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 상승의 지름길, 해외 유학을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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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 상승의 지름길, 해외 유학을 가자.

지금부터 10년 뒤를 생각해보자. 같이 학교를 다닐 때는 아무 허물없는 친구들이지만 졸업하고 나면 서로 갈 길은 제각각이다. 졸업하고 5년쯤 지나고 나면 신분의 차이는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그때쯤이면 안타깝게도 아예 연락을 끊고 도무지 만날 수 없는 친구들도 많다. 학교 다닐 때 그렇게 잘 놀고 인기도 좋고 자신만만했던 친구들까지 말이다.

졸업하고 몇년씩 지나도록 취업을 못하고 있는 친구들도 있고 이름을 밝히기 쑥스러운 별볼일 없는 회사에 들어가 겨우 밥벌이나 하는 친구도 있다. 그리고 이른바 잘 나가는 친구, 성공을 과시하고 싶어 안달인 친구들도 있다. 직업에 귀천은 없다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졸업하고도 연락이 되고 어쩌다 동기들 모임에 가면 만날 수 있는 친구들은 모두 잘 나가는 친구들뿐이다.

해마다 몇천만원씩 성과급이 떨어지는 그럴듯한 대기업에 들어간 친구, 사법 시험에 합격해서 의젓하게 판사나 검사, 변호사가 돼 있는 친구, 바득바득 의대를 가서 온갖 고생을 다 하더니 이제는 제법 의사 티가 나는 친구, 남들 취업할 때 고집스럽게 대학원에 남더니 이제는 학위를 따고 지방 대학에 강의까지 나가는 친구. 그 친구들은 더이상 막걸리 잔을 벌컥벌컥 들이키던 지난 날 대학 시절의 친구가 아니다. 신분과 계층, 환경이 이제는 서로 다르다.

해외 유학은 분명히 신분 상승의 한 방법이다. 신분 상승이라는 말이 듣기 껄끄럽다면 질문을 바꿔보자. 마냥 흘러가는대로 살기 보다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개척하고 싶은가. 전 세계에서 몰려온 똑똑한 젊은이들과 맞부딪히면서 스스로의 역량을 시험해 보고 싶지 않은가. 당신이라고 최고가 되지 말라는 이유가 있나. 당신도 누구에게나 실력을 인정받고 남들 열배 스무배에 이르는 엄청난 몸값을 받고 싶지 않은가. 세계를 무대로 뛰고 싶지 않은가.

기껏 유학까지 다녀오고 나서도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는 우울한 이야기도 많지만 여기에는 분명히 오해가 있다. 쉽게 생각하면 고등학교만 나온 사람과 대학교를 나온 사람이 찾는 일자리는 다른 것과 같다. 유학을 다녀온 사람들이 찾는 일자리는 또 다르다. 일자리가 마냥 넘쳐나지는 않겠지만 하는 업무나 연봉이나 기대 수준도 높고 실제로 그만큼 대접을 받을 수도 있다.

당신이 지금 순수 학문을 공부하고 있고 졸업한 뒤 그쪽으로 계속 나가고 싶다면 해외 유학은 필수다. 언제까지나 허겁지겁 남들 뒤를 쫓아가면서 주워담기에 바쁠 수는 없다. 최고가 되려면 최고의 물에서 놀아야 하지 않을까.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왔다는 건 물론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어느 정도 실력을 인정 받는 기준, 이른바 간판이 된다. 적어도 외국의 학생들과 어울려 몇년 동안 영어로 수업을 들었다는 이야기니까. 일단 영어 회화 실력을 인정 받을 수 있을 테고 학교를 잘 나와야겠지만 그것만으로도 우리나라 학교와는 다른 경쟁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물론 어설픈 학교를 대충 나와서는 별볼 일 없다. 미국도 우리나라 못지 않게 학벌을 쳐준다. 동문들끼리 서로 밀고 당기는 건 오히려 우리나라보다 더 노골적이다. 유학을 다녀온 사람들을 쳐주는데는 그런 이유도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미국의 최상류 주류 사회, 이른바 이너 써클에 합류할 수 있는 방법은 같은 학교를 나오는 수밖에 없을 테니까. 전 세계의 금융 기관은 물론이고 컨설팅이나 정보 기술, 무역 회사 등에서 그런 사람들을 중심으로 미국의 주류 사회에 선을 대려고 하는 건 정말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미 우물의 영역은 오래전에 무너져 내렸다. 아직도 우물을 벗어나지 못하고 그 안에서 맴도는 사람에게 우물 밖의 세상은 낯설 수밖에 없다. 우물 안의 사람과 우물 밖의 사람들에게는 주어진 일은 따로 정해져 있다. 해외 유학은 우물 안 개구리를 벗어나 당신의 삶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전략이 될 수 있다. 21살이면 아직 가능성은 충분하다. 더 늦기 전에 우물 밖으로 눈을 돌려라.

