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언론의 관계는 결코 원만하지 않았다. 집권 초기부터 "신문이 더 이상 국민과 법 위에 군림하고 특권을 누리려고 해서는 안 된다"며 비판을 계속했고 특히 보수성향 언론의 왜곡 보도에 정정보도 요청을 하는 등 정면으로 맞섰고 소송도 불사했다. 집권 후반에는 기자실 통폐합 문제를 놓고 언론 통제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특히 2002년 대통령 선거일을 하루 앞두고 정몽준 후보가 단일화 합의를 파기한 사실을 대서특필한 조선일보가 무가지를 뿌린 것을 거론하며 "당선 뒤부터 일부 언론이 지금처럼 적대적으로 보도한 적이 역대 대통령 때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2003년 5월1일 MBC 100분 토론)
노 전 대통령은 일찌감치 2001년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부터 "조폭적 언론의 횡포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해 언론과 대립각을 세웠다. 취임 3일 전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는 "지금까지는 소주파티를 하며 '빼달라, 고쳐달라'는 로비를 했는데 이젠 사실과 다른 보도에 대해서는 원칙대로 정정·반론보도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노 전 대통령은 대선 시절부터 임기 전반에 걸쳐 언론의 불화를 겪었는데 굳이 이 관계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참여정부의 언론 정책이 괘씸죄에 걸린 것 아니냐, 제가 찍힌 거지요?"라고 물으면서도 "이것은 개인적인 성향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가 민주주의 발전 과정에서 피해갈 수 없는 과정이라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말한 적도 있다.
"사실과 다른 엄청난 많은 사실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기사로 마구 쏟아지고, 누구의 말을 빌렸는지 출처도 불명한 의견이 마구 나와서 흉기처럼 사람을 상해하고 다니고 그리고 아무 대안도 없고 대안이 없어도 상관없고 그 결과에 대해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배상도 안하고 그렇게 하는 상품"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2007년 1월4일 경제점검회의)
2004년 1월 국정토론회에서는 "자기가 한 일이 왜곡되게 국민에게 전달되는 것은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공직자들의 사명감과 자부심이 있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전달하고 글 쓰는 사람들의 생각을 바꿔 나가야 한다"면서 "일반 국민과 공무원들이 미디어의 차단이나 왜곡을 극복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의 언론 개혁은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언론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고 의욕적으로 내놓는 정책마다 발목이 잡혔다. "대통령 못해 먹겠다"거나 "이쯤되면 막하자는 거지요?" 등의 솔직한 화법이 맥락을 거세한 채 희화화되면서 한때는 "이게 다 노무현 탓이다"라는 자조적인 유행어가 나돌기도 했을 정도였다.
특히 기자실 통폐합은 참여정부의 무덤이라고 불릴만큼 언론과 관계를 파국으로 몰아갔다. 노 전 대통령은 2007년 6월 국정 연설에서 "먼 후일 나는 참여정부에서 가장 보람 있는 정책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언론정책, 언론대응이라고 말할 것"이라면서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언론과 여론의 반응은 결코 우호적이지 못했다.
그 무렵 조중동의 사설을 살펴보면 노 전 대통령과 언론의 적대 관계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언론을 향한 증오심의 마지막 발작, 병적 귀기(鬼氣)", "사냥개 인간, 강아지 권력"(조선일보 2007년 12월18일), "언론 탄압 광기, 민주언론사를 유린한 망나니"(동아일보 2007년 12월19일)....
지금까지 그 어느 정치인도 노 전 대통령만큼 언론과 정면으로 맞선 경우는 없었다. 노 전 대통령은 왜곡·편파보도를 일삼는 언론과 타협을 시도하기 보다는 언론의 기득권 구조를 타파하는데 주력했다. 여론의 지지가 생명인 정치인으로서는 치명적인 모험이었지만 노 전 대통령은 언론의 거센 반격에도 결코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노 전 대통령의 언론개혁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언론의 무차별 공격 끝에 10년만에 보수 진영에 정권이 넘어갔고 권력을 등에 업은 보수 언론의 기득권 구조는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기자실도 대부분 복원됐고 정부와 한나라당은 조중동 등에 방송 진출을 허용하는 법안까지 마련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 역시 적대적 언론 관계가 갖는 한계를 인식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기자실 '대못질'과 관련, 여론의 거센 역풍을 맞으면서 임기 말 권력 누수를 가속화했다는 지적이 많다. 언론개혁이 참여정부 숙명의 과제라고 강조했지만 끝내 결실을 거두지 못하고 끝난 셈이다. 2007년 1월 국무회의에서는 다음과 같은 발언을 하기도 했다.
