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2004 Archives

이 책의 주장은 상당부분 설득력이 있어 보이지만 그건 그 반대되는 주장도 마찬가지다. 믿든 믿지 않든 어디까지 받아들이든 그건 당신의 자유다. 진위를 판단할 수는 없지만 다만 우리 시대 지배 이데올로기에 대한 고정관념을 벗어나는 의미에서 귀를 기울일 필요는 있다.

이 책의 저자 유현은 소설가다. <창작과 비평>으로 등단했고 아시아 현대사를 소재로 한 <시하눅빌 스토리>와 <메콩의 슬픈 그림자, 인도차이나> 등을 썼다. 월간 <말>에 '아시아 기행'을 연재하는 필자기도 하다. 이 책을 읽고 나는 그가 대마초를 적어도 한번 이상 피웠을 거라고 확신하게 됐다. 그는 어쩌면 대마초 중독자일지도 모른다. 당장이라도 소변검사를 해본다면 양성 반응이 나올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그는 너무나도 당당하게 대마초를 합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용감하거나 무모한 사람이다. 지금부터는 유현의 주장이다. 판단을 내리기에 앞서 하나같이 놀랍고 낯설다.

무버블타입과 관련한 논의를 옮겨 싣습니다. 이코노미21과 이정환닷컴을 예로 들었지만 어느 정도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북어국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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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생들을 위한 간편 요리 조리법, 일곱번째. 북어국.

술 마시기 대회 다음 날. 북어국만한 게 없다. 북어국은 완벽한 해장 음식이다.

<재료>
북어포 한봉지(슈퍼에서 판다), 참기름, 다진 마늘, 파 한 뿌리, 고추 두개, 두부 한모, 달걀 하나, 소금 약간.
냄비, 국자.

<요리법>
1. 북어포를 물에 담궈서 푼다.
2.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물기를 짜낸 북어포를 다진 마늘과 함께 볶는다.
3. 충분히 볶고 난 다음 물을 붓고 파와 고추, 두부를 넣고 끓인다.
4.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충분히 끓으면 달걀을 풀어서 넣는다.
5. 맛있게 먹는다.

<참고사항>
1. 참기름으로 북어를 볶는게 핵심이다. 그래야 국물이 뽀얗게 된다. 미역국도 같은 원리다.
2. 색깔을 생각해서 간장 보다는 소금으로 간을 하는게 좋다.
3. 달걀은 미리 풀어서 그냥 두르고 휘젓지 않는 게 좋다. 그래야 맛이 깔끔하다.
4. 처음에는 물을 조금 부어 팔팔 끓이고 충분히 끓고 나면 나머지 물을 붓는게 좋다.
5. 술은 좀 깨고 난 다음에 끓이는 게 좋다. 자칫하면 북어가 당신을 끓일 수도 있다.

주가가 떨어질 거라고 예상될 때 대안은 두가지다. 가장 간단하게는 주식을 팔고 떠나면 되고 좀더 복잡하게는 선물이나 콜 옵션을 팔거나 풋 옵션을 사면 된다.

선물을 판다는 건 이를 테면 오늘 주가가 1만원인데 한달 뒤에 9천원에 팔겠다고 계약을 한다는 이야기다. 만약 주가가 8천원까지 떨어진다면 당신은 8천원짜리 주식을 9천원에 팔 수 있다. 선물 거래에서는 직접 주식을 사고 파는 게 아니기 때문에 당신은 앉은 자리에서 차액 1천원을 받게 된다. 주가가 떨어진만큼 선물에서 돈을 벌기 때문에 손해를 회복할 수 있다. 파생상품 거래에서는 이를 위험회피, 헤지 거래라고 한다.

분식회계와 경영권 분쟁을 불러왔던 지난해 SK 사태의 발단은 1996년 JP모건의 파생상품 헤지 거래에서 시작했다. JP모건은 2년만에 깨끗하게 손을 털고 나갔지만 SK는 8년이 다 돼가는 아직까지 그 후유증을 겪고 있다. 윤창현 명지대학교 교수는 8월 12일 금융경제연구소 주최로 열린 투기자본 연구모임에서 JP모건의 파생상품 기법과 1997년 국내 금융기관들이 JP모건의 손실을 떠안았던 과정을 상세히 소개했다. 윤 교수의 주장에 따르면 SK사태는 결국 JP모건의 농간에 놀아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세계적으로 날마다 5살 미만 어린이 3만4천명이 굶어서 죽습니다. 한해에 무려 1200만명입니다. 굶는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굶주림은 불가능한 선택이 주는 고통이고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슬픔이고 굴욕이고 공포입니다.

