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무노조 경영은 인력 구조조정에서 빛을 발한다. 경영여건이 악화됐다는 이유로 협력업체로 쫓겨나거나 강제로 희망퇴직을 당해도 삼성의 노동자들은 아무런 저항할 수단이 없다. 노동자들은 조직화에 실패했거나 조직화할 의지가 없고 회사는 철두철미하게 이를 방해해왔다. 월간 '말'이 입수한 '인력구조조정에 따른 시나리오 및 대응방안'이라는 제목의 내부문서는 삼성 무노조 경영의 실체를 드러낸다.
때는 1998년 7월이다. 삼성코닝은 경영악화를 이유로 직원 3062명 가운데 706명을 구조조정하는 계획을 세운다. "하반기 이후 극심한 경영여건의 악화로 손익구조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였다. 구체적으로는 553명을 협력회사로 분사화하고 153명을 희망퇴직 시키기로 했다.
삼성코닝은 1997년에 417억원의 순이익을 냈고 구조조정의 덕분인지 1998년에도 17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경영여건의 악화라는 핑계가 무색할 정도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삼성의 치밀한 노조와해 공작은 혀를 내두를 정도다. '가상 상황별 대응 시나리오'라는 문서를 보면 예측가능한 사안마다 문제점 및 대응방안이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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