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달러는 아닐 거고.
2. 아니면 돈을 준 사람들의 합계?
3. “당신이 내게 1달러를 주지 않으면 트럼프에게 투표하겠다”고 했으니 내가 1달러를 주면 트럼프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약속을 한 건데, 그건 지나가는 다른 사람에게도 마찬가지. 내가 1달러를 줬어도 지나가던 A가 주지 않으면 트럼프에게 투표할 명분이 생기는 거라. 결국 이 표지판을 본 모두가 1달러씩을 줘야 트럼프를 찍지 못하게 만들 수 있음.
4. 만약 이 표지판을 본 사람이 1000명이라면 1000달러가 될 것이고 한 달 내내 출근을 한다면 3만달러의 가치.
5. 그러나 실제로 3만명 중에 1명만 1달러를 내지 않아도 이 표를 살 수 없게 됨.
6. 이 거리에 지나가는 사람이 많을수록 표의 가격이 높아지는데 정작 가격이 오를수록 실제로 이걸 구매할 수 있는 확률은 떨어지게 됨.
7.그러니까 이 표지판을 본 사람들 모두가 공동구매에 참여하게 되는데 한 사람만 안 사겠다고 해도 거래가 성립되지 않기 때문에. 지나가던 A 입장에서 보면 1달러를 버리게 될 확률이 매우 높은데.
8. 거꾸로 보면 버리는 셈 치고 1달러를 투자하면 3만달러의 효용을 얻게 되는 셈.
9. 엄밀히 말하면 이 상품은 ‘트럼프가 대통령이 안 된다’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트럼프에게 갈 표를 하나 줄이는 것’ 뿐인데도 여러 사람이 모여 (돌려 받을 수 없는 조건으로) 굉장히 비싼 비용을 치르고 그나마 구매에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가 된다.
10. 기회비용으로 보면 잃는 건 1달러인데 얻을 수 있는 건 거의 없고(3만명이 모두 1달러씩 내는 건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 반면, 1달러를 투자하지 않았을 경우 잃는 건 한 사람의 표 뿐인 것처럼 보이지만 참여한 수많은 사람들의 선량한 기대를 배반하는 것이다. 1달러로 이 사람의 표를 살 수는 없지만 선의에 동참하는 것만으로도 1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굉장히 탁월한 마케팅 전략.
절벽에서 뛰어내리면서 비행기를 조립한다는 것.
오늘 아침 주주총회를 끝으로 미디어오늘에서 제 역할은 끝났습니다. 오후에는 자유언론실천재단에서 “ChatGPT와 저널리즘의 책임”을 주제로 특강이 있는데 이게 제가 미디어오늘 대표로 나서는 마지막 대외 행사가 되겠네요. 끝나고 선배들 저녁 식사 대접을 하기로 했습니다. 다음 주부터 몇 가지 계획이 있는데요. 1. 4월부터 슬로우뉴스 대표를 맡기로 했습니다. 유한회사 슬로우뉴스를 주식회사로 전환하고 제가 100%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기자들도 뽑고 콘텐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