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동아건설 채권 입찰 포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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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가 돌연 동아건설 채권 입찰을 포기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입찰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은 13일 오후 5시에 마감된 입찰에 론스타가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론스타는 그동안 자회사인 외환은행과 머큐리유동화전문회사 등을 통해 동아건설 채권을 매입하면서 특히 동아건설의 자회사인 대한통운의 경영권 인수에 강한 의욕을 드러내왔다.

론스타가 입찰을 포기한 배경에 대해서는 추측이 분분하다.

먼저 투기자본감시센터를 비롯한 국내 여론을 의식해 물러섰을 거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론스타와 론스타가 대주주로 있는 외환은행과 머큐리유동화전문회사 등을 11일 업무상 배임 행위 등으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4일에는 불공정 거래행위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기도 했고 증권거래법상 미공개정보이용금지 조항 위반 혐의로 추가 고발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동아건설의 파산채권이 관심을 끌었던 것은 이 채권 가운데 일부가 내년에 동아건설의 자회사인 대한통운의 주식으로 출자전환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동아건설의 파산채권을 사들이면 곧 국내 1위의 물류회사인 대한통운의 경영권을 넘겨받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 과정에서 론스타가 외환은행의 대주주고 외환은행이 동아건설의 주채권 은행이라는 사실이 부각되면서 논란이 확산됐고 입찰은 무기한 연기됐다가 13일 재개됐다.

그러나 그보다는 가격이 부담됐을 거라는 추측이 더 유력하다.

동아건설 채권 입찰은 당초 지난달 8일 예정돼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동아건설의 리비아 대수로 공사 관련 부실규모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였고 론스타는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을 통해 동아건설과 대한통운의 내부정보를 열람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입찰이 연기되면서 지난달 27일 대한통운의 부실규모가 크게 줄어든 사실이 확인됐고 당연히 채권 가격도 크게 뛰어올랐다. 내부정보를 쥐고 가격을 높게 써내려던 전략이 먹혀들지 않게 됐다는 이야기다. 마침 입찰을 앞두고 골드만삭스가 교보생명이 보유한 동아건설 채권을 장부가의 70%에 사들였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이번에 매물로 나온 채권은 모두 1조2천억원 규모. 이 가운데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대한통운 관련 채권은 600억원어치 정도다. 반면 채권단이 제시한 최저 입찰가격은 2150억원. 대한통운 채권을 제외한 나머지 채권이 별다른 매력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담이 되는 가격이다. 게다가 경쟁도 만만치 않다. 결국 낙찰을 받더라도 크게 실익이 없다는 판단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론스타의 입찰포기와 관련 “자신들의 불법행위를 다시한번 자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종남 사무국장은 “그러나 론스타가 입찰을 포기했다고 해서 그들의 불법행위에 면죄부를 줄수는 없다”며 “론스타가 외환은행과 공모, 업무상 비밀을 빼낸 행위 자체로 심각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정 국장은 “론스타가 다른 펀드와 이면 계약을 맺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론스타가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 스타타워빌딩을 싱가포르 투자청에 매각하면서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은 사실도 최근 드러났다. 론스타는 2001년 이 빌딩을 현대산업개발로부터 6332억원에 사들여 이번에 9천억원에 매각, 2600억원에 이르는 시세차익을 거뒀다. 론스타는 건물 매각이 아니라 주식회사 스타타워의 주식을 100% 매각하는 방식으로 과세권을 벗어났다. 론스타는 벨기에 법인이라 벨기에에만 세금을 내면 된다.

참고 : 론스타, 이번에는 대한통운 노린다. (이정환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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