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jeonghwan.com
더 나은 세상은 가능하다, 이정환닷컴!

삼성전자, 억대 금품 제공하며 노조 탈퇴 강요

Written by leejeonghwan

January 11, 2005

삼성전자가 노조에 가입한 직원에게 억대에 이르는 금품을 제공하면서 노조 탈퇴와 사직을 강요한 사실이 드러났다.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은 11일 국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사실을 밝히고 삼성의 불법 노동행위에 대해 전면적인 수사를 촉구하기로 했다.

이날 단 의원과 삼성전자 일반노조 조합원들에 따르면 이 회사 홍아무개씨는 삼성전자 인사그룹 성아무개 차장으로부터 노조 탈퇴와 사직을 조건으로 총 2억5천만원을 지급받았다. 단 의원이 공개한 확인서에는 “퇴직원 접수 후 TOTAL 2.5억원에 대한 지급을 약속함. 단 세금 포함 금액.”이라고 적혀있다. 홍씨는 이 가운데 1억1500만원은 정상적인 퇴직금이고 나머지 1억3500만원은 노조탈퇴를 조건으로 지급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단 의원은 삼성전자가 이 금액을 노조 탈퇴를 조건으로 지급한 근거로 △이 금액이 정상적인 퇴직금 및 명예퇴직금을 합한 금액보다 훨씬 많다는 사실, △정상적인 퇴직자에게 인사그룹 차장이 굳이 확인서를 작성해 줄 이유가 없는 사실, △확인서가 작성된 날 위 홍두하의 노조 탈퇴서가 작성된 사실, △다른 노동자에게도 위와 같은 용도의 돈을 지급하기로 하고 확인서를 작성해 준 적이 있는 사실, △정상적인 퇴직금을 3개월에 걸쳐 지급할 이유가 없는 사실 등을 제시했다.

홍씨는 “지난해 9월부터 노조 탈퇴를 강요당해왔다”고 밝혔다. 홍씨는 “회사는 계속 다녀야겠다는 생각에 노조탈퇴에 동의했는데 노조에 가입했던 사람은 삼성에 더 이상 다닐 수 없다며 구조조정과 동일한 명예퇴직금을 지급할 테니 퇴직원을 쓰라고 강요당했다”고 털어놓았다.

홍씨는 또 “회의실에서 5시간 동안 있으면서 퇴직원을 제출하지 않으면 나갈 수 없다는 생각에 퇴직원을 썼다”며 “명예 퇴직금에 1억 3500만원을 더 받는 조건으로 성모씨로부터 지급확인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단 의원은 “삼성그룹의 고 이병철 회장이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노조가 설립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지만 나는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삼성의 무노조 정책을 용납할 수 없다’는 각오와 심정”이라고 박혔다. 단 의원은 또 “의정활동을 하는 내내 삼성의 노동 정책을 주시하고 그 불법적 행태를 우리 사회에 고발하고 시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노동부가 헌법과 법률이 위임한 권한을 제대로 행사하고 있는지 철저히 감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 의원은 노동부와 검찰에 삼성의 불법 노동행위에 대한 전면 수사를 촉구할 계획이다.

이정환 기자 top@leejeonghwan.com

Related Articles

Related

쌍용자동차의 투자 가치.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 정책대학원 교수에게 쌍용자동차는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물었다. 그의 대답은 간단했다. "문 닫아야죠. 가치를 생산하지 못하는 기업은 존속할 이유가 없는 겁니다." 깜짝 놀라긴 했지만 그게 쌍용차 문제를 보는 일반적인 시각인 것도 사실이다. 참고 : 쌍용자동차, 사람 자르는 것으로 위기 넘어설 수 있나. (이정환닷컴) 쌍용차 노동조합에 물었다. - 정말 공적자금 8800억원만 투입하면 살아날 수 있나. "위기가 과장된 측면도 있다고 본다. 자본잠식...

업무 손실 없는 파업도 있나… 철도노조에 70억원 손해배상 판결.

법원이 전국철도노동조합에 69억7천만 원의 손해배상을 선고했다. 쟁의행위가 금지된 직권중재 기간에 파업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서울고법 민사2부는 23일 한국철도공사가 철도노조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철도노조가 철도 업무의 상당부분을 마비시켜 공중의 일상생활을 현저히 위태롭게 한 행위는 불법적 쟁의행위"라면서 "직권중재제도는 폐지됐지만 철도노조는 파업 때도 최소한의 근무인력을 유지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직권중재는 필수공익 사업장에서 쟁의가 발생할 경우...

일자리 나누기의 당위와 현실, 5가지 문답 풀이.

노동조합 간부들 모임에 강사로 나선 적이 있었다. 글쓰기 교육을 해달라는 제안을 받았는데 글쓰기라는 게 딱히 무슨 비결이 있는 건 아닐 테고 나는 어떻게 쓸 것인가 보다 무엇을 쓸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간결하고 선명하게 효율적으로 주장을 전달하는 방식을 고민했고 몇 가지 과제를 준비했다. 나는 우선 노조가 주류 언론의 이데올로기 왜곡에 정면으로 맞설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언론은 왜 노동자들의 권리에 둔감한가. 언론은 왜 과도한 임금이 기업의 경쟁력을...

Follow Us

Join

Subscribe For Updates & Offers

Lorem ipsum dolor sit amet, consectetur adipiscing elit. Aenean scelerisque suscipit condimentum. Vestibulum in scelerisque eros. Fusce sed massa vel sem commo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