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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적인 자유주의자로 꼽히는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이 장하준 케임브리지대학 교수가 지난해 10월 출간한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공 소장은 월간조선 2월호에 기고한 <자국 산업 보호 위해 문을 걸어 잠그면 그렇게 만든 상품은 누가 사주나>에서 "생각이 가난하면 삶이 가난해질 수밖에 없다"며 장 교수의 주장을 반박했다.

삼성 비자금 의혹의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재벌개혁 논쟁 또는 사회적 대타협 논쟁이 재연될 전망이다. 재벌개혁을 주장해 온 경제개혁연대(참여연대)와 사회적 대타협을 주장해온 대안연대 학자들의 의견 대립이 삼성 비자금 사건을 계기로 정면충돌하는 모양새다. 논쟁의 화두는 간단하다. "이런 삼성과 사회적 대타협을 할 수 있느냐"는 것.

잘 사는 사람이 더 오래 산다. 더 많이 배운 사람이 더 오래 산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 더 오래 산다. 그런데 흔히 많이 배운 사람이 잘 사는 경우가 많고 더 높은 지위에 오르기도 한다. 이들의 수명을 늘리는 것은 무엇일까. 교육일까. 소득일까. 지위일까.

'증권가의 작전 세력들'이란 책을 읽었다. 대신증권에 근무하는 허윤호씨가 쓴 소설인데 상당 부분 실화에 기초한 듯 주가 조작 작전을 둘러싼 상황 설정이 그럴 듯하다. 투자상담사로 있는 주인공이 크게 손실을 보고 좌절하고 있던 가운데 작전 세력들의 꼬임에 빠져 들어 크게 한탕을 하고 나중에 덤터기를 쓰게 된다는 내용이다. 결국 살인 사건까지 벌어진다.

"스웨덴에서 온 상상초월 가구점." 이케아가 1974년, 스웨덴을 벗어나 독일에 처음 진출했을 때 썼던 광고 문구다. 이케아는 "우리와 함께 하면 모두 젊음"이라거나 "이케아보다 싼 것은 가만히 서있는 것뿐"이라거나 "밝은 나무로 연출한 화려함"이라는 등의 참신하고도 도발적인 광고 문구로 눈길을 끌었다.

비쌀수록 더 잘 팔리는 상품이 있다. 경제학자 토스타인 베블렌의 이름을 따서 베블렌 효과라고 부르는 이런 유형의 상품을 우리는 흔히 사치품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우리는 그런 사치품을 '명품'이라는 말로 바꿔 부르기 시작했다. 명품은 원래 예술 작품이나 장인들이 만드는 고급 수공예품을 이르는 말이었는데 이제는 고급 패션 브랜드를 아우르는 말로 쓰이게 됐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서 원고료 대신 쌀을 한 포대 보내왔다. 어렵게 만드는 책인 걸 아는 터라 반갑고 고마웠다. 원고를 쓰면서 그리고 책을 받아서 읽어보면서 다시 한번 진지하게 반성을 하게 됐다. 가뜩이나 요즘 일을 핑계로 공부를 게을리 하는 것 같아서 심난하던 참이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블로그도 더 열심히 꾸릴 생각이다. 여러가지 새롭게 계획하고 있는 일이 있으니 지켜봐 주시길.

아래는 고쳐서 다시 보낸 원고. 관심있는 사람은 스콧 니어링 평전도 읽어보기 바란다.

참고 : '스코트 니어링 평전'을 읽다. (이정환닷컴)

녹색연합에서 만드는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월간지가 있다. 그 잡지에 '내 머리맡의 책'이라는 시리즈가 있는데 거기에 원고를 써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고른 책이 바로 스콧 니어링 자서전.

남명희님이 그린 카툰 에세이. 뒤늦게 봤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요.)

무하마드 유누스 방글라데시 그라민은행 총재가 노벨 평화상을 받게 됐다. 그라민은행의 기본 철학은 사람에 대한 믿음이다. 그런 믿음, 그런 낭만주의가 세상을 바꾼다는 것을 그라민은행은 증명했다.

김앤장 법률사무소 문제를 취재하겠다고 덤벼들어 한참을 헤맨 끝에 몇 사람의 제보자를 만날 수 있었다. 그 가운데 한 명은 다음과 같이 묻기도 했다. “진실을 말해주면 그걸 쓸 용기가 있느냐.” 나는 물론 “진실이라면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했고 여러 차례 사실 확인을 거쳐 기사를 내보냈다. 국내 최대의 법률회사, 김앤장과의 악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최근 언론의 외환은행 불법 매각 관련 보도는 문제의 핵심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 감정적이고 선정적이기만 할 뿐 문제의 해결에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민족주의 담론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하나 짚어 가면서 설명하겠다.

