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ruary 2005 Archives

빚이 아무리 많아도 계속 빚을 낼 수만 있다면 문제될 게 없다. 지난 몇 년 동안 미국이 그랬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나라들이 엄청난 달러와 미국 국채를 사준 덕분에 미국은 빚더미를 끌어안고도 탄탄한 성장을 이어올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계속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결국 빚은 빚이고 언젠가는 갚아야 하니까.

2월 22일, 한국은행이 달러 자산을 줄이려 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세계적으로 달러 투매가 확산됐다. 이른 바 한국은행 쇼크였다. 달러 자산을 내다판다는 건 달러 가격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걸 의미한다. 달러 가격이 떨어진다는 건 금리가 올라가고 결국 미국의 빚이 더 늘어난다는 걸 의미한다. 미국은 그동안 달러를 찍어내가면서 빚을 늘려왔고 그 달러를 받아줄 데가 있었지만 이제 그렇지 않다는 이야기다.

죽은 여자친구가 어린 남자애로 환생하고 어처구니 없게도 그와 사랑에 빠진다.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의 줄거리다. 이 영화에서 이은주는 인우의 죽은 여자친구 태희로 나온다. 태희는 영화가 시작하고 20분도 안돼서 죽는다. 태희는 예쁘긴 하지만 수동적이고 마치 소품처럼 영화의 흐름에서 한발 벗어나 있다. 영화는 철저하게 인우의 관점에서 흘러간다.

'연애소설'에서 이은주는 비를 맞고 시름시름 앓다가 죽는 수인으로 나온다. 수인은 친구 경희가 죽고 난 다음 연락을 끊고 사라진다. 수인과 경희는 지환을 좋아하면서도 죽음이 멀지 않았다는 걸 알기 때문에 그에게 다가가지 않는다. 이들을 찾아 헤매는 건 지환이다. 수인은 마냥 기다리고 지환을 만나자 마자 죽는다. 다만 비극적이고 감동적인 결말을 위해 수인은 죽는다.

월간 '말' 3월호에 조천현 선배가 만든 다큐멘터리, '길'의 지상 중계가 실렸다. '길'은 조선의용군 출신 소설가 김학철의 마지막 몇년을 담은 영화다.

김학철은 평생을 철저한 사회주의자로 살았고 그래서 남한과 북한 모두에게 버림을 받았다. 그가 쓴 '20세기 신화'는 중국에서 판매금지가 되고 31년만에 남한에서 출간됐다. 그 책 때문에 그는 10년의 감옥 생활에 14년의 강제 노동을 해야했다.

"진정한 사회주의나 공산주의가 온다고 믿느냐"는 조천현의 질문에 김학철은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당신에게 이런 일이 닥쳤다고 생각해봐라. 회사 잘 다니는 멀쩡한 사람을 자르더니 다음날부터 비정규직으로 다시 들어오라고 한다. 하는 일은 똑같은데 월급은 절반도 안되고 그것도 1년에 한번씩 재계약을 해야 한다. 1년 뒤에 재계약이 안되면 그날로 실업자 신세가 된다.

이런 말도 안되고 억울한 일이 실제로 보란 듯이 벌어진다. 저항할 힘도 방법도 없다.

텅 빈 공장에 깃드는 저녁 노을은 을씨년스럽다. 어둑어둑할 즈음해서야 창 밖에서 발전기 돌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조금 뒤에 노동조합 사무실에도 불이 들어왔다. 금강화섬 노조는 그렇게 전기도 끊긴 공장을 1년이 다 돼 가도록 날마다 밤을 새며 지켜오고 있다. 공장은 적막했지만 어딘가 삼엄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번 달이면 실업급여도 끊깁니다. 그동안 돌아가면서 틈틈이 막노동이라도 나가곤 했는데 요즘은 그나마 그런 일자리도 없습니다. 우리 같은 장기투쟁 사업장에서는 가장 걸리는 게 생계 문제죠." 김윤철 금강화섬 노조 부위원장의 이야기다.

"조합원들이 하나둘씩 빠져 나가면서 대안도 없이 쫓기듯이 협상에 들어갔습니다. 정리해고, 할 테면 해보라고 끝까지 버텨야 했는데 말이죠. 판단착오였습니다."

코오롱 노동조합 성주엽 부위원장의 이야기다. 코오롱 노조는 2월 1일 회사와 밤샘 협상을 벌인 끝에 전체 직원 가운데 32%를 감원하고 남아있는 직원들 인건비를 15% 삭감하기로 합의했다. 코오롱 노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또 한번 처참하게 깨졌다.

지난해 11월 이후 4차례에 걸쳐 실시된 희망퇴직으로 전체 직원 3083명 가운데 864명이 회사를 떠났다. 그런데도 회사는 103명의 추가 감원을 요구하고 있다. 그나마 처음에는 304명이었는데 이번 협상에서 103명으로 줄어들었다. 회사는 희망퇴직 신청이 목표만큼 더 들어오지 않으면 정리해고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속수무책으로 회사에 끌려가고 있다.

