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앨리인사이더라는 잡지에서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는 뉴욕타임즈에 종이신문을 접고 대신 독자들에게 킨들을 공짜로 나눠주고 전면 디지털로 전환하라는 제안을 한 바 있다. 올해 2월, 그때만 해도 아마존 킨들DX가 나오기 전이었다. 실제로 최근 미국에서는 상당수 신문들이 종이신문을 접고 아예 온라인 신문만 내는 경우도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종이신문의 과도한 유지비용이 상당수 언론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잡지의 계산에 따르면 뉴욕타임즈는 신문 생산에 해마다 8억4400만달러를 쓰는데 뉴스 생산에 드는 비용이 2억달러 정도라면 나머지 6억5천만달러 가까이가 신문 인쇄와 용지 구입과 배포에 들어간다. 뉴욕타임즈 구독자는 모두 83만명인데 359달러짜리 킨들을 무료로 뿌려도 2억9800만달러면 충분하다는 것. 반년도 안 돼서 본전을 뽑고 그 뒤로는 해마다 6억5천만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 된다.
(트위터에 질문을 띄웠더니 일단 아마존에서 70%를 떼가는 모델이라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었고 아무리 공짜라고 해도 굳이 들고 다니면서 신문을 보려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는 의견도 있었다. 애초에 독서 문화가 정착이 안 돼서 어려울 거라는 이야기.)

극단적인 가정이지만 터무니없는 상상력이라고 평가절하할 필요는 없다. 아마존에서 최근 출시한 킨들DX는 확실히 신문을 대체할 수도 있을만큼 놀라운 크기와, 해상도, 선명도를 자랑한다. 해상도는 1200×824, 크기는 가로 18.2cm, 세로 26.3cm인데 가로로 돌려서 볼 수도 있다. 신문을 펼쳐보는 것처럼 한눈에 확 들어오지는 않지만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 배터리 용량도 늘어나서 한번 충전하면 최대 2주 동안 지속된다.
아쉬운 점이라면 와이파이 무선 인터넷을 지원하지 않고 미국의 경우 이동통신회사인 스프린트를 이용해야 한다는 건데 별도의 통신요금은 받지 않는다. 이미 뉴욕타임즈와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언론사들이 시범적으로 뉴스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는데 이를테면 새벽 4시가 되면 구독자들의 킨들DX로 신문을 쏘아주는 방식이다. 구독료는 월 5.99달러에서 최고 14.99달러 정도로 저렴하다.
메모리 용량은 4GB, 시스템 용량을 빼면 3.3GB 정도로 그리 큰 편은 아니지만 단행본 3500권이 들어간다. 그동안 지원하지 않았던 PDF 파일을 읽을 수 있다는 것도 반가운 일이다. 문제는 가격이 무려 489달러로 뛰었다는 건데 환율 1250원 기준으로 61만원이 넘는다. 여전히 컬러를 구현하지 못하는 것도 아쉬운데 한동안은 기술적인 문제로 컬러 지원은 어려울 것 같다는 게 아마존의 설명이다.
아마존은 킨들DX를 공개하면서 단행본과 신문, 잡지 뿐만 아니라 개인 블로그도 유료 구독하는 모델을 소개했다. 월 0.99달러에서 최고 1.99달러를 내면 미리 지정한 블로그를 킨들DX로 받아볼 수 있다. 바야흐로 유료 콘텐츠를 구독하는 전혀 다른 새로운 방법이 생겨난 셈이다. 아마존이 굳이 와이파이가 아니라 특정 이동통신사의 망을 이용하는 것도 이런 수익분배 모델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렸던 신문뉴미디어엑스포에서는 국내 기업 네오럭스가 만든 전자책 리더 누트2가 소개돼 관심을 끌기도 했다. 가격은 29만9천원으로 저렴한데 아마존DX에 비교하면 해상도나 밝기가 한참 떨어지고 신문을 통째로 담기 보다는 텍스트를 흘려 보여주는 정도에 그쳤다. 다만 킨들DX가 한동안 국내 출시가 어려울 거라는 점을 생각하면 일단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제 생각에는 역시나, 아마존에서 70%를 가져가는 수익구조가 걸림돌이 될 것 같습니다.
(동일 source에 나온 바와 같이) 70%중에는 스프린트에게 돌아가는 몫도 포함 됩니다.
신문과 같이 요금 대비 contents양이 많은 경우는 책보다 더 많이 떼 줘야 겠죠? 재 다운로드 비율도 높을 것이고
킨들DX의 대체제가 나올 것이고 다양한 조건들이 가능할 거라고 봅니다. 특정 신문사가 비용을 전담하는 방식이 아니라도 말이죠. 연간 우리나라에서 소모하는 신문용지만 해도 어마어마하니까요. 환경오염 문제도 있고요.
킨들로 읽어도 눈이 아프지 않고 쓸만하긴 하지만 (특히 폰트가 예술), 그래도 저같은 몇몇 사람들은 계속 종이 신문 보지 않을까 하는데요. 종이 신문 한면에 펼쳐진 이런저런 다양한 이야기의 주재들을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선택해서 나열하기에, 아무래도 제가 무지하던 주제도 어느정도는 접하게 되고 전반적으로 더 둥글둥글한 인간이 되어가는 듯 하더군요.
온라인 신문은 (이건 킨들을 포함해서지만) 아무래도 하나 (혹은 그 1/n의) 기사만 보일수 있는 모니터 크기의 한계 때문에 자기가 주제를 정해가며 읽다보게 되니까,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거나 원래부터 관심이 있던 사항이 아니면 저는 잘 보지 않게 되더군요. 그렇다고 하나하나 경제/사회/문화면의 탑기사들을 읽고/뒤로 가기를 눌러가며 쭉 읽어야 한다면 그건 단순 노동이고 말이죠.
자기가 좋아하고 관심있는 것만 읽으면 편협한 인간이 되기 쉽다고 믿기 때문에, 저희 회사의 어린 친구들에게도 저는 가끔씩 1년치 신문 구독권을 선물해 주고, 아침 출근길에 세로로 1/4씩 접어서 읽으며 와라...라고 말해주는데, 반응이 무척 좋더군요. 이정환씨도 적어도 주간지는 프린트물로 읽으세요.
아 참고로, 한국 종이 신문은 종이와 잉크의 질이 너무 좋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갱지도 너무 하얗고 두껍고... 다른 나라 신문들은 30분간 접었다 폈다 하며 읽으면 손가락이 석탄 만진듯 시꺼매 지던데 말이죠.
접는 디스플레이가 상용화되고 저가화되기 전까지는 아직 신문의 실용화는 쉽지 않을듯 싶네요.
http://www.aphotoeditor.com/2009/05/13/nytimes-rd/
관련되어서, 이런 실험들을 하고 있더군요, 댓글들도 읽어봄짓 합니다.
가능한지 타진하기 전에
이렇게라도 해봐야하지 않을까요?
...
얼마전 미디어오늘을 정기구독 신청했는데
신문지는 사실 화장실에 가져다 놓게 되고
똑같은 기사를 다시 컴퓨터 화면으로 보게 되네요 ^^;;;
Wow that's really interesting, thanks a lot for writing the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