무버블타입 블로그에서 트랙백이 잘 걸리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장 먼저 의심되는 건 리빌드할 때 서버 CPU 점유율이 높아서 호스팅 업체에서 차단을 하는 경우인데요. 아마도 호스팅 업체에 이야기해보고 안 되는 옮기는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다른 호스팅 업체도 마찬가지거나 더 열악할 수 있다는 건데요. 아니면 가격이 턱없이 비싸거나 말이죠. 방법이 없을까요.

KT&G(옛 담배인삼공사)는 담배 한갑을 팔면 457원을 벌고 이 가운데 81원이 이익으로 남는다. KT&G는 이 가운데 36원을 주주들에게 배당으로 나눠줬다. KT&G의 외국인 지분 비율이 60%라고 치면 22원 정도가 외국인 주주들에게 빠져 나간 셈이다. 담배 한개피에 1.1원 꼴이다.

지금까지 KT&G는 해마다 배당가능한 이익의 절반 이상을 주주들에게 배당으로 나눠줬다. 그런데도 주주들은 배당을 더 늘리라고 난리법석이다. 심지어 부동산이나 주식 등 보유 자산을 팔아서 배당으로 내놓으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주주들은 거리낄게 없다. 주가를 띄우고 배당을 받아서 털고 나가면 그만이니까.

우리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즈를 쓰는 것은 윈도우즈 이외의 다른 운영체제를 심각하게 고민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윈도우즈가 편하고 좋아서라기 보다는 모든 사람들이 윈도우즈를 쓰기 때문에 누구라도 윈도우즈를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건 모든 사람들이 폴로 셔츠를 입고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하루 세끼 맥도널드 햄버거만 먹는 것처럼 이상한 일이다. 이 엄청난 독점을 우리는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1998년에 나온 책. 더그 헨우드가 쓰고 우리나라에서도 번역돼 나와 있습니다. 이주명 선배가 번역했습니다. 노암 촘스키가 극찬했다고도 합니다.

영어 공부도 할 겸, 원문으로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듯. 아래 사이트에서 아크로뱃 파일을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습니다. 정보공유 라이센스가 걸려있고 누구나 무료로 받아서 읽을 수 있지만 상업적 이용은 안 된다고 합니다. 이 사이트에는 더그 헨우드의 다른 글도 많이 있습니다.

애플 코리아가 아이팟 나노 국내 출시를 기념해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아이팟 나노는 생각보다 훨씬 작고 얇고 가벼웠다. 일찌감치 아이팟 클래식 3세대 모델의 도자기 같은 매력에 끌렸던 내가 보기에 아이팟 나노는 너무 작고 얇고 가벼웠다. 요란한 컬러 액정도 눈에 거슬렸다. 컬러인 건 물론 좋지만 컬러를 과시하기라도 하듯 색 배합이 조잡했다. 아이팟의 심플하고 미니멀한 매력에 도무지 걸맞지 않았다. 혹시라도 설정에서 고칠 수 있을까 하고 찾아봤지만 없었다.

'사건의 철학'은 질 들뢰즈의 '의미의 논리'를 알기 쉽게 풀어쓴 책이다. 철학아카데미의 이정우 선생이 썼다. 방정식 따위나 건성으로 풀다가 학교를 겨우 졸업한 내게 이 책은 충격이었다. 그때까지 나는 철학이 현실을 바꿀 수 있으리라고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새로운 고민을 다시 하게 됐다. 들뢰즈는 내게 세계를 보는 전혀 다른 방식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다이버전스(divergence, 발산)는 일반역학의 핵심 개념 가운데 하나다. 학교를 띄엄띄엄 다녔던 나는 2학년 1학기가 다 끝나가도록 누가 이 단어를 발음하는 걸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다. 물론 듣고도 몰랐을 수도 있다. 책을 아예 안본 건 아니었으나 나는 내내 다이버전스를 디버건스라고 읽고 그렇게 알고 있었다. 그러다가 언젠가 친구들과 이야기하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아니, 다이버전스가 무엇이지?"