Internet cafes are often heralded as a simple route online. But in many countries, the cost of one hour of Internet access can wipe out a day's wage. This map shows sample hourly rates at Internet cafes and the percentage of people living on $1 per day in 26 nations.

인터넷 카페, 피시방 한 시간 사용요금 비교. 지도의 색깔은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사는 사람들의 인구 비율.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식 선언하고 6자회담을 탈퇴하겠다고 발표했다. 핵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선언은 공식적으로는 처음이다.

그동안 북한은 핵 무기를 생산할 능력이 있고 곧 생산할 계획이라고 주장해왔다. 한 미국 정부 관료는 2003년 4월 사적인 자리에서 북한이 적어도 한개 이상의 핵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

대변인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은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우리는 부시의 처음 집권 이래 지난 4년 동안 최대한의 아량과 인내심을 갖고 있다. 우리는 지난 4년처럼 앞으로 4년을 보낼 수 없다. 미국도 우리가 그동안 했던 과정을 되풀이할 필요는 없다."

프로메테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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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당 계열 인터넷 신문, 프로메테우스의 표어다. http://www.prometheus.co.kr

"당신 머리로 생각하라. 모든 뉴스는 편집된 것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은 이 영화의 세 부분을 문제 삼았다. 박정희의 여자 관계를 언급한 부분과 그가 일본말을 쓰는 부분, 심수봉이 일본 노래를 부르는 부분 등이다.

물론 박정희나 박지만에게도 부당한 명예훼손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는 있다. 그러나 실존인물의 역사적 사실이 명예훼손이 되는 경우라면 문제는 다르다. 사실 여부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고 부당한 명예훼손의 가능성도 있다. 법원은 결국 애매한 타협을 선택했다.

누구나 그가 박정희라는 걸 알고 있지만 이 영화에는 박정희라는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법원은 영화의 앞뒤 3분 50초 분량의 실사 다큐멘터리 부분을 잘라내라는 결정을 내렸다. 다큐멘터리 부분만 없으면 형식적이나마 이 영화는 허구라고 우길 수도 있다. '효자동 이발사'처럼 말이다.

금강화섬 노동자들이 서울에 올라왔다. 2월 2일, 체감온도 영하 10도, 귀가 떨어질 것처럼 추운 날이었다.

경북 구미에 있는 금강화섬은 지난해 3월 문을 닫았다. 원재료 가격이 오른데다 제품 가격이 떨어졌고 마침내 원료 공급이 중단되면서 공장을 돌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들은 그 공장을 1년 가까이 지켜오고 있다.

언젠가 조선일보는 베스트셀러 순위를 소개하면서 '인물과 사상'을 '인물과 상상'으로 적었다. 실수라고 보기 어려운, 고의성이 다분한 오타였다. 그만큼 '인물과 사상'은 조선일보에게 위협이 됐다. 풍차와 싸우는 돈키호테처럼 강준만은 무모했지만 그 싸움은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그런 그가 스스로 퇴출을 선언했다. 인터넷 시대, 세상의 변화에 순응하기로 했고 그보다는 민주당의 분당과 그 과정에서 이른바 개혁주의자들의 어두운 면을 너무 많이 보았고 너무 많이 겪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는 어쩌면 그를 딛고 한 시대를 넘어섰고 이제는 그를 잊거나 버렸다. 돈키호테처럼 버텨줄 거라고 믿었던 그가 이렇게 쉽게 무너질줄은 정말 몰랐다.

최근 한국은행이 낸 '가계와 기업의 성장 양극화 현상'이라는 보고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경제 성장에 따른 고용유발 효과의 변화 추이다.

경제가 1% 성장할 때 유발되는 취업자 수는 2000년 11만6천명에서 2003년에는 10만3천명, 지난해에는 9800명까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이는 1990년 14만7천명의 70% 수준이다. 임시직과 일용직 노동자들을 감안하면 상황은 더욱 안좋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4.7%에 이른 반면, 총노동시간 증가율은 0.9%에 그쳤다. 고용없는 성장이 본격화하고 있다. 경제는 성장해도 일자리는 안 늘어난다는 이야기다.

자취생들을 위한 간편 요리 조리법, 열번째. 돼지고기 김치찌개.

돼지고기에는 필수 지방산인 리놀산이 소고기보다 4배 이상 많다. 동맥경화와 심근경색의 원인이 되는 콜레스테롤은 쇠고기의 절반 밖에 안된다. 김치는 돼지고기의 흡수 소화를 잘 도와줄 뿐만 아니라 상호 보완적인 영양성분을 갖고 있다.

<재료>
돼지 앞다리살 조금, 김치 조금, 다진마늘 조금, 고춧가루 조금, 두부 한모,
냄비.

<요리법>
1. 돼지고기를 1.5센티미터 크기로 썬다. 김치도 3센티미터 크기로 썬다.
2. 돼지고기를 냄비에 넣고 볶는다.
3. 돼지고기가 적당히 익으면 김치를 넣고 함께 볶는다.
4. 물을 붓고 고춧가루를 풀어넣는다.
5. 맛있게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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