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신문의 노조 때리기, 편파와 왜곡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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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과 매경, 한경 기자는 밖으로 나가주시기 바랍니다.”

8월 6일 단국대학교 학생회관 3층에 마련된 기자회견장, LG칼텍스정유 노조는 회견에 앞서 특정 신문 기자들에게 취재 거부를 선언했다. 노조의 단호한 요구에 몇몇 기자들이 자리를 떴고 뒤늦게 회견장을 찾은 기자는 가벼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파업 철회를 선포한 김정곤 노조 위원장은 언론, 특히 ‘조중동’과 『매일경제신문』, 『한국경제신문』에 대한 적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들은 회사의 입장만 그대로 받아적었을뿐 노조의 목소리는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 심지어 노조에 전화 한통 없이 기사를 쓰는 신문도 있었다. 김 위원장은 “언론의 왜곡 편파 보도가 조합원들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며 “이후 이들에 대한 대처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경제신문』과 『한국경제신문』은 LG칼텍스정유 노조 파업을 보도하면서 집요하게 이들의 고임금을 물고 늘어졌다. 연봉을 7천만원이나 받는 노조가 임금 인상을 요구한다는데 초점을 맞춰 파업의 본질을 흐리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정작 비정규직 처우 개선이나 지역발전기금의 요구는 거론되지도 않았고 이들이 왜 파업이라는 극단적인 투쟁 방법을 선택하게 됐는가 아무런 설명도 없었다. 이들 신문에 비친 노조는 불안한 경제 상황에 아랑곳없이 제 몫만 챙기는 전형적인 ‘귀족 노조’의 모습이었다. (144페이지, “파업의 재구성 : ‘귀족 노조’ 파업에서 얻은 것과 잃은 것” 참조)

『한국경제신문』은 7월 20일자 사설에서 “근로자들의 평균 연봉이 7천만원을 넘는 고임금 사업장 노조가 뚜렷한 명분도 없이 불법 파업을 강행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연봉이 많은 것과 노동자의 권리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 이 신문은 독자들에게 다분히 감정적인 반응을 끌어내기 위해 연봉을 강조했고 상당부분 성공했다.

그러나 “필수공익사업장 노조가 주요 시설을 강제 점거하고 공장 가동을 중단시키는 등의 불법행위를 하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주장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노조는 공장 가동 중단이 회사측에서 일방적으로 전력 공급을 중단시켰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전면 파업에 돌입한 뒤에도 공장 가동 중단을 막기 위해 조종실을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19일 아침 갑작스럽게 전력 공급이 중단됐고 공장 가동도 중단됐다. 갑작스런 가동 중단으로 소각로에서 황화수소 폭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노조는 회사측이 공권력 투입을 요청하기 위해 무리하게 가동을 중단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 회사측과 노조의 주장이 서로 엇갈린다. 회사측은 모든 책임을 노조에 떠넘기고 있다. 방송과 다른 신문들은 양쪽의 주장을 비교적 신중하게 보도했지만 이 신문은 회사측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여 노조의 공장 가동 중단을 기정사실화했다. 이 신문은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공권력을 투입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일경제신문』은 기묘한 상징 조작을 동원하기도 했다. 이 신문은 7월 28일 “기자 24시 : LG정유 파업의 교훈”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LG칼텍스정유 노동조합을 ‘파렴치한 남편’으로 묘사했다. 아내(회사)가 용돈을 두둑하게 쥐어주는데도 남편(노조)은 ‘이해할 수 없는 요구’를 계속하다 ‘집을 나가버렸다(파업)’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자본’이 강자이고, ‘노동’은 약자다. 그러나 이 신문은 노조를 남편으로 만들어 사회적 강자로서의 남성, 그리고 ‘가장’의 이미지로 바꿔치기한다. 회사는 그 횡포에 당하는 여성, 그리고 아내의 이미지로 그려진다. 아내는 “어깨를 으쓱거릴 만큼 용돈부터 옷차림까지 모든 것을 챙겨줬는데”, 남편은 “가난한 친구 용돈(비정규직 처우개선)과 동창회 기부금(지역사회 발전기금) 등 이해할 수 없는 요구”를 했다. 그 사이에 남편을 부추긴 친구(민주화학섬유연맹)까지 등장한다. “이번에는 자존심을 좀 세워보라”며 “살살 꼬드겼다”는 것이다.