편견을 무너뜨리는 특별한 책이다. 장하준·정승일 선생의 대화를 이종태 선배가 옮겨적었다. 지난 1년, 사고와 발상을 전환하는데 내게 크게 영향을 미쳤던 사람들이다. 중요한 부분을 요약 또는 발췌해 다시 정리한다.

장하준은 개혁이 종속을 부른다고 주장한다. 노무현 정부의 얼치기 개혁이 신자유주의를 가속화하고 경제의 역동성과 성장 잠재력을 갉아먹고 있다는 이야기다.

슈미트는 하루에 1.15달러를 받고 12.5톤의 무쇠를 운반한다. 그런 그에게 1.15달러를 받고 싶은가 아니면 1.85달러를 받고 싶은가 물어보자. 슈미트는 당연히 더 많이 받는 쪽을 선택한다. 회사는 몸값이 비싼 사람이 되려면 지시 받은대로 정확히 일하고 말대답을 하면 안된다는 조건을 내건다. 다음날부터 슈미트는 하루 47.5톤의 무쇠를 운반했다. 임금은 60% 늘어났는데 일은 400%나 늘어났다.

신기한 것은 다른 노동자들도 슈미트를 따라하기 시작했다는데 있다. 일자리를 잃을 거라는 두려움 때문이거나 슈미트처럼 몸값이 비싼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심 때문이거나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훨씬 더 많은 일을 하기 시작했다. 이게 1910년대의 이른바 과학적 관리법이었다. 이 경영기법을 창안한 프레드릭 테일러는 "순종을 얻어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더 많은 임금을 지불해 그들의 사리사욕에 호소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올해로 2회를 맞는 '맑스 코뮤날레'의 발제 자료들을 엮은 책이다. 이 사람들은 "마르크스는 과연 희망인가"라고 묻지 않고 "왜 마르크스가 희망인가"라고 묻는다. 마르크스가 "공산주의라는 유령"을 이야기한 게 1848년이고 그를 따르던 사회주의 나라들도 일찌감치 거의 모두 무너졌는데 이들은 아직도 그 유령을 이야기한다.

조정환은 두가지 전제를 둔다. 첫번째, 코뮤니즘은 사회주의의 연속이 아니라 단절이다. 두번째, 코뮤니즘은 미래에 가능한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 실재한다. 현실의 모순을 타개해가는 운동으로서 코뮤니즘과 미래에 실현될 사회 형태로서 공산주의는 구분돼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러려면 코뮤니즘의 정의와 상식부터 달라져야 한다.

가난을 벗어나는데도 돈이 필요하다. 뭘 좀 해보려고 해도 밑천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럴 때 누가 선뜻 돈을 빌려주겠다고 나서면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 돈이 어떤 돈이냐는 거다. 그 돈을 왜 빌려주겠다고 나서냐는 거다. 물론 우리나라는 그렇게 빌린 돈으로 공장도 짓고 도로도 깔고 경제를 발전시키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많은 나라들이 그렇지 못했다.

여기에는 무시무시한 음모가 숨어있다. 컨설팅 회사 메인에서 수석 경제분석가로 일했던 존 퍼킨스가 그 음모를 폭로한다. 퍼킨스는 가난한 나라들이 돈을 빌려쓸 수 있도록 이 나라의 경제 전망을 뻥튀기하는 일을 맡았다. 그렇게 돈이 들어가면 그 돈은 고스란히 미국 기업들에게 다시 돌아온다. 빚은 갚을 수 없을만큼 불어나고 이 나라는 미국의 경제 식민지로 전락한다.

니체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런 책을 읽을 때는 장갑을 끼는 게 좋다. 예민한 체질이라면 마스크를 쓰는 것도 좋다. 지금 이 글은 이 책의 소개나 서평이라기 보다는 폭로다. 이 책에서 우리는 우리 사회의 오해와 환상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확대 재생산되는가, 그리고 그런 오해와 환상이 어떻게 경제를 망치고 있는가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이 책의 저자들 26명의 이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들은 하나같이 내로라 하는 경제 전문가들이다. 이런 책에 시간을 낭비할 생각이 없는 독자들을 위해 이들의 무지와 착각, 사실 왜곡과 담론 조작을 폭로한다. 대부분 한국경제연구원 사람들이고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사람들이니 존칭과 직책은 생략한다. 발췌는 최대한 본문의 의미를 그대로 살리도록 노력했지만 믿기지 않으면 직접 대조 확인해도 좋다.