선택의 가능성은 두가지다. 아예 미국 대학 학부과정에 1학년으로 입학해 다시 다니는 것과 우리나라에서 학부 과정을 마치고 대학원 과정을 미국에서 다니는 것. 둘 다 각각 장점과 단점이 있지만 이미 우리나라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다면 대학원 과정을 노리는 게 시간이나 경비를 생각할 때 효율적이다. 어차피 학부 과정을 마치고 대학원에 진학할 생각이라면 일짜감치 대학원을 목표로 하고 준비를 하는 것도 좋다.

다만 우리나라에서 좀 변변치 않은 학교에 다니고 있거나 그래서 이력서를 처음부터 다시 쓰고 싶다면 재수하는 셈치고 무리를 해서라도 학부 과정부터 다시 시작하는 걸 생각해 볼 수 있다. 고등학교 성적이 크게 좋지 않더라도 미국의 수학능력시험에 해당하는 SAT만 잘 보면 되니 오히려 더 쉬울 수도 있다. 상위권 대학은 1600점 만점에 1500점 이상을 맞아야 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그렇게 어려운 시험은 아니다. 수학만 해도 우리나라 고등학교 1학년 수준밖에 안된다.

요즘은 미국에도 편입 바람이 불어서 최상위 몇몇 대학을 빼고는 대부분 대학에서 편입학 시험을 치르고 있다. 학점이 4.5점 만점에 3.5점 이상 정도면 충분하고 유학생들은 토플 점수가 왠만큼 돼야 한다. 대학원을 두드리기 앞서 손쉽게 미국에 뿌리를 내리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

미국을 기준으로 대학원 과정 유학에 가장 중요한 것은 학점과 토플(TOEFL, Test of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그리고 대학원 진학 시험인 GRE(Graduate Record Examination) 점수다. 학점은 4.5점 만점에 3.5점은 넘어야 하고 아무래도 4.0점 정도는 돼야 한다. 토플은 외국인이 영어를 쓰는 나라에서 수업을 들을만한 실력이 되는가 평가하는 시험. 300점 만점에 250점은 맞아야 한다. 과거 기준으로 하면 680점 만점에 620점 정도된다. GRE는 미국 대학원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치러야 하는 시험이다. 일반 시험과 과목 시험으로 나뉜다. 일반 시험은 다시 어휘와 수리, 분석 능력 시험으로 나뉜다. 대부분 학교에서 일반 시험 점수만 있으면 되는데 몇몇 학교에는 과목 시험 점수를 내야 한다. 어느 학교든 장학금을 받고 다니려면 과목 시험까지 봐야 한다. 경영 대학원에 가려면 GRE 대신 GMAT(Graduate Management Admissions Test)를 치러야 한다.

주의할 부분이 있다. 토익이야 마음 내키는 대로 보고 가장 잘 나온 점수를 내면 되지만 GRE는 점수가 꾸준히 누적된다. 장난 삼아 봤다가 점수를 망치면 정말 대책이 없다. 공부를 충분히 하고 이제 됐다 싶을 때 두번 정도 시험을 치르는 게 좋다. 각 부문별 만점은 800점씩인데 석사 과정은 어휘와 수리 시험에서만 합계 1200점 정도, 박사 과정이라면 1300점 정도는 맞아야 한다. 최소 커트라인이 그렇다는 이야기다.

GRE는 모든 영어 시험 가운데 가장 어려운 시험으로 알려져 있다. 단어도 많이 알아야 하고 독해 실력도 충분히 갖춰져 있어야 한다. 가뜩이나 미국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에게는 어휘 시험이 꽤나 어렵다. 다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나마 상대적으로 쉬운 수리와 분석 능력 시험에서 점수를 건질 수 있다. 고등학교 수학만 제대로 들었어도 700점은 맞을 수 있다.

설령 GRE 점수가 낮다고 해도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GRE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GRE가 높다고 무조건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GRE 하나에 목숨을 걸 필요도 없다. GRE는 6~7가지 입학 사정 기준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굳이 성적이 아니라도 자기 소개서나 봉사활동, 추천서, 면접 등 부진한 성적을 만회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물론 가장 확실한 것은 GRE 성적이다.

