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안법의 첨병, 공안문제연구소가 월간 '말'에 '용공'과 '반정부'라는 딱지를 붙였다. 공안문제연구소가 최근 열린우리당 최규식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 연구소는 1997년부터 1999년 사이에 월간 '말' 기사 15건에 대해 감정을 실시, 이 가운데 5건에 대해 '용공', 8건에 대해 '반정부'라는 판정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누가 이 연구소에 월간 '말' 기사의 감정을 의뢰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진보매체에 대한 상시적이고 광범위한 사상 검증이 시도되고 있다는 사실이 다시 확인된 셈이다.
대표적인 진보매체를 자부해온 월간 '말'이 '용공'과 '반정부' 또는 이적성 시비에 말려든 것은 이미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국가의 존립이나 안전,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태롭게 한다(국가보안법 7조 1항)"는 이유로 비판과 대안 담론을 가로막는 것은 정당성 없는 권력을 가진 자들의 생존 본능이었다. 지난 17년 동안 권력 남용의 첨병 역할을 맡았던 공안문제연구소가 마침내 그 실체를 드러냈다. 마침 국가보안법 폐지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법이 실제로 현장에서 어떻게 악용되고 있는가 구체적인 내막이 드러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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