해석은 점입가경이다. 부부 싸움이 파국으로 치닫는 이유가 “부부끼리 해결할 수 있는 주제(임금인상, 주5일 근무제)외에 친구의 꼬드김으로 엉뚱한 주제(비정규직, 지역사회발전기금)가 끼어들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개별 기업 경영자는 제도적인 또는 정책적인 갈등을 해결할 이유도 없고, 그럴 만한 능력도 없다”면서 “제도·정책 갈등은 정치적인 차원, 즉 노사정위원회나 국회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민주노총 산하 화학섬유연맹의 김태을 교육실장은 “어떻게 노조가 ‘남편’이고 회사가 ‘아내’가 될 수 있느냐”고 반문한다. 최소한 누가 힘을 갖고 있는지를 안다면 이런 표현을 하진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김 실장은 “그동안 파업 때마다 언론 보도는 늘 그런 식이었고 노조는 억울하지만 그러려니하며 넘어가 왔다”고 덧붙였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뒤에는 노조 때리기의 수위가 한층 높아진다. 『매일경제신문』은 8월 6일 “‘막가는’ LG칼텍스정유 노조”라는 기사에서 “노조가 비민주적인 행동으로 지탄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는 “파업 이탈 동료 폭행·감시”라는 작은 제목을 달고 있는데 본문에는 어디에도 동료를 폭행했다는 내용은 없다.

특히 “노조가 파업 대오를 이탈할 가능성이 있는 조합원들에게 회색 티셔츠를 입혀 감시했다”는 부분이 주목된다. 같은 날 “기자 24시 : 엘지정유 노조의 노조원 ‘탄압’”이라는 기사에도 비슷한 내용이다.

“LG정유 노조는 복귀할 가능성이 높은노조원들을 따로 분류하고 식별하기 쉽게 회색옷을 입혔다. 이들은 검정옷을 입은 규찰대의 통제와 감시를 받는다고 한다. 지난 4일 밤 조선대 학생회관 앞 회색옷을 입은 한 노조원이 건물 밖으로 나섰다. 이어 검정티셔츠를 입은 노조원이 뒤따른다. 공중전화를 이용한 회색 티셔츠의 노조원은 통화가 끝나자 함께 건물로 돌아간다.”

화학섬유연맹의 유영구 선전실장은 “조합원들도 인격이 있는데 감시하려고 옷을 입힌다면 누가 입겠냐”며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라”고 반문했다. 유 실장에 따르면 옷색깔이 다른 건 정당방위대, 규찰대, 행동대 등과 같이 역할에 따라 서로 다른 색깔로 옷을 맞췄기 때문이다. 유 실장이 알기로 『매일경제신문』은 연맹이나 노조에 이와 관련 확인 전화 한통 하지 않았다.

더 어이가 없는 건 엉뚱한 5호 담당제의 비유다. “북한에서는 59년부터 김일성의 지시로 5가구마다 1명의 담당선전원을 배치해 각 가정을 통제 감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북한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5호담당제’와 비슷한 일이 민주국가에 사는 우리 주위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

김일성의 5호담당제를 끌어다 쓴 것은 해묵은 색깔 논쟁에서나 쓰던 상징 조작이다. 노조에 따르면 “복귀하자는 의견을 제시한 노조원에게는 자아비판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부분도 사실과 다르다. 이 기사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알려졌다”고 쓰면서 책임을 피하고 있다.

유 실장에 따르면 노조도 파업 초기에는 경제신문까지 꾸준히 모니터링 했는데 사회면에서 산업면, 사설까지 너무 광범위해서 감당할 수 없었다고 한다. 유 실장은 “적어도 파업 보도에서는 조중동보다 매경, 한경이 훨씬 더 악랄했다”고 덧붙였다.

LG칼텍스정유 노조는 여론의 지지기반을 잃고 결국 8월 6일 파업을 철회했다. 노조원들은 다음날부터 개별적으로 복귀신청을 하고 회사로 돌아갔다. 『한국경제신문』은 8월 9일 “LG정유 사태 뒤처리가 중요”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노골적으로 적개심을 드러낸다. 이 신문은 “과거처럼 복귀하고 나면 책임을 묻지 않거나 파업기간의 급여 일부를 보전해주는 등 노조 달래기식 선심으로 마무리한다면 회사에 보탬이 되기는커녕 독약이 될 것이란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 신문은 또 “대기업이 임금을 올리면 납품가 인하요구 등을 통해 소외된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근로여건이 더욱 악화되는 상황”이라는 말도 안되는 논리를 늘어놓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의 불공평한 거래 관계를 대기업 노동자와 중소기업 노동자 사이의 문제로 비화시켜 노노갈등을 부추기는 꼴이다.