도대체 이들은 왜 굶는 것일까요. '굶주리는 세계'는 이들이 굶는 것이 이들의 인구가 많아서도 아니고 식량이 부족해서도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세계화와 신자유주의의 대안은 추상적이고 공허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그 앞에서 우리가 무력한 것은 그 대안이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패배적으로 접근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책은 우리가 굶주림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이 세계의 굶주림을 종식시키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를테면 아래 열두가지 신화 말이죠. 좀 비판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반론을 괄호 안에 적었습니다.

쿠르드족에게는 나라가 없다. 이란과 터키, 이라크의 국경 산악 지대에 살고 있지만 남의 땅일뿐이다. 이란과 터키, 이라크는 쿠르드족을 내쫓고 싶어하는 한편, 이들이 적당히 국경의 완충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쿠르드족의 역사는 핍박과 시련의 역사였다.

전체 인구는 3천만명에 이르는데 터키 국민의 24%(1500만명), 이란 국민의 12.4%(800만명), 이라크 국민의 23.5%(600만명)을 차지한다. 이밖에 시리아와 구 소련에도 각각 150만명과 5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워낙 수가 많기 때문에 어느 나라도 이들을 선뜻 독립시키지 못한다. 세계 그 어느 나라도 쿠르드족의 독립을 원하지 않는다.

'저 낮은 중국'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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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허는 한때 이름깨나 날렸던 시인이었다. 그는 지금 마약 중독자가 됐다. 미쳐 날뛰다가 손가락을 자르기도 했다. 그는 인터뷰를 하러 찾아온 라오웨이에게 되묻는다.

"이봐, 라오웨이. 자네처럼 이렇게 투명하게 세상 살아봤자 무슨 재미가 있나. 전에 자네 글을 본적 있는데 너무 진실되더군. 자네 언제나 그렇게 다른 사람들과 티격태격 하면서 살면 피곤하지도 않나. 그냥 되는대로 한 인생 살면서 바깥에서 이 세상 배꼽이 들여다 보는 쾌락에 한번 빠져 보는게 더 낫지 않아?"

문학 친구였던 탕둥성은 오입쟁이가 됐다. 밤마다 나이트클럽을 배회하면서 어린 여성들을 사고 욕망을 채운다. 그는 여성을 사는 게 자유 시장에서 물건 사는 것과 똑같다고 말한다. 오입을 통해 자신의 추악한 정체를 똑똑히 알게 됐다고도 한다.

"눈이 트이고 보니 그 이전 내 인생은 허황된 도덕 규율 속에서 자신을 서서히 말려 죽이고 있던 그런 거였어."

"프로야구 원년, 우리의 슈퍼스타즈는 마치 지기 위해 이 땅에 내려온 패배의 화신과도 같았다. 어느 정도인가 하면 오늘도 지고 내일도 지고 2연전을 했으니 하루를 푹 쉬고 그 다음날도 지는 것이다. 또 다르게는 일관되게 진다고도 말할 수 있고 어떤 의미에서는 용의주도하게 진다고도 말할 수 있겠으나 더 정확한 표현을 빌리자면 주도면밀하게 진다고도 말할 수 있고 쉽게 말하자면 거의 진다고 할 수 있겠다."

동생이 요즘 책을 제법 읽는다. 기특한 놈.

언젠가 서점에서 잠깐 들춰보기는 했지만 딱히 읽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을 동생이 사들고 왔다. 눈에 거슬려서 그냥 읽어버렸다. 출근길과 퇴근길에 잠깐, 하루만에 다 읽었다. 전철에서 읽다가 내릴 역을 지나치기도 했다. 안 읽을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딱히 언급할 부분은 없다. 다만 삼미 슈퍼스타즈의 어린 팬이 겪어야 했던 패배감과 절망감은 언뜻 이해가 된다. 삼미 슈퍼스타즈는 야구 원년이었던 1982년, 15승 65패를 기록한다. 승률 0.188, 전무 후무한 불멸의 참담한 기록이었다.

"아름다운 것만 생각하고 아름다운 것만 보며 자라나도 시원찮을 그 시절, 그렇게 우리는 원망과 분노와 사무친 원한 속에서 자신을 자학하며 자라나고 있었다."

