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대회에 나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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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 코스를 뛸 계획이었는데 동생이 대회를 몇일 앞두고 10킬로미터 코스로 바꿨다. 신청이 다 끝나서 변경이 안된다는데도 동생이 “우리 형 뛰다가 죽을지도 몰라요”라고 엄살을 부렸다고 한다. –; 처음에 나는 하프, 동생은 10킬로미터를 신청했는데 결국 같이 10킬로미터를 뛰게 됐다. 10킬로미터라니 이거 아무래도 폼이 안난다.

예정에 없던 태풍 민들레 때문에 토요일 저녁부터 비가 많이 왔다. 대회를 할 수 있을까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아침 7시 정도 되니까 빗방울이 가늘어졌다. 결국 비를 맞으면서 달렸다. 뛰는 동안 내내 눈을 뜨기 어려울 정도로 얼굴에 빗물이 흘러 내렸다. 옷도 흠뻑 젖었다.

10킬로미터 코스는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출발해 원효대교와 한강철교, 한강대교 밑을 지나 동작대교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코스다. 하프 코스는 동작대교를 지나 반포대교, 한남대교, 동호대교까지 가야 한다. 하프가 어렵지 10킬로미터 정도는 정말 가볍다. 동생보다 5분 이상 빨리 들어왔다. 연습도 거의 못하고 처음 뛰는 것치고는 잘 뛰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동작대교를 지나 반환점을 돌면서 반환점을 돈다는 의미에 대해 생각했다. 한 고비를 넘어섰다는 것, 언젠가 윤종연 학강님의 편지가 생각났다. 나에게 반환점은 어디일까 하는 생각도 했다.

우리는 100미터 달리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니다. 문제는 지치지 않을 속도를 찾는 것이다. 당장 몇사람을 앞지르거나 또는 뒤쳐지거나 신경쓰지 않아도 좋다. 우리의 목표는 쓰러지지 않고 끝까지 달려가는 것이다. 잠깐 빨리 뛰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느리더라도 끝까지 지치지 않고 뛰는게 결국 더 빠른거다. 지치지 않을 나만의 속도를 찾아야 한다.

10월 3일 서울시 주최로 마라톤 대회가 있다. 그때 하프 마라톤을 완주할 계획이다. 연습을 더 해야겠다.

참고 : ‘나는 달린다’를 읽다. (이정환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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