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 2 Comments | No TrackBacks

무등산 입석대와 서석대는 1990년에야 개방됐다. 정상인 1187미터의 천왕봉은 여전히 군사시설 때문에 일반인은 출입금지 구역이다. 등산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무등산은 특별한 매력이 있다. 1천미터가 넘는 높은 산인데도 두어시간이면 오를 수 있고 그리 힘들지도 않다. 용암이 굳어서 육각기둥 모양으로 솟아오른 입석대는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장관을 이룬다.

누가 일부러 만들어 놓은 거 아닐까 싶은 입석대와 서석대도 감탄을 자아내지만 서석대를 넘어 중봉에 이르는 완만한 구릉은 가을이면 광활한 억새밭이 된다. 지리산과 비교하자면 군림하지 않고 넉넉하게 보듬는 느낌이랄까. 시야가 툭 트여서 산 너머 산, 저 멀리 남해 바다까지 보일 것 같다. 증심사에서 출발해서 새인봉과 입석대, 서석대를 거쳐 중봉을 넘어 늦재를 지나 산장으로 내려오는 코스는 12km 남짓, 넉넉히 대여섯시간 정도 잡아야 한다.

(카메라를 두고 가서 GPS 트랙만 올립니다. 날씨도 좋았는데 아쉽습니다. 다음에 가게 되면 비경이라는 신선대 코스에 도전해 볼까 합니다.)

No TrackBacks

TrackBack URL: http://www.leejeonghwan.com/media/mt-tb.cgi/1578

2 Comments

아.. 무등산 다녀오셨군요.
전 2004년 여름에 다녀왔었는데, 그 정상에 있는 억새밭에 올라갔을때 뭐랄까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산에 올라가보고 감동적이기 정말 쉽지 않은데 말이죠.

넉넉하게 보듬어주는 느낌... 역시 받으셨군요. 저도 꼭대기 올라갔을 때 갑작스레 나타나는 그 평지에 정말 올라온 사람을 안아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었죠. 무등산은 정말 인상깊어서, 다시 한번 찾아가서 올라가보고 싶은 산입니다. (비록 올라갈 때 사전지식도 없이 코스를 타서 좀 고생했었지만 말이죠 ^^;;)

아... 사진보려고 왔는데 사진이 없네요. ㅎㅎㅎ
고등학교 때 어머니께 끌려서 주말마다 서석대 입석대 울면서 따라 다니던 생각이 나네요.
그때 코끼리표 보온도시락에 싸 가서 먹었던 된장국에 보리밥이 그렇게 맛있었는데요. 이정환님께서 무등산을 좋아하신다니 괜히 기분이 좋습니다.

Leave a comment

E-mail Address

About this Entry

This page contains a single entry by 이정환 published on August 23, 2009 5:40 PM.

인동초가 지다. was the previous entry in this blog.

신종 인플루엔자와 끔찍한 시나리오. is the next entry in this blog.

Find recent content on the main index or look in the archives to find all content.

Recent Entries

Recent Comments

  • 전자양: 아... 사진보려고 왔는데 사진이 없네요. ㅎㅎㅎ 고등학교 때 어머니께 끌려서 read more
  • erte: 아.. 무등산 다녀오셨군요. 전 2004년 여름에 다녀왔었는데, 그 정상에 있는 read more

Powered by

Creative Commons License
This blog is licensed under a Creative Commons Licen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