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노동자 대회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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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여러분. 저희는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위해 거리로 나선 노동자들입니다.”

노동자들 파업 때문에 주가도 안오르고 외국인 투자자들까지 떠난다고 난리법석을 떠는 세상에 모처럼 큰 집회가 열렸다.

지난달 10일 열린우리당이 입법예고한 비정규직 보호법안은 파견근로의 전면 허용이나 다름없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정규직을 비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준 셈이다. 이걸 열린우리당은 비정규직 보호법안이라고 부른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이 법안이 철회되지 않으면 11월부터 총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국가보안법 폐지를 반대한다는 이해할 수 없는 할아버지들의 집회에는 10만명이 모였다는데 이날 비정규직 노동자 대회는 주최측 추산으로 8천명,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적어보이는 사람들이 모였다.

길가던 여자애 투덜거리는 소리가 뒷전을 아프게 찔렀다. “지나다니는 사람 길은 터주고 해야할 거 아냐.”

아마 그 여자애는 몇년 뒤 졸업 후 자기도 비정규직 노동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를 수도 있다. 그의 아들과 딸들 세대에 가면 비정규직 노동자가 지금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는 사실도 모를 수 있다. 그러나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는 결국 나와 내 가족의 문제고 우리 모두의 문제다. 비정규직 문제는 인권의 문제고 사회 정의의 문제다.

지난해 8월 기준으로 우리나라 비정규직 노동자는 일용직을 포함, 784만명으로 이미 전체 노동자의 55.4% 수준이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이들 비정규직 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은 103만원으로 정규직 노동자 201만원의 51.2%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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