이 나라에 무슨 희망이 남아있단 말인가. 비정규직 노동자가 전체 노동자의 절반을 넘어선 가운데 비정규직을 확대 허용하는 법안이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다. 돈은 넘쳐나지만 흐르지 않고 일자리는 갈수록 줄어들고 사람들은 가난해지고 있다. 성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경제 전반에 걸쳐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절망은 이미 뿌리가 깊다.

여럿이 모여서 밥을 먹는데 사람 수대로 밥값을 나눠서 내기로 했다. 이럴 때는 당연히 가장 비싸고 맛있는 걸 시켜먹는 게 이익이다. 어차피 똑같이 나눠서 낼 거라면 굳이 싼 걸 먹을 이유가 없다. 싼 걸 먹는 사람만 손해다. 이걸 이른바 저녁식사 모임의 딜레마라고 한다. 결국 이런 모임에서는 모두가 마음껏 비싼 걸 시켜서 먹고 터무니없이 비싼 밥값을 물게 된다.

비슷한 사례는 얼마든지 들 수 있다. 이를테면 마을에 가로등을 설치하고 모두가 돈을 나눠서 내기로 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가로등이 필요없다고 고집을 피우면 돈을 내는데 빠질 수 있을 것 같다. 돈을 내지 않았다고 가로등 밑을 지나다니지 못하게 하는 것도 아니니까 손해볼 것도 없다. 이를테면 무임승차다. 문제는 다른 사람들도 모두 당신처럼 생각한다는데 있다. 결국 회의자리에서 다들 가로등이 필요없다고 주장하고 가로등은 설치되지 않는다.

우리가 아는 스코트 니어링의 삶은 그가 버몬트와 메인의 농장에서 보낸 인생의 나머지 61년에 집중돼 있다. 우리는 그의 처음 39년을 알지 못하고 그가 왜 현실을 벗어나 숲속으로 숨을 수밖에 없었는가 이해하지 못한다. 이 책은 그에 대한 해답이다. 우리는 이 책에서 그의 다른 모습을 본다.

니어링은 평생에 걸쳐 자본주의와 맞서 싸웠다. 처음에 그는 약탈과 불로소득을 없애고 좀더 평등하고 건전한 사회를 만드는데 목표를 뒀다. 그는 진보진영이 나서서 사회의 생산과 분배 문제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그 대안으로 공동체의 부활과 사회주의를 제안했다.

재벌 또는 국민기업이 과연 투기자본의 대안일까. 좀처럼 풀리지 않는 과제다. 스웨덴 발렌베리 그룹의 사례가 주목받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스웨덴은 우리나라로 치면 이건희 회장의 지배권을 법으로 보장해주면서 삼성그룹에 사회적 책임을 강제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말이야 좋지만 강제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스웨덴은 대주주의 지배권을 내주면서 이른바 사회적 타협을 끌어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무엇보다도 투자와 고용이다. 더 많은 공장을 짓고 새로운 사업을 벌이고 그래서 더 많은 노동자들에게 일자리를 줘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요즘 우리나라는 이게 안되고 있다. 기업이 벌어들인 돈은 배당으로 주주들에게 빠져 나가고 나머지는 그대로 쌓여있다. 은행에서 돈을 빌릴 일도 당연히 없다. 기업은 돈을 버는데 사람들은 갈수록 가난해지고 돈은 넘쳐나는데 풀리지 않는다. 이 모든게 IMF 외환위기 이후 나타난 현상이다. 심상치 않다.

'더 골'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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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괄 생산 체계의 장점은 자원의 낭비를 최소로 줄일 수 있다는데 있다. 컨베이어 벨트를 멈추지 않는 이상 노동자들은 잠시도 한눈을 팔 수 없다. 생산성을 높이려면 컨베이어 벨트의 속도를 높이면 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모든 공장을 완벽하게 일괄 생산 형태로 바꿀 수는 없다. 공간의 문제도 있고 무엇보다도 작업 공정마다 생산 속도가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딱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 책은 '보스턴글로브' 기자들이 쓴 존 포브스 케리의 전기다.

케리는 예일대학교 재학 시절 비밀 단체인 해골단(Skull and Bones society)에 가입한다. 같은 대학의 2년 후배, 조시 부시 대통령도 해골단 단원이었다. 1832년에 창설된 해골단은 해마다 15명의 신입회원을 받는데 구체적인 활동 내용은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져 있다. 죽음의 결사(Brotherhood of Death)를 표방한 이들은 배타적인 엘리트 집단을 구성한다.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했다"고 말할 때 그 미국의 의미는 무엇일까. 미국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영화 『화씨 9·11』을 보고도 그들은 왜 조지 부시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일까. 이 책은 이 복잡한 질문에 대한 해답이다.