"참여정부는 87년 체제를 마감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소위 특권과 유착, 반칙과 뒷거래의 구조를 청산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가장 완강하게 저항하고 있는 집단이 바로 언론 집단입니다. 대개 87년 체제의 마무리가 되고 다음 정부에 정권을 넘겨줄 것으로 생각하지만 언론 분야 하나만은 제대로 정리가 안 될 것 같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2007년 12월26일 청와대 출입기자단 송년 만찬에서 "(언론과) 말로는 건강한 긴장관계라고 했지만 완성하지 못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은 많은 말을 하지 않았지만 권양숙 여사는 "(언론의 막강한) 그 무게에 너무 주눅이 들어 5년동안 제대로 뭐하나 하지 못하고 가는 것 같아 아쉽다"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노 전 대통령의 죽음에 언론의 책임도 크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노 전 대통령은 금품수수 의혹이 불거졌던 지난달 12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언론이 근거 없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해 놓아서 사건의 본질이 엉뚱한 방향으로 굴러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사실과 다른 이야기들이 이미 기정사실로 보도가 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언론은 검찰이 흘린 확인되지 않은 피의사실을 받아쓰기에 바빴고 노 전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좇으면서 선정적인 보도를 쏟아냈다. 오죽하면 홈페이지에 "저의 집 안뜰을 돌려주세요"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을 정도였다. 노 전 대통령은 23일 유서에서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 주변 사람들을 너무 힘들게 했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의 자살은 기본적으로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와 금품 수수 의혹 때문이겠지만 정치적 보복이라는 의혹도 만만치 않다. 평생을 불의와 맞서 싸워왔던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은 무너져 내린 명예와 여론의 압박이었다. 범죄를 정당화할 수는 없겠지만 검찰 수사의 배후와 그 의도 여부도 밝혀져야 한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지난달 13일 수사 브리핑에서 "최근 솔직히 확인되지 않은 직설적인 보도가 많이 나간 것은 사실"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김경한 법무부 장관에게 "(검찰이) 우리나라 전직 대통령 피의사실을 공표하면서 코너로 몰아붙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검찰에서 피의사실을 공표한 일은 없는 것으로 본다"면서 "조사 받은 당사자나 변호인에게 흘러나온 것으로 언론의 허위보도가 많다"고 해명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이 알려진 23일 오전 검찰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모두 종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과 언론은 노 전 대통령의 죽음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결국 신애리랑 똑같이 되었네요.
가슴아픕니다...
미디어오늘에 올린 기사로 보이는데요. 그래서 뭐 미디어오늘이라면 이런 기사도 가능하겠다싶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건 좀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려면, 노통의 투신이 어떻게 못다 이룬 언론개혁 탓일까요? 노통은 대통령까지 지낸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번 투신 자살은 그의 선택이었구요. 책임은 노통 자신에게 있는 겁니다. 노무현이 치인 게 아니구요.
굳이 이렇게까지 이 얘기를 하는 것은 이정환님의 주장은 오히려 고인을 묙 먹이는 일일 수도 있겠어서입니다. 님의 주장은 다른 말로 하면, 노통이 결국 언론 때문에 자살했다는 것이니까요.
[덧] 참고로 말하자면, 언론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은 노무현이었습니다. 도발의 책임이 어디에 있건을 떠나서 말이지요.
미디어오늘 온라인에 쓴 기사 맞습니다. 제목은 맘에 안 들어서 고쳤고요. 하민혁님 의견에는 답변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본문을 잘 안 읽으신 것도 같고. 사실 이런 댓글은 매우 언짢습니다.
투신자살이 그의 선택이었다지만 결과적으로 그 선택밖에는 없었다는 점에서
선택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몰고 간 것이지요.
특히 메이저 언론과 현정부의 행태가 한 몫 했다는 것은 말할 여지가 없습니다.
봉하마을 주민들도 이 블로그 보다는 조중동을 읽고 있을 테니까요.
불도자님에게도, 기사를 작성했던 신문사들에게도 생각할수 있는 여지가 되었으면 합니다.언젠가 자기자신에게 돌아오겠지요.
가신분이 다혈질이고 순진했다는 점에서는 정치의 프로라고는 할수 없겠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바보정치인이라 할수 있겠지만
박통의 자손이나 전통 부부, 또는 그자손들이 챙긴 국민돈으로 아직 잘살고 있는 것을 본다면 적어도 대비되는 삶이지요.
왜 메이저 신문사에서는 그런 돈들에 대해서는 말이 없는 것인가요.
