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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폭스,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점에 맞서라.

Written by leejeonghwan

June 25, 2004

“인터넷은 공공의 창의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공공의 주도에 의해, 국가 기관에 의해 개발됐는데, 이 공공의 성취물이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사기업에 넘어갔습니다. 1995년이었지요. 그것은 엄청난 선물이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공공재가 사기업에 넘어갔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모든 결정이 비밀리에 이뤄졌음은 물론입니다. 이제 사기업은 권력을 다원화하고 민주주의를 신장하는 도구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을 방지하려 합니다.” 노암 촘스키, 기업감시(Corporate watch) 인터뷰 가운데.

세계 모든 나라 사람들이 한 회사의 제품을 써야 한다는 건 얼마나 이상한 일인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90% 이상의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모질라 파이어폭스가 익스플로러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용자도 급증하는 추세다.

6월 15일 모질라 재단은 파이어폭스 0.9 버전을 출시했다. 불여우라고도 부르는 파이어폭스는 팝업 창 차단 기능을 비롯해 탭 브라우징과 검색 툴 바 등 획기적인 기능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0.9 버전은 1.0 정식 버전 출시에 앞서 나온 테스트 프로그램으로 테마 설정과 확장 기능 등이 크게 강화됐다. 용량도 4.6메가바이트에 지나지 않아 익스플로러보다 훨씬 가볍고 빠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인 원스태트(www.onestat.com)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으로 인터넷 익스플로러 6.0 버전의 시장 점유율이 69.3%에 이르는 것을 비롯해 5.5와 5.0 버전이 각각 12.9%와 10.8%를 차지, 이들 상위 세 브라우저의 시장 점유율이 93%를 넘어섰다. 파이어폭스의 시장 점유율은 2.1%로 4위를 기록했다. 파이어폭스에 이어 오페라와 사파리가 각각 1.0%와 0.7%를 기록했고 익스플로러 4.0 버전이 0.6%를 차지했다.

W3스쿨(www.w3schools.com)에 따르면 파이어폭스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1월 7.2%에서 올해 5월 10%를 넘어섰다. 파이어폭스의 사용자는 최근 0.9버전 출시 이후 급증하는 추세다. 한글판은 현재 0.8버전까지 나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장 독점은 우리나라에서 특히 심각하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에 따르면 운영체제 시장에서 윈도우즈가 95% 이상을 차지하는 것을 비롯해 웹 브라우저 시장에서는 익스플로러의 점유율이 99%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통로가 모두 마이크로소프트에 독점되고 다른 업체들은 아예 진입조차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파이어폭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점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의 경제 주간지 ‘포브스’는 지난 2월 0.8 버전의 출시에 맞춰 “더 좋은 브라우저 만들기 (Building A Better Browser)”라는 기사를 통해 파이어폭스를 극찬한 바 있다. ‘포브스’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인데도 만족할 만큼 훌륭하고 아마도 마이크로소프트의 걱정꺼리가 하나 더 생겼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파이어폭스는 인터넷 초기 시절 가장 인기있는 웹 브라우저였던 넷스케이프 네비게이터의 계보를 잇는다. 1990년대 중반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즈에 익스플로러를 끼워팔기 시작하면서 내리막길을 걷던 넷스케이프는 1998년 아메리카온라인에 인수됐다가 지난해 8월 독립해서 떨어져 나온다. 넷스케이프는 파이어폭스로 이름을 바꾸고 오픈 소스로 돌아선다. 오픈 소스라는 건 프로그램의 코드가 모두 공개돼 있어 누구나 저작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고쳐쓰거나 무료로 배포할 수 있게 됐다는 이야기다.

현재 파이어폭스를 개발하고 있는 모질라 재단은 100%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비영리 재단이다. 60여명의 개발자와 2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한글 파이어폭스는 다음커뮤니케이션에 근무하고 있는 윤석찬씨를 비롯해 이정민, 박상현, 신정식씨 등의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개발되고 있다.

모질라 파이어폭스 내려받는 곳 http://www.mozilla.or.kr

이정환 기자 top@leejeonghwan.com

참고 : 한글 파이어폭스 개발자 윤석찬씨 이메일 인터뷰. (이정환닷컴)
참고 : 왜 파이어폭스인가. (이정환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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