먼저 2000년대 미국을 지배하는 세가지 힘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의 주장은 상당부분 설득력이 있어 보이지만 그건 그 반대되는 주장도 마찬가지다. 믿든 믿지 않든 어디까지 받아들이든 그건 당신의 자유다. 진위를 판단할 수는 없지만 다만 우리 시대 지배 이데올로기에 대한 고정관념을 벗어나는 의미에서 귀를 기울일 필요는 있다.

이 책의 저자 유현은 소설가다. <창작과 비평>으로 등단했고 아시아 현대사를 소재로 한 <시하눅빌 스토리>와 <메콩의 슬픈 그림자, 인도차이나> 등을 썼다. 월간 <말>에 '아시아 기행'을 연재하는 필자기도 하다. 이 책을 읽고 나는 그가 대마초를 적어도 한번 이상 피웠을 거라고 확신하게 됐다. 그는 어쩌면 대마초 중독자일지도 모른다. 당장이라도 소변검사를 해본다면 양성 반응이 나올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그는 너무나도 당당하게 대마초를 합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용감하거나 무모한 사람이다. 지금부터는 유현의 주장이다. 판단을 내리기에 앞서 하나같이 놀랍고 낯설다.

세계적으로 날마다 5살 미만 어린이 3만4천명이 굶어서 죽습니다. 한해에 무려 1200만명입니다. 굶는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굶주림은 불가능한 선택이 주는 고통이고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슬픔이고 굴욕이고 공포입니다.

도대체 이들은 왜 굶는 것일까요. '굶주리는 세계'는 이들이 굶는 것이 이들의 인구가 많아서도 아니고 식량이 부족해서도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세계화와 신자유주의의 대안은 추상적이고 공허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그 앞에서 우리가 무력한 것은 그 대안이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패배적으로 접근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책은 우리가 굶주림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이 세계의 굶주림을 종식시키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를테면 아래 열두가지 신화 말이죠. 좀 비판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반론을 괄호 안에 적었습니다.

황허는 한때 이름깨나 날렸던 시인이었다. 그는 지금 마약 중독자가 됐다. 미쳐 날뛰다가 손가락을 자르기도 했다. 그는 인터뷰를 하러 찾아온 라오웨이에게 되묻는다.

"이봐, 라오웨이. 자네처럼 이렇게 투명하게 세상 살아봤자 무슨 재미가 있나. 전에 자네 글을 본적 있는데 너무 진실되더군. 자네 언제나 그렇게 다른 사람들과 티격태격 하면서 살면 피곤하지도 않나. 그냥 되는대로 한 인생 살면서 바깥에서 이 세상 배꼽이 들여다 보는 쾌락에 한번 빠져 보는게 더 낫지 않아?"

문학 친구였던 탕둥성은 오입쟁이가 됐다. 밤마다 나이트클럽을 배회하면서 어린 여성들을 사고 욕망을 채운다. 그는 여성을 사는 게 자유 시장에서 물건 사는 것과 똑같다고 말한다. 오입을 통해 자신의 추악한 정체를 똑똑히 알게 됐다고도 한다.

"눈이 트이고 보니 그 이전 내 인생은 허황된 도덕 규율 속에서 자신을 서서히 말려 죽이고 있던 그런 거였어."

"프로야구 원년, 우리의 슈퍼스타즈는 마치 지기 위해 이 땅에 내려온 패배의 화신과도 같았다. 어느 정도인가 하면 오늘도 지고 내일도 지고 2연전을 했으니 하루를 푹 쉬고 그 다음날도 지는 것이다. 또 다르게는 일관되게 진다고도 말할 수 있고 어떤 의미에서는 용의주도하게 진다고도 말할 수 있겠으나 더 정확한 표현을 빌리자면 주도면밀하게 진다고도 말할 수 있고 쉽게 말하자면 거의 진다고 할 수 있겠다."

동생이 요즘 책을 제법 읽는다. 기특한 놈.