참으로 허망하고 안타깝네요. 결국 노무현 대통령 이룬 보통 사람의 신화가 너무 허망하게 무너져버렸네요. 좀 전 뉴스에서 분향소 가려는 시민을 경찰이 막고있다는 뉴스를 접하고 현 정권은 아량이 없어도 너무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뭐가 그리 두려운건지. 단지 마지막 가는 길을 보려는 것 뿐이데... 답답하고 허망합니다. 그래도 산 사람은 살아가겠지요....
아침부터 소식을 듣고 눈을 의심했었지만 사실로 밝혀져서 하루종일 멍한 상태로 있었습니다. 집에만 있으면 정말로 홧병이 날것 같아서 밖에도 나갔다 왔는데 버스에서도 그 뉴스만 나와서 생각을 멈출수가 없네요..
죽어야 할 자들은 권력을 잡고 있고 부당한 권력에 맞서싸운 분은 결국 이런 일까지 벌어지다니..
정말 오늘같은 날은 조중동과 딴나라에 속았다고는 해도 국민들이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ㅠ_ㅠ.
이정환님에게 있어서 그는
'신자유주의자' 내지는 '좌측 깜박이 켜고 우측으로 간 사람' 이 아니였나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적어도 이정환님께서 참여정부 시절부터 지금껏 올리신 기사를 쭉 봐온 저로서는 그런 느낌입니다.
그리고 언론개혁은 방법이 잘못되었다는 건지 언론을 향한 관점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건지 좀 헷갈리네요. 물론 저는 둘다 지극히 정상적이였다는 입장이구요.
그의 행적에 대해선 저보다 훨씬 더 자세히 아시겠지만, 그분에 대한 인식은 저와는 많이 다르신 것 같군요. 늘 느껴온 거긴 하지만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가 마지막 바보였을까. 첫번째 바보였을까.
궁금해지는 밤입니다.
총알과 화살이 날아들어야만 사람이 죽는게 아니라, 숨겨진 의도가 있는 악의적 비판만으로도 사람은 충분히 죽을 수 있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물론 그런 악의적 비판을 감내했어야 했다는 비난도 있을 수 있겠지만, 어느 누가 "나는 그런 비난을 확실히 견딜 수 있다"라고 감히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겠습니까? 죽을 듯이 고통스러워 하면서도, 죽는 것이 두려워서, 견디는 척하는 사람들이 대다수 일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언론의 비판이라는 기능은 사회를 유지하는데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비판은 *진정으로* 그 비판의 대상을 도와주는 애정에 기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이 비극이 의도가 있는 비판으로 인한 비참한 결말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되네요. 또, 우리는 이런 양심의 죄에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이 자리를 빌어,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인의 명복을 밀뿐입니다.
저도 덧) 이정환기자님, 트롤은 그냥 상대하지 마세요
사실 노통이 받은 돈은 전직 대통령, 그리고 현직 대통령이 받은 돈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라지요.
너무 몰아간 것 뿐만이 아니고 돈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우리나라 정치 풍조도 한몫 했겠죠.
본문과 상관없이...
위에 하민혁 저 양반 댓글보니... 짜증이 다시 스윽~ 몰려오네. 쩝.
어제 덕수궁 분향소 다녀갔습니다. 티비를 보고 있으니 계속 눈물이 나서 가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서 울고 있었고.. 슬퍼하고 있었습니다. 여기도 경찰들은 철통 보안을 시켜주더군요.
어떻게 사태가 이지경까지 왔는지.. 슬프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네요.
항상 세상을 살아오면서 "뜨거운 가슴, 얼음같은 머리"라는 말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정말 이 세상에는 소신있게 살려고 하는 사람들을 가슴 아프게 하는 개새끼들이 많습니다.
글 잘읽었습니다.
덧>정환님..
저 위의 댓글중 ㅎ모씨 (애정결핍처럼 보이는)..는 상대조차 않는게 정신건강에 도움됩니다
정치적 보복이 분명하지요. 모든 사회, 단체가 마찬가지로 전임자의 활동은 심지어 같은 편이라고 해도 후임자에게 부담을 줍니다. 당연히 정치적 보복이나 견제가 있을 것을,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그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다면 너무 안이하지 않았나요? 그게 아니라면 진정 깨끗함을 확신하셨던 것이겠지요.
일부에서 말하는 검찰 조사가 지나쳤다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액수가 적다는 이유로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은 결국 유전무죄를 주장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조사는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지요. 이 정권 끝나고 이명박에 같은 액수의 의혹이 생겼을 때 묻어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전 그런 대한민국은 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왜 끝까지 싸우지 않으셨을까요?
