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재 피해 구글로 달아난 진중권.

| 13 Comments | 2 TrackBacks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와 변희재 미디어발전국민연합 대표의 논쟁이 점입가경이다. 진 교수가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이 잇따라 권리침해 신고를 받고 접근금지 조치가 되자 5일 미국에 서버를 둔 구글이 운영하는 블로그스팟으로 옮겨가 "듣보잡에 대한 단상"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듣보잡'이란 '듣도 보도 못한 잡놈'이라는 뜻의 속어인데 '변듣보'라는 별명이 붙은 변 대표를 의미하는 말이다.

포털 사이트 다음에 있는 진 교수의 블로그에는 최근 7개의 글이 모두 접근금지 조치돼 있는데 카테고리의 제목에 "호듣호보를 허용하라", "듣보를 듣보라고 부르지 못하는 현실을 비관하여 망명갑니다"라는 설명과 함께 새 블로그의 주소(ch601.blogspot.com)가 남겨져 있다. 진 교수는 이 블로그에 쓴 첫 글에서 "'듣보'라는 별명에 대해 왜 그렇게 민감한지 모르겠다"며 "나는 '듣보'라는 용어를 '조만간 바뀌게 될 개념'으로 사용했다"고 비꼬았다.

진 교수는 "'듣보잡'이라는 용어는 낡은 386세대의 방해공작에도 불구하고 한 청년의 초고속 성장의 의미가 되어버렸다"는 변 대표의 글을 그대로 인용하면서 "다시 말하면 '듣보'란 용어는 '길게는 2년, 짧게는 6개월 만에 크게 성장해서 진출하고 있는 한 청년의 초고속성장'이라는 뜻"이라며 "나는 칭찬을 한 것"이라고 거듭 비꼬았다. '듣보'라는 말을 썼다고 해서 접근금지 조치된데 대한 반박인 셈이다.

사건의 발단은 한국종합예술학교 황지우 총장이 표적 감사를 이유로 사퇴한 지난달 20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이 학교 객원교수로 있었던 진 교수가 지난해 2학기에 강의를 하지 않았으면서 1736만원의 강의료를 부당 수령했다며 이를 회수할 것을 요구했다. 진 교수는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2학기 강의를 하지 않은 것은 외압으로 추정되는 이유로 강의가 개설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진 교수는 그동안 변 대표와 직접적인 충돌을 피해왔으나 이번 한예종 사태를 겪으면서 변 대표에 대한 정면 공격을 불사하고 있다. 진 교수는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에 기고한 글에서 "나에 대한 의혹은 '듣보잡'이라 불리는 모씨가 처음 제기한 것"이라고 변씨를 지목했다. 진 교수는 "인터넷 낭인들의 허접한 기사가 문화부 공식 입장의 '원본'이었던 것으로 드러나는 일은 없기 바란다"며 변 대표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쓰고 있는 문화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진 교수는 이어 지난달 31일에는 자신의 블로그에 쓴 글에서 "그 동안 인터넷에서 쏟아지는 공격은 그냥 무시했지만, 이번에는 '위험한 싸움'을 시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진 교수는 "배후에 권력이 있다"면서 "싸움을 하기 위해 주변을 정리해야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지난 2일에는 진 교수가 그동안 활동해 왔던 진보신당에서 탈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한편 변 대표는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 신문 빅뉴스에서 "변듣보, 돌대가리들의 잔머리, 미끼, 일당 등등 모욕적 욕설을 퍼부은 진씨의 글은 법적으로 명백한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변 대표는 진 교수가 블로그스팟으로 옮겨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진중권씨를 대한민국 포털 미디어다음 블로그에서 추방시키는데 성공했다"면서 "법에 대한 백치에 가까운 진씨가 마음대로 위법성 글을 쓰겠다고 공언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변 대표는 "진씨의 도피 혹은 추방은 한국 인터넷 여론 시장 개혁에 단초가 될 것"이라면서 "다음주 안에 진중권씨, 와이텐뉴스를 제작한 에이딕스 바이러스의 조경일 대표와 연예인 전유경씨, 그리고 이 동영상을 의도적으로 방치시킨 네이버에 민형사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마구잡이로 모욕적 게시글을 늘어놓은 네티즌 개개인에 대해서도 이들의 숫자가 천명이든 만명이든 관계없이 모두 법적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일단 진 교수가 해외 사이트로 옮겨간 이상 진 교수의 글이 추가로 접근금지 조치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변 대표도 "해외 블로그까지 가서 위법 게시글을 쓰는 사람에 대해서 해당 개인에게 법적 조치를 취하면 되는 것이지 굳이 힘들게 이를 차단시킬 필요까지는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향후 사이버 망명지에서의 진 교수의 반박과 변 대표가 예고한 법적 조치, 그리고 한예종 사태에서 촉발된 진중권 죽이기 논란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된다.

(변희재에 대해서는 그냥 안쓰럽다는 생각이 든다. 진중권 역시 변희재에게 말려든다는 느낌이 드는데. 사이버 망명은 언뜻 듣기에는 그럴 듯하지만 군색한 대응이다. 변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더러워서 피하는 거라면 굳이 사이버 망명까지야.)