언젠가 서점에서 잠깐 들춰보기는 했지만 딱히 읽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을 동생이 사들고 왔다. 눈에 거슬려서 그냥 읽어버렸다. 출근길과 퇴근길에 잠깐, 하루만에 다 읽었다. 전철에서 읽다가 내릴 역을 지나치기도 했다. 안 읽을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딱히 언급할 부분은 없다. 다만 삼미 슈퍼스타즈의 어린 팬이 겪어야 했던 패배감과 절망감은 언뜻 이해가 된다. 삼미 슈퍼스타즈는 야구 원년이었던 1982년, 15승 65패를 기록한다. 승률 0.188, 전무 후무한 불멸의 참담한 기록이었다.

"아름다운 것만 생각하고 아름다운 것만 보며 자라나도 시원찮을 그 시절, 그렇게 우리는 원망과 분노와 사무친 원한 속에서 자신을 자학하며 자라나고 있었다."

삼미 슈퍼스타즈는 어린 소년에게 무거운 체념을 안겨주었다. 그가 OB 베어즈나 롯데 자이언츠의 팬이었다면 그의 인생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소년은 가슴앓이를 한다. "엄마…… 가슴 속에 뭔가 있어."

읽을만한 데는 딱 거기까지다. 나머지는 모두 한심한 넋두리다.

참고 : 삼미 슈퍼스타즈를 생각함. (이정환닷컴)

파울로 프레이리와 프레이 벳토의 대담을 묶은 책이다. 1988년 분도 출판사에서 나오고 지금은 절판됐다. 오래된 책이라 한권에 1900원 밖에 안한다. 인터넷 서점에 몇권 남아있는 걸 스무권인가 사서 야학 애들에게 한권씩 나눠줬다. 지난주 독서토론회에서 이 책을 읽었다. '페다고지' 보다 훨씬 쉽다. 야학에서 민중교육 이론서를 함께 읽은 것은 처음이다.

일본 경제는 과연 살아나고 있는가. 극단적인 비관론이 수그러드는가 싶더니 낙관론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일본의 올해 1분기 성장률은 무려 6.1%에 이른다. 일본 정부는 보란듯이 올해 성장률 전망을 1.8%에서 3.5%로 크게 높여 잡았다. 섣불리 장담하기는 이르지만 일본 경제의 분위기는 분명히 달라졌다. 수출과 설비투자, 소비가 모두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낙관론은 이제 기대를 넘어 확신으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주식시장에 돈이 몰려들고 당연히 주가도 가파르게 뛰어 오르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어떻게 달라진 것일까. 반년 전만해도 일본 경제는 도저히 가망이 없어 보였다. 주식과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꺼지면서 10년째 최악의 경기 침체가 계속됐다. 금리를 낮춰도 소비가 살아나지 않았고 은행은 누적된 부실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정부가 국채를 발행하면서 재정 지출을 크게 늘렸지만 효과가 없었다. 오히려 눈덩이처럼 불어난 재정 적자가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는 지경에 이르렀다. 일본 경제는 자칫 장기 디플레이션의 수렁으로 빠져들 것처럼 보였다.

그럭저럭 재미는 있는데 아무래도 무게감이 떨어진다. 줄거리가 빈약하고 논리 전개도 어설프다. 그러나 적어도 읽는 동안은 몇가지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과정이 제법 흥미롭다.

어느날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의 자크 소니에르 관장이 총에 맞아 죽는다. 그는 발가벗고 손과 발을 활짝 벌리고 바닥에 드러누운 채로 발견됐다. 바닥에는 특수 잉크로 씌여져 자외선 광선으로만 볼 수 있는 암호가 적혀 있었다.

"윌마는 그 사람이 자기 삼촌이 아니라고 믿고 있어. 삼촌과 똑같이 생겼고 똑같이 말하고 똑같이 행동하고 모든 것이 똑같은데 단지 그 사람이 삼촌이 아니라는 걸 확신하고 있다는 거야. 마일즈, 정말이지 나는 두려워."

사람들이 하나 둘씩 달라진다는 이 이야기는 꽤나 오래되고 제법 익숙한 이야기다. 수많은 변주가 나왔고 영화로도 여러차례 만들어졌다. 이 이야기의 원본이 거의 50년만에 마침내 번역돼 출간됐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월간 '말'이 특별한 도서추천 이벤트를 기획했다. 휴가도 없이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8월 1일부터 1주일간 휴가를 떠나는 노무현 대통령의 심사도 결코 편하지는 않을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에게 드리는 추천도서를 선정한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노 대통령은 머리를 식히는 한편 집권 1년 반의 반성과 함께 국정운영의 방향을 새롭게 잡아야 한다. 이 시점에서 노 대통령이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가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물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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