삼미 슈퍼스타즈는 어린 소년에게 무거운 체념을 안겨주었다. 그가 OB 베어즈나 롯데 자이언츠의 팬이었다면 그의 인생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소년은 가슴앓이를 한다. "엄마…… 가슴 속에 뭔가 있어."

읽을만한 데는 딱 거기까지다. 나머지는 모두 한심한 넋두리다.

참고 : 삼미 슈퍼스타즈를 생각함. (이정환닷컴)

"조중동과 매경, 한경 기자는 밖으로 나가주시기 바랍니다."

8월 6일 단국대학교 학생회관 3층에 마련된 기자회견장, LG칼텍스정유 노조는 회견에 앞서 특정 신문 기자들에게 취재 거부를 선언했다. 노조의 단호한 요구에 몇몇 기자들이 자리를 떴고 뒤늦게 회견장을 찾은 기자는 가벼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파업 철회를 선포한 김정곤 노조 위원장은 언론, 특히 '조중동'과 『매일경제신문』, 『한국경제신문』에 대한 적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들은 회사의 입장만 그대로 받아적었을뿐 노조의 목소리는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 심지어 노조에 전화 한통 없이 기사를 쓰는 신문도 있었다. 김 위원장은 "언론의 왜곡 편파 보도가 조합원들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며 "이후 이들에 대한 대처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봉 7천에 무슨 파업이냐." 이 한 마디에 사람들은 모두 이성을 잃었다.

통계청 경제활동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정규직 노동자의 평균 연봉은 2350만원, 비정규직은 1068만원에 그쳤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비율은 49.5%까지 늘어났다. LG칼텍스정유 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은 그래서 언뜻 아주 먼 다른 나라 이야기처럼 들렸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 정규직 직원 2854명의 평균 근속연수는 11.7년, 지난해 평균 연봉은 정확히 6770만원이다. 탄탄한 직장에 남들 두배 세배씩 받고 다니면서 도대체 뭐가 부족해서 파업을 하는 것일까. LG칼텍스정유 노동자들은 그런 오해와 냉대 가운데서 힘겨운 투쟁을 시작했다.

5월 10일, LG칼텍스정유 노조가 내걸었던 협상안은 크게 다음 세가지였다. 첫째. 4조 3교대를 5조 3교대로 바꾸고 부족한 인원만큼 고용을 늘려달라. 둘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차별을 철폐하고 정규직으로 전환해달라. 셋째. 지역발전기금을 조성해 달라. 많은 오해를 낳았지만 이번 LG칼텍스정유 노조 파업의 핵심 쟁점은 임금 인상이 아니었다.

당신이 평균적인 식사 취향을 가진 사람이라면 지난 한해 동안 83.2kg의 쌀을 먹었을 것이다. 쌀 한 가마니가 80kg이니까 1년에 한 가마니 조금 넘게 먹는 셈이다. 밥 한공기를 125g으로 잡으면 모두 665.6공기, 하루 평균 1.8공기 정도다. 하루에 두 공기를 채 못먹는다는 이야기다. 이 통계는 밥으로 먹는 쌀 뿐만 아니라 쌀 가공식품 등 전체 쌀 소비를 모두 포함한 것으로 당신이 실제로 먹는 밥의 양은 좀 더 줄어들 수 있다. 1인당 쌀 소비량은 1990년 120kg에서 2003년 83.2kg으로 해마다 급감하는 추세다.

당신은 또 지난 한해 동안 8.1kg의 소고기와 17.3kg의 돼지고기, 7.9kg의 닭고기를 먹었을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육류 소비량은 159만5천톤에 이른다. 1인당 33.3kg이다. 흔히 식당에서 먹는 삼겹살 1인분 200g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한 사람이 1년에 평균 166인분 정도 육류를 먹는다는 이야기다. 1인당 육류 소비량은 쌀 소비량과 반대로 1990년 24.7kg에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6월 말 기준 우리나라에서 사육되고 있는 소는 모두 214만마리, 돼지는 902만마리, 닭은 1억2274만마리에 이른다.

상담원은 귀가 아플만큼 소리를 질러댔다. 차분하게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그렇게는 도저히 말이 안통했다. 친구의 충고대로 책임자를 바꿔달라고도 해봤지만 자기가 책임자라고 자기한테 이야기하라고 한다. 결국 결론은 위약금 30만원을 물고 싶으면 해지하라는 것이었다. 소비자보호원에 고발하겠다고 했더니 알아서 하라는 태도다.

