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제지 무관세 원년, 업계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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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부터 수입제지에 대해 관세가 전면 폐지됐으나 제지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제지업계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국내에 수입된 인쇄용지는 22만톤으로 이 가운데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에서 들어오는 백상지가 전체 63%가 넘는 10만톤에 이른다. 그러나 백상지는 이미 지난해 11월 무역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향후 3년간 2.80∼8.99%의 반덤핑관세가 부과돼 있는 상태. 따라서 백상지의 경우 관세가 폐지되더라도 가격 인하 효과가 거의 없다는 분석이다. 오히려 일부 백상지 수입국가의 경우 물류비용 등을 감안하면 오히려 국내 제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수입제지에 대한 관세는 세계무역기구(WTO)의 협정세율에 따라 2000년 8%에서 2001년 7.5%로 낮아진데 이어 5%와 2.5%씩 낮아져 올해부터는 0%, 전면 무관세 시대로 접어들었다. 또한 한솔제지나 한국제지, 신무림제지 등 국내 주요 제지업체들은 수년전부터 무관세 시대에 대비해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 등 경쟁력 강화에 힘써온만큼 관세 폐지에 따른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 수입제지의 시장점유율이 다소 높아질 걸로 예상되지만 진입장벽을 뚫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까지 종이와 판지를 포함한 전체 지류의 수입규모는 87만톤으로 국내 출하량 925만톤의 10%에도 못미치는 규모. 이들 10%도 대부분 저가의 신문용지나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고급지가 대부분으로 신문용지 제조업체를 제외한 국내 제지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미미할 전망이다.

국가별로 보면 전체 인쇄용지 수입물량 가운데 인도네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39.0%으로 가장 많고 일본(21.4%)과 필란드(9.2%), 중국(8.9%)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과 핀란드의 경우 잡지용지 등 고급지가 대부분으로 국내 제지업체와 충돌되는 부분이 거의 없다. 인도네시아나 중국의 경우 아직까지 국내 제품에 비해 품질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반덤핑 관세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신문용지의 경우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내 신문용지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팬아시아페이퍼의 경우 지난해 수입제지의 영향으로 뻌당 단가를 70만원선에서 60만원선으로 10만원 가까이 낮추기도 했다. 가격을 낮추면서 수입물량이 다소 주춤해진 상태지만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한 상태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잇따른 무가 일간지 창간 붐에도 불구하고 주요 일간지들이 발행면수를 줄이면서 수요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대 제지공업연합회 회장은 지난 7일 신년회에서 외국기업의 공세와 제지업계 위기론을 타파하기 위한 ‘제방론’ 을 역설해 눈길을 끌었다. 제지업체들이 합심해 ‘둑’을 만들고 시장 개방에 따른 외국기업의 공세와 침체된 세계 9위 수준에 올라있는 국내 제지업계 경영환경을 극복하자는 것. 제지업체들은 내수 경쟁력 강화는 물론 그동안 주요 수출국이었던 중국뿐만 아니라 호주와 일본 등 수출지역 다변화를 통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는 등 관세 폐지에 따른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top@leejeonghwan.com 이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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