노대통령의 성품으로 볼 때 검찰 조사 후 침묵은 오히려 주변사람들에 대한 검찰의 조사 내용이 사실에 근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요? 다만 정녕 본인은 깨끗하셨을 겁니다. 그래서 믿으셨던 프레임이 무너진 것을 견딜 수 없었던 것이 아닐까요? 변호사로서 모든 공소사실이 본인에게 향해 있는 것을 알고 본인의 죽음으로 모든 공소가 소멸된다는 사실을 파악하셨던 것이 아닐까요?
이런 생각을 하면 그분의 순수함에, 절벽을 박찬 마지막 발걸음에 가슴이 아립니다.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말많은 다수의 어리석음을 ....무시하고 회피만 한 다수의 침묵..
아직도 감히 '언론사'라는 이름을 달 자격도 없는 쓰레기들이 지천에 널린 세상에서. 그 또한 우리의 탓인걸..
그의 생전의 모습에 더욱 슬퍼집니다.
노무현대통령의 죽음은 대한민국에게 큰 손실이라는 점..
그의 신념과 소신있는 행동으로 변화시키고자 자신을 희생하신 분을 잃어다는 점이지요.
우리 사회에서 다시 만나기 어려운 정치가였음은 분명합니다.
가신분이 안되신 것은 사실이고
추모를 해야 마땅한 일이겠습니다만
다른 사람도 아니고 전직 대통령이셨던 분인데
허나 사람과 죄는 분리해야 한다고..
노 전대통령과 그 일가의 뇌물수수 혐의까지 부인해서는 곤란하지요.
표적수사라 하나 뇌물을 건네준 자와 뇌물을 운반한 자의 자백이 있고
여러 정황상 혐의가 없다고 할 수 없는데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가 덮고 넘어갈 수 있는 일입니까?
검찰이 조사한 것은 정당한 행위입니다.
강압수사였다는 것도 사리가 맞지 않는게
대검중수부장과 녹차 한잔 하면서 검찰로서는 최대한 예우하며 수사에 임했는데
그것이 어떤 면에서 강압수사일까요. 상식적으로 검찰 입장에서도 전 대통령이
일개 피의자 신분에서 조사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닌데 말이죠.
전 대통령 일가를 조사하는 것이 강압수사의 근거가 될 수 있을까요?
관련인물들을 조사하는 것은 지나치게 상식적이지요.
고인도 자신의 죽음으로 정치적 비리사건이 흐지부지되거나 덮어놓고 미화되는 것을 원치는 않을 것입니다. 그의 죽음을 진정으로 기리는 것은 바로 정치적인 비리는 단 10만원을 받아도 뿌리가 뽑히는 그런 풍토를 정착시키는 것입니다. 전두환 노태우 김영상 전 대통령을 들먹이며 피장파장 논리로서 물타기를 하는 것이 아닐 테지요.
많은 논란과 의견이 있을수 있겠지만 지금 와서 어떤말이 옳고 그름의 잣대가 될 수 있겠습니까...노 전 대통령의 죽음은 자신의 개인적 선택일 수도 또는 그럴 수 밖에 없는 다른 이유가 있었을수도 있겠으나, 지금 이시점에서는 고인이 의도했던 바가 과연 무엇이었나를 조용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개인적으로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너무 심금에 와 닿는 길이라 퍼와 봅니다. 저를 포함하여 중립이란 가면 뒤에 숨어 윤리의 오난이질을 하는 모든사람들과 같이 새겨보고 싶습니다.
대한민국은 죽었다.
혼은 백범 김구선생과 함께,
뇌는 이명박의 당선과 함께,
마지막 심장은 노무현과 함께 죽었다..
만세살 우리 아이가 받침 없는 한글은 거의 읽는다. (나는 해외교포)
하지만.. 한글, 한국말을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이 이젠 전혀 안 든다.
말과 글만 가르쳐서 뭐할 것인가.
물려줄만한 정신/가치가 전혀 없는데..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냐고 묻는다면
다음과 같은 나라라고 사실대로 설명할 자신이 도저히 없는데..
가능만 하다면, 이 수치스런 heritage를 아예 안 밝히고 키우고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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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칼로 정권 잡아 수천명씩 학살하고 재산은 수천억씩 축재한 독재자들에게는 입 뻥긋 못 하는 나라.
수천억대 사기사건인 BBK를 제외하고도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만 전과 14범인 이명박을
대통령이랍시고 뽑아놓은 나라.. 그러면서!!!!!