외국 사례의 왜곡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한국경제신문』이 6월 26일 1면에 보도한 “독일 지멘스 노사 상생의 빅딜”이라는 제목의 기사는 정말 압권이다. 지멘스 노조가 임금 보전 없이 주당 노동 시간을 35시간에서 40시간으로 늘리는데 합의했다는 내용인데 이 신문은 “강성 노조로 유명한 독일에서 상생적 노사관계가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기사를 쓴 윤재설 노동 전문기자는 “경쟁력경화를 위해 근로시간 연장뿐 아니라 임금 삭감도 수용할 것을 다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조가 법적으로 보장된 경영 참여에도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독일 쾰른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박명준씨는 『한국경제신문』의 이 같은 해석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박씨는 월간 『노동사회』 8월호에 기고한 “강한 노조의 대등한 경영참여가 이뤄내는 것”이라는 기사에서 “『한국경제신문』이 독일의 대등적 합의주의의 관행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해 한국 노동자들에게 굴종적 합의주의를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씨는 “지멘스의 이번 합의는 노사가 대립적 관행을 반복하다가 갑자기 합의주의를 채택한 것이 아니라 경제 침체 가운데서도 자율적으로 합의주의의 오랜 전통을 재현해 냄으로써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고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식 합의주의는 근본적으로 일본식의 ‘굴종적 합의주의’가 아니라 ‘대등적 합의주의’고 노사간 대등한 힘의 균형과 상호이해의 근본적인 상충을 전제로 마련된 제도라는 이야기다. 노조가 힘이 약해져서 투쟁 노선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이해를 관철시켜 낼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고 보는 게 맞다. 박씨는 “지멘스의 노사합의는 노동이 경영참가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것이 아니라 잘 되는 경영참가란 무엇인가를 다시금 확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거듭 강조했다.

윌리엄 오벌린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의 간담회 기사도 만만찮은 왜곡 보도다. 7월28일,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렸던 열린우리당 간담회에서 오벌린 회장은 “한국에 들어와 있는 외국 기업인들은 한국의 노사문제가 심각하다고 여기지 않는다”며 “언론의 과장된 보도로 대외적으로 한국 노동계가 강성으로 비춰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벌린 회장은 “주한 외국 기업인들은 한국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만 미국 본사나 한국에 진출해 있지 않은 기업들은 언론에 비춰진 모습만 보고 한국의 노사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언론에 비친, 빨간 조끼를 입고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모습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강성 노조라는 이미지를 심고 있다”며 기자들에게 파업 보도에 신중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음날 『매일경제신문』에 나온 기사는 전혀 딴판이었다. 이 신문은 3면 “한국=강성노조 이미지 바꿔야”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배경 설명 없이 “(주한 미국상공회의소가) 한국 노조가 투쟁 일변도인 강성 이미지로 고착화하고 있다는 데 심각한 염려를 표시하고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외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한국경제신문』은 한술 더 뜬다. 이 신문은 아예 “강성 노조가 외국인 투자 발목”이라고 제목을 뽑았다. 이 신문도 “한국이 선진국에 비해 노동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확산돼 있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에 투자하는 것을 꺼린다”고만 보도했을뿐 그게 잘못된 인식이고 그 잘못된 인식을 언론이 조장하고 있다는 오벌린 회장의 발언은 건너 뛰었다. 맥락을 바꿔서 정반대의 기사를 만들어 버린 셈이다.

파업 때문에 외국인이 떠난다고 주장하는 7월 24일 『매일경제신문』 기사도 마찬가지다. 이 신문은 1면 “외국인 투자자 움직임 심상치 않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이 잇단 파업에다 시장경제 사수 논쟁 등으로 하도 시끄러워…일부 국제 헤지펀드들은 발을 뺀지 오래며 일부 펀드도 추가적인 이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외국계 자본이 한국을 떠나고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여러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하고 있지만 모두 실명을 밝히지 않았다. “한 외국계 펀드 아시아투자 책임자”라거나 “세계 유수 펀드의 핵심 간부”, “한 증시 전문가”, “한 외국계 펀드에 밝은 전문가”, “다른 외국계 펀드 관계자” 등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펀드가 한국을 떠나고 있는가 이 신문은 밝히고 있지 않다.

