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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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선배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문상을 다녀오는 길에 사고가 났다.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한쪽 타이어가 펑크 났고 운전하던 선배 말로는 핸들도 브레이크도 모두 말을 듣지 않았다고 한다. 차는 중앙분리대를 두번 들이 받은 다음 도로를 가로질러 오른쪽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다시 중앙분리대에 부딪혔다가 도로변에 가까스로 멈춰섰다. 운전석 앞쪽에서 하얗게 연기가 피어올랐다. 차는 형편없이 망가졌고 타이어는 네개 모두 펑크가 났다. 차는 폐차를 시키기로 했다. 다행히 늦은 밤이라 뒤에 바로 따라 오는 차가 없었고 그래서 차는 망가졌지만 다친 사람은 없었다. 아찔하게도 세사람 모두 안전벨트도 매지 않았다.

도로 옆은 꽤나 높은 절벽이었다. 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가드레일로 돌진하던 짧은 순간, 많은 생각을 했다. 안전벨트를 손으로 끌어당기면서 기도를 했고, 이대로 죽는구나 싶기도 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얼굴이 하나하나 떠올랐다.

하지 못한 말들이 많은데. 해야할 일도 많은데. 이대로 모든 것이 끝난다면 얼마나 슬플까. 살아있다는게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일인가 다시 생각하게 된다. 좀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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