영수증조차 필요없는 연 1조 1천 800억원의 대통령 특별 교부금도 포기하고
퇴임 후에도 오히려 빚까지 남아있을 정도로 청렴했던 노무현이
퇴임 후 (아무 힘 없을 때) 지인의 자발적 후원 13억을 받은 것에는 잡아죽이려 드는 나라.
노무현의 수사를, 삼성으로부터 떡값을 받은 검찰총장이 지휘하는 아이러니의 나라.
강자에겐 한없이 약하고, 약자와 비주류에겐 한없이 강하고 비열하고 잔인한 하이에나들의 나라.
총칼에 하도 오랫동안 길들여진 탓에 그저 밟아줘야 좋아하지
풀어주면 "대통령 감이 아니네" 어쩌네 하며 appreciate 전혀 못 하는 노예근성 국민들.
"좌"도 "우"도 아닌
일제부터 대대로 내려온 수구 기득권 세력 1%의 노예로 살아도 좋다고 여전히 한나라당을 살려두는 나라.
자국민이 (김대중 선생)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오르자 "주지말라"는 편지를 줄줄이 보냈던 세계 유일의 국가.
노무현 시절의 경제성장률은 OECD 가입국들 중 최고였건만,
"나도 부동산/주식 벼락부자좀 되어보자"는 내심 때문에 이명박을 찍어놓고서도
노무현 때 죽은 경제를 살려야 한다느니 어쩌니 하는 소리를 창피한 줄도 모르고 하는 위선자들.
(노무현 임기 중의 외환 보유액은, 미국내 신문 방송들에서 달러가치를 얘기할 때마다 언급할 정도로,
세계경제에서 달러의 가치에 대한민국이 미치는 영향이 그 정도로 컸었음을 알기나 하는지..
그 엄청난 보유액 이명박이 6개월 만에 다 까먹고 나니 이제 비로소 살만한지..?)
당장 북한이 망해 남한의 4인 가족 한 가구당 북한 사람 두명씩 붙여서 먹여살려야 한다면
통일이고 민족이고 다 필요없다고 길길이 날뛸 거면서
햇볕정책은 또 싫다 하는 무뇌아 국민들.
휴전중인 처지에 단지 롯데월드 짓자고 군사기지까지 옮기는 용감무쌍(?)한 나라.
야구 한일전에는 미치면서도,
이명박이 일본 천황에게 가서 독도 내주겠으니 기다려달라 말하는 건 그러려니,
유관순과 안창호를 테러리스트로 묘사하는 교과서 개정안을
청와대가 직접 출판사에 지시해도 그러려니 하는 나라.
정신대 할머니들의 집회 따위에는 더더구나 아무 관심 없는 나라.
북한의 당기관지/당방송과 현재 남한의 대중매체가 과연 무엇이 다르다고
정부에 이미 장악당한 신문 방송을 여과없이 받아들이는 무뇌아 국민들.
근거도 없이 저런 매체들에서 주워들은 얘기 암송하다 논리가 막히면 "아~ 몰라! 다 싫어!"라며 회피하는,
제 스스로 생각할 힘도 없으면서 남이 가르쳐준대도 배울 생각도 절대 안 하는 게으른 국민들.
전두환에 대해선 일해공원까지 지어가며 기리고,
일해공원이 횟집이름인줄 아는 이명박은 대통령이 되고,
"땡 전 뉴스" 식의 치사를 안 했기에 무식한 국민들이 모를 뿐
업적에 관한 한 박정희도 따라오지 못할 공을 세운 노무현은 끝내 죽여버린 나라.
(현 정권의 온갖 만행에 침묵해온 모든 이들이 살인공범.
"침묵"은 항상 권력자들을 도와주는 방향으로 이용된다는 사실을 설마 몰랐다고는 말하지 말라!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않아 그런 식으로 이용되는 자체도 본인의 책임인 것이 민주주의의 본질이니..)
누가 살인범이고 누가 도둑이며 누가 은인인지 구분도 못 하는 저능아들의 나라.
이젠 장자연 리스트 같은 건 더이상 관심대상도 안 될만큼 "부도덕"에 둔감해지고 일상이 되어버린 나라.
용산참사로 사람이 죽어도 마음 아파할 줄 모르는, 더이상 사람이 사람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나라.
"진실", "정의", "민주주의"를 말하면 "너 잘 났어!"만 되돌아오는 나라.
그러나 자신들이 비웃던 소수의 피눈물 희생이 뭔가 발전을 이루면
그 때는 아무 고마움이나 미안함도 없이 "당연히" 무임승차 해버리는 사람들.
그리고는 또 다시 어디 무임승차할 "껀수" 없나 가끔 흘깃거리며 밥그릇을 끼고앉는 국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