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가 10만인 클럽이라는 걸 모집하고 있다. 월 1만원씩 내는 유료 회원 10만명을 모집하겠다는 계획인데 현재 70~80%에 이르는 광고 의존도를 50%까지 낮추고 유료 회원이 내는 이른바 자발적 구독료 비중을 50%까지 늘리겠다는 이야기다. 오마이뉴스의 인건비와 원고료, 서버 비용 등 경비는 월 4억5천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10만인 클럽이라고 했지만 1만원씩 내는 유료 회원 2만2500명만 모으면 되는 셈이다.
한 가지 지적하고 싶은 건 경영난에 놓인 회사가 무엇을 선택할 수 있느냐다. 오마이뉴스는 올해 상반기에 5억원의 적자를 냈다. 광고 매출은 한동안 개선될 여지가 없다. 그래서 지난 3월 평직원은 20%, 간부는 30%, 대표는 40%의 임금을 삭감했다. 임금을 깎고 그래도 안 되니 독자들에게 손을 벌렸다. 유료 회원 확보는 온라인 신문의 유효한 수익모델일 수도 있지만 과연 최선의 선택이었을까.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
오마이뉴스가 2000년 3월 창간할 때 자본금은 1억4천만원이었다. 그해 매출은 1억원이 채 안 됐다고 한다. 시민 저널리즘을 표방한 오마이뉴스는 2003년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섰고 2006년에는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110억원을 투자받았다. 지분구조는 오연호 사장이 24.0%, 소프트뱅크가 12.9%, 나머지는 소액 개인 주주들이다. 소프트뱅크는 액면가 5천원인 오마이뉴스 주식을 19.6배수인 9만8천원씩에 매입했다.
나는 오연호 사장이 독자들에게 손을 벌리기 전에 증자를 먼저 고민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오 사장은 직원들의 임금을 깎기 전에 자신의 지분을 내놓았어야 한다. 그게 경영난에 처한 회사의 주주가 져야할 책임이다. 오 사장은 최대주주면서 창업 때부터 경영을 총괄해 왔다. 경영 실패의 1차적인 책임은 오 사장의 몫이라는 이야기다. 그런데 오 사장은 직원들 임금을 깎으면서도 최대주주인 자신의 경영권과 지분은 포기하지 않았다.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독자 주주를 모집하는 방법이다. 독자들을 상대로 5배수 정도에 공모를 할 수도 있고 그 전에 감자를 해서 기존 주주들의 지분비율을 확 낮출 수도 있다. 공모 규모에 따라 오 사장과 소프트뱅크의 지분비율은 절반 이상 줄어들 수도 있겠지만 그건 그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10만인 클럽과 달리 독자들은 단순히 후원금을 내고 끝나는 게 아니라 오마이뉴스의 주주로 경영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지적하고 싶은 건 오마이뉴스는 이미 꽤나 높은 배수에 투자를 받았고 주요 주주인 오 사장과 소프트뱅크가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추가 증자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사실이다. 주요 주주의 지분 비율을 낮추지 않는다면 유일한 대안은 지금처럼 독자들의 선의에 기대는 수밖에 없다. 굳이 오마이뉴스의 사례를 들어 미안하지만 대주주가 자본 확충의 발목을 잡는 이런 사례는 숱하게 많다.
적자가 나고 있고 한동안 적자를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이 기업의 주식 가치는 매우 낮아지게 된다. 주식을 계속 들고 있어봐야 큰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다. 이런 기업이 유상증자에 성공하려면 공모가격을 충분히 낮춰야 하는데 그러려면 기존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오마이뉴스의 경우는 대주주인 오 사장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 오 사장과 소프트뱅크의 지분을 줄이고 새로운 주주를 끌어들여야 한다는 이야기다.
오마이뉴스의 진짜 문제는 매출 감소가 아니라 콘텐츠의 경쟁력 부재일 수도 있다. 그런데 오 사장은 여전히 최대주주+최고경영자로 남아있으면서 이제는 독자들에게 도와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그 전에 경영진의 책임을 묻고 기존 주주들의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 우선 아닐까. 한번 주주는 영원한 주주인가? 대부분 기업들이 그렇지만 시민 저널리즘을 표방하는 오마이뉴스는 그래서는 안 된다.
