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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트위터리안, 사회적 이슈에 의견 제시 소극적.

Written by leejeonghwan

December 9, 2010

국내 트위터 이용자들의 행태를 분석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내 트위터리안들은 학력과 연령대에 따른 이용행태에 큰 차이를 보였지만 전반적으로사회적 이슈에 의견을 제시하는 일에 소극적이며 단순히 사실 전달에 그치거나 일상적이고 주관적인 메시지를 리트윗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커뮤니케이션 연구소가 9일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트위터리안들은 나이가 많을수록 정보의 사실 여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반면 20대 이하는 혼잣말의 비중이 많고 습관적·일상적 목적으로 트위터를 활용하며 연예인과 공인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에 따른 차이도 주목된다. 고졸 이하는 무조건 맞팔하는 경우가 더 많고 자신을 언팔로우할 경우 언팔하는 경향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석사 이상의 경우는 정보의 사실 여부를 확인한 뒤에 트윗을 하고 비교적 전문 지식을 트윗하는 경향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팔로워 순으로 4천명을 선정해 491명에게 설문 응답을 받아 진행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트위터를 팔로워/팔로잉 비율과 트윗 빈도 등을 종합해 트위터리안을 ‘Active loud speaker’과 ‘Active speaker’, ‘Professional speaker’, ‘Active listener’로 구분했다. 각각 ‘활발하게 크게 떠드는 사람’과 ‘활발하게 떠드는 사람’, ‘전문적으로 떠드는 사람’, ‘활발하게 듣는 사람’으로 해석할 수 있다.

1. ‘Active loud speaker’는 트위터 이용과 관계 형성에 가장 적극적인 집단으로 선팔과 맞팔에 적극적이며 동질적인 사람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절대적으로 팔로워 수와 팔로잉이 가장 많은 집단으로 팔로워와 팔로잉을 늘리려는 의지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트윗도 많이 하고 리트윗도 많이 하고 질문에 답변도 잘하는 가장 적극적인 이용자 그룹이다.

2. ‘Active speaker’는 정보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는 집단으로 습관적인 트윗이 많다. 이들은 관계 형성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거나 까다롭고 연예인이나 공인에 대한 관심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윗 빈도는 많지만 읽는 사람은 많지 않은, 20대 대학생들이나 트위터 초보자들이 이 그룹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3. ‘Professional speaker’는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진 사람들이 속해 있는 집단으로 자신과 동질적인 사람들에 특별히 관심이 없지만 상대적으로 대중 지향적이며 자신을 홍보하려는 욕구도 있다. 유명인 또는 전문가 그룹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관계 형성에 소극적이며 정보의 속도나 양보다는 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4. ‘Active listener’는 트윗 빈도도 적고 팔로워 수도 적은 주로 듣기만 하는 그룹이다. 팔로잉하는데 까다롭지는 않지만 전반적으로 트윗이 많지 않고 사적이고 습관적인 트윗도 자제하는 편이다. 이들은 정보를 얻기 위해 트위터를 이용한다는 답변이 많았다. 팔로워를 늘리기 위해 팔로잉하는 비율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편 리트윗 행태를 조사한 별도 연구에서는 객관적 메시지가 많이 리트윗 될 거라는 가설과 달리 751개의 표본 데이터 가운데 45%가 주관적 메시지로 나타났다. 김미선 연구원은 “트위터가 사실을 전달하는 뉴스 미디어 역할 보다는 개인들끼리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1인 미디어 역할이 강조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객관적 메시지를 리트윗할 때는 정보 습득의 목적이 59.9%로 가장 크게 나타났다. 주관적 메시지는 흥미·오락을 위해 가장 많이 리트윗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이슈에 자신의 견해를 드러내는 메시지가 많이 리트윗될 거라는 가설과 달리 일상적인 감정을 나타내는 주관적 메시지가 더 많이 리트윗되는 것으로 나타난 것도 주목된다.

김 연구원은 “리트윗된 메시지는 사회적 이슈보다 개인적 이슈가 더 많았는데 이는 트위터가 사회적 공론장으로 기능하기 보다는 개인적 유대를 강화하는 매개로 역할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트위터리안들이 본인의 관심사에 따라 팔로잉을 하게 되고 유용한 정보인 경우 선택적으로 리트윗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회적 이슈인 경우 주관적 메시지가 13.2%로 나타난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 연구원은 “이는 트위터 사용자들이 사회적 이슈에 주관적인 견해나 의견을 드러내기 보다는 문제를 제기하는 정도에 그친다는 의미”라면서 “익명 게시판과 달리 작성자나 사용자의 아이덴티티가 드러나는 트위터의 특성이 이런 결과를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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