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jeonghwan.com
더 나은 세상은 가능하다, 이정환닷컴!

놀라워라, ‘월간조선’의 상술.

Written by leejeonghwan

October 4, 2004

“‘월간조선’ 구독은 애국의 한 표현입니다.”

4일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국가보안법 수호 국민대회 한켠, ‘월간조선’ 임시 판매대에 나붙은 선전 문구다. 한권에 1만1천원인 ‘월간조선’ 10월호가 이 자리에서는 9천원에 팔리고 있었다. 지나는 사람들은 무료로 나눠주는 책인줄 알고 집어들었다가 파는 책이라는 말에 내려놓거나 실제로 사는 사람도 종종 있었다.

확인 결과 이들은 월간조선에서 고용한 임시직 직원들이었다. 이런 곳에서 책을 팔아도 되느냐는 질문에 한 직원은 “안될게 뭐가 있느냐”면서 “독자들도 사볼만 하니까 사보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들이 책과 함께 나눠주는 광고 전단에는 “우리도 무기를 들어야 합니다”라는 살벌한 선동 문구가 적혀 있었다. ‘월간조선’이 “민족반역과 반인류 범죄자인 김정일과 그 동조세력을 단숨에 우습게 만들 수 있는 진실의 무기”라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 광고 전단은 김정일과 그 동조세력 뿐만 아니라 선량한 일반 사람들까지 우습게 만들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독자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돼 있는 이 전단에서 조갑제 월간조선 사장은 “오늘날 한국의 대결 상황은 기본적으로 대한민국 편인가 김정일 편인가의 싸움”이며 “이는 또한 거짓과 진실의 대결”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 사장은 이어 “대한민국 편에 선 사람들은 진실의 편이고 김정일 편에 선 자들이 거짓의 편”이라고 막무가내로 상황을 판가름한다. 그러면서 “‘월간조선’은 대한민국과 진실의 편”이고 “건전한 나라뿐만 아니라 가정도 지켜주는 상비군”이라고 덧붙였다.

조 사장은 “(‘월간조선’이)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저주하며 뒤엎으려는 세력과 맞서 싸우고 있다”면서 “특히 젊은이들에게 읽혀서 그 순수한 영혼이 그릇된선동과 이념에 오염되지 않게 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애국가의 한 구절을 인용, “‘월간조선’과 함께 괴로우나 즐거우나 나라사랑하면서 대한민국을 가꾸고 지켜나가자”는 문구에는 아연 실소할 수밖에 없다.

이날 ‘월간조선’ 임시 판매대는 두 곳에 설치됐고 각각 300여권 가까이 쌓여있던 책이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3분의 2 이상 팔려나갔다. ‘월간조선’ 뿐만 아니라 조선일보사에서 나온 ‘이승만·박정희를 추억한다’와 ‘국가보안법이 한강의 기적을 낳았다’도 2천원씩 할인된 가격에 팔렸다. “국가보안법이 한강의 기적을 낳았다”는 이해할 수 없는 주장의 논리가 궁금한 사람은 직접 이 책을 사서 읽어 볼 수밖에 없다.

5만여명이 들어찬 이날 집회는 우리 사회에 아직도 ‘월간조선’을 읽고 이들의 논리를 추종하는 세력이 무시할 수 없을만큼 많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줬다.

Related Articles

Related

연합뉴스의 얼렁뚱땅 사회부담금 통계 보도.

근로자 사회부담금이 자영업자의 2.5배? 종사자 수와 소득은 빼고 합계만 비교. 월급쟁이 노동자와 자영업자의 사회부담금 격차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고 20일 연합뉴스가 보도하고 주요 언론이 이를 전재해 보도했다. 실제로 근로자(피용자)의 사회부담금 규모가 급증하는 반면 자영업자는 상대적으로 완만한 증가 추세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기사에는 중요한 오류가 숨어있다. 일단 근로자와 자영업자의 수와 평균 소득, 그리고 그 추이가 나와 있지 않은데 전체 금액만...

데일리 서프라이즈, 뉴스 서비스 잠정 중단.

인터넷 신문 데일리 서프라이즈가 17일부터 6월16일까지 2개월 동안 뉴스 서비스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의 휴간 또는 정간인 셈인데 그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광고 급감에 따른 경영난이라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그렇다면 2개월 뒤에 과연 복간은 가능할까. 데일리 서프라이즈는 "자구책 마련에 실패할 경우 최악의 상황으로 갈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음을 고백해야 할 것 같다"면서 "다각도로 매체를 살릴 수 있는 방안들을 강구하고 있으니 많은 성원...

노무현은 가난해서 뒷돈 받았다?

머니투데이 "과거 족쇄 못 버려... 이명박은 부자 대통령이라 안도감" 전두환, 노태우, 김대중, 김영삼, 노무현 대통령은 모두 뒷돈을 받았다. 그런데 누가 가장 나쁠까. 머니투데이가 13일 칼럼에서 "정치자금은 불법이라고 해도 명분은 있다"는 이상한 논리를 폈다. 박종면 머니투데이 편집인은 "돈 거래로 본 노무현"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전임 대통령들의 불법 정치자금과 관련, "한국적 정치현실을 감안하면 대통령 선거나 총선 과정에서 정치자금은 불가피한 측면도 있는만큼 법적으로...

Follow Us

Join

Subscribe For Updates & Offers

Lorem ipsum dolor sit amet, consectetur adipiscing elit. Aenean scelerisque suscipit condimentum. Vestibulum in scelerisque eros. Fusce sed massa vel sem commo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