독자들에게 도와달라고 호소하기 전에 독자들에게 경영권을 내놓고 방향을 물어야 한다. 지속가능한 수익모델을 만드는 것이 관건이겠지만 앞으로의 방향을 놓고 시민기자들+독자들과 터놓고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시민들의 참여를 핵심 가치로 내세우는 회사라면 지금이라도 오연호의 회사가 아니라 시민들의 회사로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게 10만인 클럽의 전제조건 아니었을까.
(꽤나 지난 이야기지만 마무리를 못해서 묵혀뒀던 글을 올립니다.)

오마이뉴스...수원삼성 내부에서 접속이 안되는 사이트중 하나인데..
"1만명씩 내는 유료 회원" --> "1만원씩 내는 유료 회원" ???
오마이뉴스 수원삼성에서 잘 접속되던데요 ㅎㅎ
손벌려서 자발적으로 동참한 사랍니다.
오마이뉴스가 오연호씨 아들 한테 세습되는 족벌 신문사는 절대 아닐테고 경영이 어려워지면 최대주주가 희생을 하리라 믿습니다.
예전에 한겨레에서 15돌 특집으로 광고없이 운영되는 이라는 잡지를
소개한 적이 있었죠. 광고없이 회사가 운영될 수 있는 까닭은 단행본의 인세 덕분
이더군요
http://h21.hani.co.kr/arti/world/world_general/24665.html
제가 이 이야기를 한 이유는 실제 광고없이 운영되는 언론사가 일본에 있다는 걸
말하고 싶은 겁니다. 제가 아는 한 한국에는 아직까지 광고없는 시사지는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물론 인터넷과 잡지는 매체 성격이 달라 비교하기가 곤란할 수도 있지만
오늘 이정환 기자님 글을 보고 평소 10만인 독자에 대해 우호적인 생각이었는데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요새 프레시안도 어렵다고 알고 있는데 그렇다면 인터넷 독립 언론의 모델은
1.독자들의 자발적인 금전적 후원
2.인터넷 언론의 적극적인 수익 모델 개발(단행본 발간,콘텐츠 수익 구조 개발 등)
3.독자 주주 참여
요 세가지를 같이 해 볼수는 없을까요?
ㅇ
독자 주주는 수익모델이라기보다는 지배구조 차원에서 드린 말씀이었고요. 당장 콘텐츠 개편 또는 새로운 시스템 구축을 위한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수도 있겠죠.
트위터에서 @sgchung님 계산에 따르면 만약 5배수에 100억원을 증자할 경우 오연호 사장 지분은 16.4%로 줄어들고 소프트뱅크는 8.8%. 신규 증자지분이 31.5% 정도가 됩니다. 증자물량 가운데 절반 정도만 일반 공모를 한다면 대략 100만원×5천명 또는 10만원×5만명 정도면 되겠죠. 나머지는 50%는 5%나 10%씩 쪼개서 3자배정 증자를 할 수도 있을 거고요.
물론 증자+공모를 하려면 지속가능한 수익모델과 장기적으로 IPO(기업공개) 계획을 제시해야겠죠. 굳이 IPO까지 가지 않더라도 주주들이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할 거고요. 독자 후원은 그 다음에 논의됐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매우 공감되는 의견입니다.
오연호 대표의 네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1. 소프트 뱅크 투자받오 오마이 재팬 놀이로 탕진한 점
2. 지난 정권 때 공적 광고 집중될 때 그것에 안주하고 대안 준비 못한 점
3. 몇 차례 있었던 시민 기자들의 소통 요구를 무시한 점
4. 지난 대선 때 문국현 띄우기로 MB 당선에 일조한 점
경영 실패의 책임을 직원들 임금 삭감이나 독자 회원에 떠 넘기고
지난 대선 때 민주진영에 혼선을 준 장본인이면서
이제는 고 노무현 대통령의 계승자인것처럼 구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