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이 없는 이상한 책 소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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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기사에 책 제목이 없다. 국민일보 5일 15면에 실린 "홍보도 못했는데 베스트셀러, 누구냐 넌?"이라는 기사에는 출간 5주 만에 7만5천부가 팔렸다는 어떤 책을 소개하고 있다. 종합판매 순위 3위. 광고도 못 내고 신문에 변변한 소개 기사도 나오지 않은 이 책이 이렇게 많이 팔렸다는 건 정말 기적 같은 일이다. 국민일보 역시 이 책을 소개하면서 이 책의 제목을 밝히지 않고 있다.

(국민일보 3월5일 15면,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다 알지 않느냐, 누굴 죽이려고 이러느냐", "비판적인 광고를 내보낼 수 없다", "광고가 다 차서 지면 여유가 없다" 등등 신문사들이 광고를 못 싣겠다고 말한 핑계는 다양했다. 포털 사이트 역시 마찬가지였다. "편향된 광고는 싣지 않는다"는 게 이유였다. 지하철 광고 역시 갑자기 사라졌다. "당신들 책에서 다룬 회사 광고를 해야 돼서 그 책 광고를 못 하게 됐다"는 솔직한 답변이 돌아왔다.

이 책은 다행히 트위터를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불티나게 팔려나갔고 언론운동 단체들이 홍보를 자처하고 나서 판매를 도왔다. 트위터 마케팅의 성공 사례로 꼽힐 이 책은 짐작하겠지만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출신 김용철 변호사가 쓴 '삼성을 생각한다'다. 국민일보는 이 책의 제목이나 이 책이 다루고 있는 기업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 이상한 책이 책 꽂이에 꽂혀 있다"며 다른 책들과 함께 꽂혀 있는 사진을 게재하는데 그쳤을 뿐이다.

경향신문과 한겨레를 비롯해 대부분 언론사들이 삼성을 의식해 이 책의 광고를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이런 현실을 다룬 기사에서도 정작 이 책의 제목을 밝히지 못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했던 홍길동도 이런 심정이었을까. 그나마 이렇게라도 이 책을 둘러싼 갈등을 소개한 게 종합 일간지 가운데서는 처음이니 그래도 대단한 용기라고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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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제목이 없는 이상한 책 소개 기사.오늘 오전 트위터에서 처음 접한 기사로 출처는 국민일보, 이정환닷컴에서 재인용.지난 주말 들른 명동 영풍문고에서 한 시간가량 앉아서 보게 되었는데, 꽤 몰입도가 높다. 생각보다 특정 회사나 그룹에 대한 비난1의 강도는 그리 강하지 않지만,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기업의 속사정을 하나하나 섬세히(?) 풀어놓고 있다.다 읽지 못한 관계로 조만간 서점에 들러 구매를 생각 중이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읽어도 좋을 만한...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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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정권 시절에 기자들은 기사의 제목은 정부의 의도를 대변하면서도 일부 기자들은 기사의 행간에서 일말의 진실이나 비판을 담아내곤 했다고 하지요? 국민일보의 기사를 보니 마치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네요. 호부호형을 하지 못하는 코메디같은 기사면서도 한편으로는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의 안타까운 심정도 느껴지는 것같아 참 서글픈 생각이 드네요. 우린 언론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된 건지...

한국언론이 단 한번이라도 아니 단 한순간이라도 권력의 개가 아니었던적이 있었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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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page contains a single entry by 이정환 published on March 5, 2010 8:47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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