2 TrackBacks

TrackBack URL: http://www.leejeonghwan.com/media/mt-tb.cgi/1503

서울비의 알림 from seoulrain's me2DAY on June 6, 2009 9:43 AM

변희재 피해 구글로 달아난 진중권 — 이정환 Read More

진중권이 자칭 '사이버 망명'을 선택했습니다. "듣보를 듣보라 부르지 못하는 현실을 비관하여"서라는 게 진중권 스스로가 밝히고 있는 사이버 망명의 '변'입니다. 망명의 변 치고는 살짝 '변'스럽습니다. 다만 얼마나 답답했으면 저런 '변'까지를 빌어 사이버 망명을 택했을까 싶기는 합니다. 이해한다는 말입니다. 진중권, 사이버 망명의 길을 떠나다진중권의 사이버 망명은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그 징후는 상대를 향해 'X듣보'니 '생쥐'니 '생물학적 실패작... Read More

13 Comments

변희재는 정말로 진중권을 사랑하는 것 같아요.
애증의 소용돌이가 느껴집니다.

이건 뭐 스토커 수준.

이럴 땐 사람의 생각을 알 수 있었으면 합니다.
뭐 알고나면 세상 살기 싫어질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죠.

변씨는 좀 세련된 소방공사아저씨랄까. (구글에서 소방공사로 검색하면 나와요)

변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더러워서 --> ㅋㅋ 최고!

변희재씨는 참 이해하기 힘든 캐릭터라고 생각됩니다. 하긴 저 같은 범인에게 이해가 된다면야 저런식으로도 유명세를 떨치겠나 라는 생각도 들긴 하네요.

진중권씨가 서버를 임대해서 개인 싸이트를 운영한다면, 망명까지야 필요 없었겠지요. 이로써 친절한 정부의 포털에 대한 제한에 의해서, 인터넷 트래픽이 소규모 싸이트나 외국의 블로그 서비스로 이동되는 아주 긍정적인 현상이 나온다는 것이 무척 흥미롭습니다..ㅎㅎㅎ

대꾸할 가치도 없는 인사에 대한 글이라 그냥 속만 부글부글 끓어 오릅니다만, 그의 작태는 진중권씨를 공격해서 진중권의 대항마로 떠보려는 속셈이 아닐런지.....그의 이력을 보니...가관이더군요...참 밥먹고 살기 쉽지가 않나봐요...다들 밥먹고 살려고 그양반처럼은 하지 않는데 말이죠....에효....똥이 웃어 재수가 없네....

변씨? 그게 누구죠?
뭐하는 사람이죠? 정말로 듣도 보지도 못한 사람인데..
스토커하면 뜨나 보죠?

망명은 글이 필터링 당하는 걸 막기 위해서였다고 생각되요
변이고 나발이고를 떠나서...

어쨋든 변은 진**씨의 관심을 받아서 좋겟어요
주인이 한 번 이름 불러줬다고 좋아서 꼬리도 모자라 엉덩이까지 흔들고 있는 강아지가 떠오르네요...

훗 진모씨를 보고 있자면, 저는 도울 김XX씨가 연상되더군요.

서로 얼굴을 맞이 한다면, 기고글처럼 말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뭐 가능할 것 같기도 하지만...

얼굴 가리고 글로 상대하다보니 몇몇 공간은 피만 안튀기지
전쟁터가 따로 없는 것 같네요;;

100분 토론에서 진중권씨가 얘기 했던 말들이 현실이 되고있네요..
진짜 살떨리네..
개인 블로그가 블라인드 당한게 웃기는일로
지나가는 일로 취급당한다는 것도 참으로 놀랍습니다.
이것이 인권침해인지도 모르시나요?

견공들의 사회에도 도가 있는 법이지..
논객에게는 논객의 도가 있는 법이야..
막말을 거리낌 없이 막 하는 이들을 우리는 망나니라 부르지..
막말이라는 도구로 자신의 논리를 펼치는 이들을 우리는 양아치라 부는 거야..

Leave a comment

E-mail Address

About this Entry

This page contains a single entry by 이정환 published on June 6, 2009 4:58 AM.

마이크로소프트 인터넷 익스플로러 점유율 급감 추세. was the previous entry in this blog.

쌍용+GM대우, 대주주 지분 털고 국유화 어떨까. is the next entry in this blog.

Find recent content on the main index or look in the archives to find all content.

Recent Entries

Recent Comments

  • 불도깨비: 견공들의 사회에도 도가 있는 법이지.. 논객에게는 논객의 도가 있는 법이야.. read more
  • Anonymous: 100분 토론에서 진중권씨가 얘기 했던 말들이 현실이 되고있네요.. 진짜 살떨리네.. read more
  • Ramka: 서로 얼굴을 맞이 한다면, 기고글처럼 말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뭐 read more
  • 내등은도화지: 훗 진모씨를 보고 있자면, 저는 도울 김XX씨가 연상되더군요. read more
  • 요요: 망명은 글이 필터링 당하는 걸 막기 위해서였다고 생각되요 변이고 나발이고를 read more
  • 체: 변씨? 그게 누구죠? 뭐하는 사람이죠? 정말로 듣도 보지도 못한 사람인데.. read more
  • 워니: 대꾸할 가치도 없는 인사에 대한 글이라 그냥 속만 부글부글 끓어 read more
  • comorin: 진중권씨가 서버를 임대해서 개인 싸이트를 운영한다면, 망명까지야 필요 없었겠지요. 이로써 read more
  • 레블: 변희재씨는 참 이해하기 힘든 캐릭터라고 생각됩니다. 하긴 저 같은 범인에게 read more
  • 김용호: 변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더러워서 --> ㅋㅋ 최고! read more

Powered by

Creative Commons License
This blog is licensed under a Creative Commons Licen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