기사는 3면으로 이어진다. 3면 기사의 제목은 “한국 불확실한데 투자하겠나”다. 이 신문의 아전인수는 외국인 투자자 지분 비율 분석에서 빛을 발한다. 이 기사를 보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정말 한국 시장을 떠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외국인들은 지난 4월 26일 거래소시장에서 179조4521억원어치를 보유해 지분율 44.14%를 차지했다가 23일 140조9582억원 42.14%로 줄었다. 국내 투자 외국인 시가총액이 3개월도 안돼 38조4939억원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주식 시장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만 갖추고 있다면 이런 주장이 얼마나 말이 안되는가 쉽게 알수 있다. 이 신문이 비교한 4월 26일은 외국인 지분 비율이 올들어 최고를 기록했던 무렵이다. 외국인 비율은 7월 23일 42.14%까지 줄어들기는 했지만 지난해 말 40.09%보다는 여전히 높다.

시가총액이 38조4939억원이나 줄어들었다는 주장도 맥락에 맞지 않다. 이들의 시가총액 감소는 이들이 한국 주식시장을 이탈했다기 보다 시장 전반적으로 주가가 떨어진 탓이라고 보는게 맞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분 비율은 4월 26일 기준으로 겨우 2.0% 포인트 줄었을 뿐이고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오히려 1.15% 포인트 늘어났다. 시가총액도 지난해 말 기준으로 보면 2조원 가량 줄어들었을 뿐이다.

5월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 투자유입이 주춤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같은 분위기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남미 등 신흥시장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세계에서 정보기술 부문 투자비중이 줄어드는 추세기도 하다. 오히려 최근에는 주춤했던 외국인 투자유입이 다시 늘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 움직임은 국내적 요인이라기 보다는 국제적 요인으로 해석해야 한다”며 “일부 우려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한국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파업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가 떠난다는 주장은 지나친 발상”이라고 덧붙였다.

일주일 뒤 이 신문 증권면에서는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하는 보도가 나온다. 7월30일 『매일경제신문』은 ‘해외펀드매니저가 보는 한국 증시’란 연속 기사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하반기 한국 증시의 가장 중요한 변수로 국내 파업문제보다는 미국 경기나 IT 경기, 중국 금리와 같은 외부 변수를 꼽는다고 보도했다. 파업 때문에 외국인이 떠난다는 일주일 전의 기사와 정 반대의 내용이다. 논설과 기사가 따로 따로 놀고 있는 셈이다. 최소한의 일관성도 갖추지 못하고 있거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사실을 왜곡 해석하고 있다는 이야기밖에 안된다.

경제신문 바로보기 운동은 결국 이처럼 왜곡 편파 보도를 바로잡고 사실보도의 원칙을 바로 세우는데서 출발할 수밖에 없다. 유철규 성공회대학교 교수의 지적처럼 “주장을 하려거든 정당한 논리와 근거를 대야 하고 논리와 근거는 없더라도 최소한 사실을 사실 그대로 보도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지난 8월호에서 이 운동을 처음 제안한 월간 『말』은 우선 경제신문 바로보기 전문가 그룹을 구성할 계획이다. 유철규 교수를 비롯해 김진업 성공회대 교수와 박명준 독일 쾰른대 박사과정, 박철순 서울대 교수, 배기홍 고려대 교수, 조동성 서울대 교수, 윤병선 건국대 교수, 이찬근 인천대 교수, 조영탁 한밭대 교수, 최종인 한밭대 교수 등이 참여 의사를 밝혀왔다.

월간 『말』은 향후 『디지털말(www.digitalmal.com)』을 통해 상시적인 경제신문 감시운동을 계속하는 한편, 각계 각층의 전문가들과 진보적 성향의 매체들을 연계해 경제신문 바로보기 운동을 언론운동 차원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미국의 딘 베이커 경제정책연구센터 소장이 추진하고 있는 ‘경제 보도 비평(Economic Reporting Review)’도 하나의 벤치마킹 모델이다.

이정환 기자 top@leejeonghw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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