가난 탈출 전략, 월급 100만원으로 재테크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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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은 결코 당신의 탓이 아니다. 가난을 만드는 사회 구조와 맞서 싸워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당신은 당장 스스로 가난을 이겨내야 한다. 자본주의의 탐욕에 빠져드는 것을 경계하되 악착같이 돈을 모으고 잘 굴려야 한다. 가난에 깔려 쓰러지지 않기 위해서다. 우리는 먼저 자본주의 체제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월급 100만원이라도 충분하다. 한달에 단돈 5만원이라도 모을 수 있다면 그걸로 현실을 바꿀 수 있다.

먼저 당신만 가난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소득 10분위 가계 수지 통계에 따르면 하위 30%, 열집 가운데 세집이 버는 것보다 더 많이 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쓰는 것만큼 벌지 못하고 그만큼 빚이 쌓여간다. 정부나 다른 사람 도움으로 살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하위 10% 가구의 경우 한달에 평균 43만7457원을 벌어 100만72원을 쓰고 56만2615원이 빚으로 남는다. 하위 20%의 경우 109만8733원을 벌어 121만7566원을 쓰고 11만8833원이 빚으로 남는다. 1년이면 빚이 142만5996원으로 늘어난다. 이건 결코 몇몇 소수의 이야기가 아니다. 당신만큼 또는 당신보다 더 못사는 사람도 얼마든지 있다. 40%의 가구가 한달에 200만원 미만의 소득으로 산다.

재테크라는 말이 언뜻 천박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살아남으려면 뭐든 해야 한다. 벌려면 개처럼 벌라고 했다. 우리는 천박하지 않게 돈을 굴리고 모으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저소득 재테크의 기본은 우선 씀씀이를 줄이는데서부터 시작한다. 도저히 줄일 데가 없더라도 어떻게든 더 줄여야 한다. 긍정적인 기대와 의지가 필요하다. 멀리 내다보고 계획을 짜야 한다.

휴대전화 요금과 외식비, 술값, 담배값부터 줄이는게 시작이다. 특히 휴대전화는 돈 나가는 구멍이다. 회사마다 다르지만 최저 기본료가 6천원인 요금제도 있다. 기본료가 싼만큼 통화료가 더 비싸지만 받기만 하고 걸 때는 일반 전화나 공중전화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하루에 한갑씩 담배를 피우는 담배를 끊는다면 1년에 70만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다.

형편이 어렵다면 남들 눈치볼 것 없이 점심 정도는 도시락을 들고 다니는 게 좋다. 밥값만 해도 하루 4000원씩 한달에 20일만 잡아도 8만원, 1년이면 90만원이 넘는다. 이밖에도 한번 돈 찾을 때마다 많게는 1000원씩 나가는 은행 수수료도 모으면 꽤나 된다. 지점이 많은 은행을 선택하고 인터넷 저축예금 통장 등을 이용하면 수수료를 전혀 물지 않는다. 공과금은 무조건 자동이체로 돌리는 게 좋다.

무엇보다도 신용카드 사용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신용카드 때문에 패가망신하는 사례는 둘러보면 수두룩하다. 소득이 적은 사람들이 특히 이런 덫에 잘 걸려든다. 신용카드는 근본적으로 외상 거래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생각 없이 쓰다보면 언젠가 결국 목까지 차오른다. 혜택이 많은 카드 한장만 남겨놓고 모두 꺾어버리는게 좋다.

직불카드에 신용카드 기능을 덧붙인 체크카드를 이용하는 것도 대안이다. 언제 어디서나 신용카드처럼 편리하게 쓸 수 있지만 그때 그때 통장에서 돈이 빠져 나가기 때문에 외상 거래는 아니다. 소득공제 혜택도 있다. 교통카드 기능이 함께 들어있는 체크카드도 있다. 단돈 100원이라도 아끼려면 교통카드는 필수다.

물론 아끼는 것 못지 않게 잘 모으고 굴리는 것도 중요하다. 여기서부터 전략이 필요하다. 가장 먼저 생각할 것은 의식주 가운데 주를 해결하는 일이다. 대출을 받아서 집부터 장만하는 방법이 있고 아쉬운 대로 머물면서 빚 없이 철저하게 저축만 늘려가는 방법도 있다. 물론 각각 일장일단이 있다. 월세로 사는 사람이라면 이자를 따져보고 대출을 받아서라도 전세로 전환하는게 당연히 이익이다.