참고 : 온세통신 샤크, 해지 위약금 30만원. (이정환닷컴)

소비자보호원도 도움이 안되기는 마찬가지다. 10분이 지나도록 수화기를 들고 있어도 상담원 연결이 안됐다. 여러차례 시도 끝에 기껏 연결된 상담원 설명에 따르면 AS 기사가 와서 회선 교체작업 중이라고 설명을 했으면 그때부터는 회사의 책임이 안된다고 한다. 기약도 없다. 회선 교체작업이라서 안된다고 하면 될 때까지 마냥 기다려야 한다는 이야기다.

결국 위약금을 물지 않고는 해지할 방법이 거의 없는 셈이다. 최악의 경우에는 인터넷 회선이 안들어오는 곳으로 임시로 주민등록을 옮겨 해지하는 수밖에 없다. 소비자는 무력하다. 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해주든가, 그게 안되면 해지하고 다른 회사 서비스로 옮겨갈 수 있도록 해주든가 해야 할 것 아닌가. 메일을 보내도 답변이 없고 일주일이 다 돼 가도록 전화 한통 없다. 전화를 걸어도 상담원들은 같은 소리만 한다. 상담원과 싸워봐야 얻는 것도 없고 바뀌는 것도 없다.

내키지는 않았지만 한참을 망설인 끝에 온세통신 홍보실에 전화를 걸었다. 거의 일주일을 참은 셈이다.

2001년에 딱 한번 온세통신을 취재한 적 있다. 장상현 전 사장은 넓은 인맥과 과감한 업무 추진력을 강점으로 이것저것 일을 벌이는 스타일이었다. 온세통신은 국제전화 사업에 이어 초고속 인터넷과 시외전화 사업까지 발을 넓혀나갔다. 네트워크 장비와 별정통신 사업에도 욕심을 부렸다. 그 결과 짧은 시간에 그럴듯한 외형을 갖출 수 있었지만 결국 수익성 악화라는 함정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2000년에 온세통신은 1940억원 매출에 45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장 사장은 2001년 10월, 결국 실적 부실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초고속 인터넷 샤크도 그의 작품이다.

참고 : 실적 악화 CEO 퇴출 시대. (이정환닷컴)

나는 간단히 상황을 설명하고 개인적인 일로 부탁을 해서 미안하다고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서도 정말 참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고 홍보실에서는 알아봐주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10분도 안걸려서 바로 해지 부서에서 전화가 왔다. 위약금과 정산금 없이 해지 처리를 해주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결이 됐지만 마음은 편치 않다. 홍보실에 전화를 걸지 않았으면 마냥 전화를 기다리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었을 것이다. 소비자보호원에는 온세통신 뿐만 아니라 온갖 소비자들의 항의와 탄원이 넘쳐나지만 다들 어쩔 수 없이 그냥 방치돼 있다. 그들은 상담원을 붙들고 소리를 지르고 분통을 터뜨리고 답답해하고 억울해 하겠지만 결국 대부분 지쳐 나가떨어지고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는다. 생각만 하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

인터넷이 갑자기 또 안된다. AS를 신청한게 일요일(8일) 새벽 1시. 월요일 아침 출근도 안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안오길래 전화해봤더니 오후 4시쯤에나 올 것 같다고 한다. 결국 오늘은 안되겠고 내일(화요일) 아침에 오라고 했다. 그렇게 오전이 다 지나갔다.

그런데 화요일 아침, AS 아저씨 말로는 회선 교체 작업이 진행 중이라 다음주 월요일까지는 아무 방법이 없다고 한다. 16일까지 기다려 보고 그래도 안되면 AS를 다시 부르라는 이야기다. 이 무렵이 한달 중 가장 바쁜 땐데 퇴근하고 집에서는 일을 못하게 됐다.

6월부터 AS를 부른게 벌써 네번째다. 지난달에도 일주일 가까이 인터넷이 안돼서 PC방 신세를 졌는데 이번달에는 일주일이 넘는다. 결국 해지를 하겠다고 했더니 위약금 30만원을 물어야 한다고 한다. 온세통신 샤크에 가입한게 지난해 1월, 3년 약정을 했으니까 아직 1년 조금 더 남았다.

온세통신 약관 27조 6항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회사는 다음에 해당하는 해지의 경우에는 해당증빙서류 구비시 이용자에게 위약금을 면제합니다.