토익과 GRE는 최근에는 모두 컴퓨터를 놓고 CBT(Computer based Toefl) 방식으로 치러진다. 특히 GRE는 처음 몇문제를 어떻게 푸느냐에 따라 문제의 난이도가 달라지고 점수도 확실하게 차이가 난다. 처음 다섯문제를 내리 틀리고 나면 문제의 난이도가 확 낮아지게 되고 거기서 나머지 문제를 아무리 잘 푼다고 해도 500점을 넘기 어렵다.

선배들이 추천하는 최고의 GRE 교재는 빅북이다. 기출 문제 중심으로 된 이 책을 세번만 제대로 보면 800점 만점에 500점 이상은 맞을 수 있다는 게 통설이다. GRE 전문 학원을 다니기도 하고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서 공부하는 경우도 효율적이다. 학원 수업은 대략 3개월 과정으로 짜여져 있다.

등록금은 명문대학교일수록 비싸다. 하버드나 예일, 프린스턴 등 이른바 아이비리그라고 불리는 학교들은 3만달러를 훌쩍 넘는다. 환율 1200원 기준, 우리 돈으로 3천만원 정도다. 주립대도 영주권이 없다면 1만5천에서 2만5천달러는 된다. 유학생들은 학비가 비쌀 뿐만 아니라 장학금 혜택도 거의 받을 수 없다. 게다가 아르바이트도 금지돼 있다.

미국 로스엔젤레스 기준으로 하숙을 하려면 한달에 1200~1500달러는 줘야 한다. 역시 하숙 보다는 자취가 훨씬 낫다. 마음에 맞는 룸메이트를 찾는다면 비용도 꽤나 줄일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아파트를 빌린다면 월세가 700~1200달러 정도, 차를 한대 장만한다면 보험료를 포함 400~700달러 정도, 그밖에 식비가 300~500달러 정도, 용돈이 100~200달러 정도. 결국 학비를 빼고도 한달에 1500~2600달러 정도는 든다는 이야기다. 환율 1200원 기준, 우리 돈으로 180만~320만원 정도다. 한해 3천만원이면 결코 만만치 않은 비용이다.

물론 로스엔젤레스가 아니라 중남부 지역이라면 조금 덜 들 수도 있지만 아파트 임대료에서 차이가 날 뿐 생활비는 최대한 아껴쓸 테니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면 된다. 역시 기를 쓰고 학교 기숙사를 들어가는게 비용을 최대한 아끼는 방법이다.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4인실은 300~500달러 정도, 2인실은 500~800달러 정도 생각하면 된다. 결국 학비를 포함해 적어도 한해 5천만원은 든다고 봐야 한다.

재정적인 문제는 다시 이야기하기로 하고 유학을 가려면 이밖에도 넘어야 할 산이 한둘이 아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언어. 일상 생활에서는 대충 말이 통한다고 하지만 수업을 듣는 것은 또 다르다. 우리나라에서 한자를 모르면 깊이 공부를 할 수 없는 것처럼 라틴어의 밑바탕이 잡혀 있지 않으면 자꾸 수박 겉핥기가 될 수밖에 없다. 다른 친구들이 전공에 파고들 동안 영어 공부부터 다시 해야한다는 건 정말 까마득한 일이다. 유학을 준비하기 앞서 충분히 어학 실력을 다져둘 필요가 있다.

그리고 실제로 유학생들 가운데는 향수를 넘어 우울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도 체력이 좋아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체력이 달려서 공부 못한다는 말은 못들어 봤겠지만 몇일씩 밤을 새고도 끄덕없는 애들 사이에서 살아남으려면 왠만한 체력으로는 버텨내지 못한다. 가뜩이나 객지에서 먹는 것도 부실하면서 말이다.

상자 / 토플 시험 바뀐다.

토플 시험이 2004년 7월부터 전면 개편된다. 현재 토플 시험은 CBT(Computer based Toefl) 방식, 변경되는 토플은 회화 테스트가 포함되는 IBT(Internet based Toefl) 방식이다.

지금까지는 문법과 영작, 독해, 듣기 등 문제만 잘 풀면 됐지만 앞으로는 듣기와 말하기, 듣기와 작문, 독해와 말하기, 독해와 작문 등 복합적인 문제가 많이 출제된다. 독해 평가와 듣기 평가도 지문이 현재보다 크게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토플 시험을 주관하는 ETS가 시험유형을 바꾸기로 한 것은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과 대만 등 주로 아시아 지역 학생들이 토플 시험에서 고득점을 얻고도 실제 영어 실력은 형편없다는 미국 대학들의 항의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아직 구체적인 개편안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토플 시험이 지금보다 훨씬 어려워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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