그러나 대출은 시간을 미루는 것일뿐 결국 언젠가는 갚아야 한다. 이자도 상당한 부담이 된다. 자칫 평생 빚만 갚다 끝나는 수도 있고 그마저도 못갚는 수도 있다. 갚을 수 없는 돈을 빌리지 말아야 하고 어떤 경우에도 가능하면 빚 없이 사는 게 최선의 재테크다. 굳이 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최대한 이자가 싼 곳을 찾는게 관건이다. 비싼 이자로 받았다면 조금이라도 싼 이자를 낼 수 있는 곳으로 갈아타는 것도 좋다.

4인 가족 기준으로 소득이 105만원 미만이면 영세민 자격으로 영세민 전세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다. 1년에 이자가 3%밖에 안된다. 지방자치단체마다 다르고 서울의 경우 전세자금의 70%까지 최대 5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1000만원을 받으면 한달에 이자로 2만5000원만 내면 된다. 이 정도 이자로 받을 수 있다면 무조건 빌리는 게 버는 셈이다. 다만 자격 기준이 너무 낮아서 진짜 극빈층이 아니라면 어렵다.

근로자 전세자금 대출도 조건이 좋다. 한해 소득이 3천만원 이하고 6개월 이상 무주택 상태라면 가능하다. 이자는 1년에 5.5%, 2년 동안 대출을 받고 일시에 상환해야 하는데 2번까지 연장해 최장 6년까지 쓸 수 있다. 대출 한도는 전세자금의 70%까지 최대 6000만원이다. 6천만원을 빌려서 8571만원 이상의 집에 전세로 들어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 경우 이자는 한달에 27만5천원이다.

다만 문제는 주택금융공사에서 보증을 받거나 집 주인에게 확약서를 받아야 한다는데 있다. 확약서라는 건 전세 기간이 끝났을 때 전세금을 은행에 돌려주겠다고 집 주인이 약속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확약서를 받기가 또 만만치 않다. 영세민 대출은 동사무소에, 근로자 대출은 국민은행이나 우리은행, 농협에 신청하면 된다.

결혼을 앞두고 있다면 결혼 비용도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근로복지공단의 저소득 근로자 생활안정자금 대출을 이용하면 된다. 월급 170만원 이하, 연봉 기준으로 2040만원 이하만 가능하다. 결혼 비용뿐만 아니라 의료, 장례 비용등을 한해 4.5%의 이자로 최대 700만원까지 대출해 준다. 큰 욕심만 내지 않는다면 이걸로 예식 비용은 물론이고 신혼여행과 혼수까지 그럭저럭 해결할 수 있다.

이 경우는 연봉이 적을수록 대출을 받을 확률이 높고 보증은 필요없다. 결혼 석달 전부터 석달 후까지 신청을 하면 된다. 상환조건은 1년 거치 3년 균등분할 상환. 1년이 지난 뒤부터 3년동안 나눠서 갚으면 된다는 이야기다. 맞벌이를 하더라도 각각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여기까지 두들겨 보고 안된다면 결국 은행을 알아봐야겠지만 은행 대출은 결코 쉽지 않다. 7% 이상 이자를 물어야 하는데 그나마도 소득이 적으면 어렵다. 그래도 월세 이자보다 싸긴 하지만 대출이 안된다면 착실하게 저축을 하는 수밖에 없다. 전세자금 얻을 돈이 안되고 월세가 부담되면 일단 한푼이라도 더 싼 곳으로 옮기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저축을 하려면 주택청약 상품부터 들어두는 게 좋다. 주택청약은 집 없는 사람들에게 필수다. 청약저축과 청약부금, 청약예금 세 종류가 있는데 청약에 당첨이 돼도 민간 아파트를 살 능력이 안된다면 굳이 청약부금이나 예금을 들 필요는 없다. 임대 아파트를 노리고 청약저축을 드는게 현명하다. 나중에라도 청약저축을 부금이나 예금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임대 아파트는 국민임대 아파트와 공공임대 아파트가 있는데 국민임대 아파트는 생활보호대상자나 장애인, 탈북자 가구 등에게 우선 자격이 주어지고 경쟁도 치열하다. 공공임대 아파트는 보통 임대기간이 2년으로 최대 10년까지 가능하고 일정기간이 지나면 분양을 받아 내집으로 만들 수도 있다. 임대료도 주변 시세의 70% 수준으로 저렴하다.

들어가 살다가 분양을 받는 경우 상당한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올해만 해도 말많은 판교 신도시에 4000가구를 비롯해 고양과 성남, 하남 등 수도권에만 1만2893가구, 전국적으로 4만8775가구의 임대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청약저축은 내집마련의 기본전략이다.