1. 이용자가 서비스제공 불가능한 지역으로 이사, 군입대, 이민 및 유학 등의 경우. 단, 서비스 개시 후 6개월이내 해지시에는 본 조항을 적용하지 아니하며, 회사는 개통시 이를 고객에게 고지하여야 합니다.
2. 회사의 귀책사유로 월별(매월1일~말일기준) 누적72시간이상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경우
3. 회사의 귀책사유로 1시간이상의 서비스장애가 월별 (매월1일~말일기준) 5회이상 발생한 경우
4. 기타 회사가 위약금을 면제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하는 경우

이번 경우는 이달 들어서만 서비스 장애가 100시간을 넘어섰고 당연히 위약금 면제 사유에 해당된다. 그런데 상담원 언니 말로는 AS 기사가 와서 서비스 장애를 통보했기 때문에 위약금 면제 사유가 안된다고 한다. 어이가 없다. 서비스가 안되도 통보만 하면 "회사의 귀책 사유"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약관에 멀쩡히 나와있는데 억지를 부린다. 이런 약관이라면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

게다가 지난달 14일에도 일주일 가까이 인터넷을 못썼는데 그건 이 72시간에 포함이 안된다고 한다. 한달이 안되긴 했지만 한달 기준이라는게 매달 1일부터다. 결국 서비스가 아무리 엉망이라도 위약금을 안물고 해지할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다는 이야기다.

애꿎은 AS 아저씨나 상담원 언니에게 목소리를 높여봐야 얻는 것도 없고 바뀌는 것도 없다. 약관은 얄팍하고 그 덫은 교묘하다. 소비자보호원 따위도 별 도움이 안된다. 소비자들은 무력하다.

분명한 것은, 나는 더이상 온세통신 샤크를 쓸 생각이 없다는 사실이다. 위약금이니 약관이니 들이대며 협박해도 그걸로 소비자를 붙잡아 둘 수는 없다. 나는 온세통신의 이 부당한 협박에 결코 굴복하지 않을 생각이다. 나는 더이상 단 한푼도 온세통신에 지불할 생각이 없다. 30만원의 위약금도 물론 마찬가지다.

파울로 프레이리와 프레이 벳토의 대담을 묶은 책이다. 1988년 분도 출판사에서 나오고 지금은 절판됐다. 오래된 책이라 한권에 1900원 밖에 안한다. 인터넷 서점에 몇권 남아있는 걸 스무권인가 사서 야학 애들에게 한권씩 나눠줬다. 지난주 독서토론회에서 이 책을 읽었다. '페다고지' 보다 훨씬 쉽다. 야학에서 민중교육 이론서를 함께 읽은 것은 처음이다.

일본 경제는 과연 살아나고 있는가. 극단적인 비관론이 수그러드는가 싶더니 낙관론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일본의 올해 1분기 성장률은 무려 6.1%에 이른다. 일본 정부는 보란듯이 올해 성장률 전망을 1.8%에서 3.5%로 크게 높여 잡았다. 섣불리 장담하기는 이르지만 일본 경제의 분위기는 분명히 달라졌다. 수출과 설비투자, 소비가 모두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낙관론은 이제 기대를 넘어 확신으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주식시장에 돈이 몰려들고 당연히 주가도 가파르게 뛰어 오르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어떻게 달라진 것일까. 반년 전만해도 일본 경제는 도저히 가망이 없어 보였다. 주식과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꺼지면서 10년째 최악의 경기 침체가 계속됐다. 금리를 낮춰도 소비가 살아나지 않았고 은행은 누적된 부실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정부가 국채를 발행하면서 재정 지출을 크게 늘렸지만 효과가 없었다. 오히려 눈덩이처럼 불어난 재정 적자가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는 지경에 이르렀다. 일본 경제는 자칫 장기 디플레이션의 수렁으로 빠져들 것처럼 보였다.

정은임씨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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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중상을 입고 입원 중이던 정은임씨가 오늘 오후 6시 반 결국 숨을 거뒀습니다. 정말, 가슴 아픈 일입니다.

참고 : '정은임의 영화 음악' 폐지 결정. (이정환닷컴)
참고 : 정은임씨의 쾌유를 빕니다. (이정환닷컴)

그럭저럭 재미는 있는데 아무래도 무게감이 떨어진다. 줄거리가 빈약하고 논리 전개도 어설프다. 그러나 적어도 읽는 동안은 몇가지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과정이 제법 흥미롭다.

어느날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의 자크 소니에르 관장이 총에 맞아 죽는다. 그는 발가벗고 손과 발을 활짝 벌리고 바닥에 드러누운 채로 발견됐다. 바닥에는 특수 잉크로 씌여져 자외선 광선으로만 볼 수 있는 암호가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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