달마다 2만원부터 10만원까지 마음대로 집어넣을 수 있고 2년 이상 24번 이상 집어넣으면 1순위 자격이 된다. 이자율이 6% 이상이고 해마다 저축한 돈의 40% 이내에서 3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도 있다. 다른 어떤 저축 상품보다 이자가 높기 때문에 굳이 다른 통장을 만들 필요 없이 이 통장으로 저축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높은 이자로 저축도 하고 나중에 청약도 받을 수 있고 일석이조다.

푼돈이나마 모아서 잘 굴리고 싶다면 좀더 적극적인 자산운용이 필요하다. 먼저 돈의 성격을 명확히 해두는 게 좋다. 일정부분 잃어도 좋은 여유 있는 돈이라면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가져도 좋고 아니라면 한푼이라도 이자를 더 많이 주고 세금 혜택이 있는 저축을 골라 묻어두는 게 좋다.

요즘처럼 주가가 꿈틀거릴 때는 주식 간접투자도 해볼만하다. 간접투자란 전문가들에게 수수료를 내고 주식을 사고 팔아달라고 부탁한다는 말이다. 요즘 나오는 적립식 펀드는 최소 5만원부터 낼 수 있다. 이 경우 달마다 꾸준히 일정하게 돈을 집어넣는게 핵심이다. 주가가 낮을 때는 그만큼 주식을 많이 사게 되고 주가가 높을 때는 적게 사게 돼 결과적으로 주식을 싸게 많이 사게 된다.

적립식 펀드는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주식투자 전략이다. 주가가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면 웬만한 적금보다 훨씬 많은 투자 수익을 안겨준다. 목돈을 모아서 한꺼번에 터뜨릴 생각하지 말고 푼돈이라도 그때 그때 펀드에 집어넣는게 핵심이다. 그게 결과적으로 훨씬 많은 이익을 가져온다.

혹시라도 직접 주식을 사겠다고 나서는 건 절대 금물이다. 주식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모두 백전백패한다고 보면 된다. 근처에도 안가는 게 좋다. 서춘수 조흥은행 재테크팀장은 철저하게 보수적으로 자산을 운용하라고 조언한다. 어렵게 모은 피 같은 돈을 시장의 변동에 내맡겨서는 안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높은 수익을 좇기 보다는 착실하게 한푼두푼 저축을 해나가는게 최선이라는 이야기다.

한상언 신한은행 재테크팀장은 소득이 많거나 적거나 재테크의 기본 원칙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한다. 10만원 투자해서 1000원 버는 거나 1000만원 투자해서 10만원 버는 거나 어렵긴 마찬가지다. 한 팀장은 이익의 규모보다는 이익률을 보라고 조언한다. 그래서 소득과 투자 여력이 적을수록 푼돈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재테크는 말짱 도루묵이다.

심영철 웰시안 대표는 아무리 어려워도 우선 보험 하나씩은 꼭 들어둬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난할수록 불의의 사고를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월 2만원 정도를 내고 사고나 주요 질병에 대한 보장을 받을 수 있는 보험이 얼마든지 있다. 보험회사 배불려주는 종신보험이니 변액보험이니 하는 것들은 신경쓸 필요 없다.

심 대표는 굳이 내집 마련에 목을 맬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당장 집을 살 수 있다면 얼마든지 좋지만 대출 받아서 더 좋은 집에 전세로 들어가는 건 최악이다. 나중에 대출금 갚을 걸 생각하면 엄청난 부담이 된다. 대출을 받아서 두고 두고 갚기 보다는 지금 좀 참고 비좁게 살면서 돈을 모으는게 더 낫다는 이야기다.

“없으면 없는 대로 변두리로 나가서 반지하든 빌라든 이를 악물고 살아야 됩니다. 그래야 돈이 모입니다. 더 좋은 집은 5년 뒤나 10년 뒤, 여유있을 때 생각하는 게 좋습니다. 투자 가치를 노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대출까지 받아서 집 사는 건 절대 금물입니다. 먼저 저축과 여유가 있다면 적게나마 투자를 하도록 하십시오.”

흔히 돈이 돈을 벌어준다고 하지만 분명한 것은 여유있는 사람들의 10만원만큼이나 당신의 1000원이 소중하다는 사실이다. 세상에 일확천금의 재테크는 없다. 재테크는 단돈 1000원을 아끼는데서 시작한다. 암담해 보이지만 그게 가난을 벗어나는 어쩌면 유일한 해법이다. 어렵지만 불가능한 일은 결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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