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채용 담당자들이 모여서 대졸 신입사원 연봉을 최고 28%까지 깎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25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이들 채용 담당자들은 대졸 초임 2600만원이 넘는 기업들이 대상이고 향후 다른 기업들까지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임금을 깎아 마련된 재원으로 고용을 유지하거나 신규 또는 인턴 채용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주목할 부분은 이들이 대졸 초임을 깎아야 한다면서 그 근거로 우리나라 대졸 초임이 일본보다 높다고 주장한 대목이다. 전경련은 기자들에게 배부한 참고 자료에서 "2007년 기준 우리나라 대졸 신입 초임은 월급 기준으로 198만원으로 일본의 162만원이나 싱가포르 173만원, 대만 83만원 보다 높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대졸 초임은 일본과 비교하면 모든 업종에 걸쳐 높은 수준이며 기업규모로 봐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일본보다 높게 나타났다"는 이야기다. 전경련은 "기업 규모가 클수록 격차가 커서 1천명 이상 대기업의 경우 두 나라의 격차가 4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대졸 초임 삭감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런데 구체적인 데이터를 들여다보면 과연 우리나라 대졸 초임이 일본 보다 높은 것인지 석연치 않다. 전경련은 일본 경제단체연합회의 자료를 인용했는데 이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사무직 대졸 초임이 평균 20만5074엔, 기술직이 20만6579엔이다. 2007년 환율로 환산하면 원화로는 161만원, 올해 환율로는 320만원이 된다.
그런데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만든 참고 자료를 보면 2007년 일본 산노총합연구소 자료가 인용돼 있는데 여기에는 일본의 대졸 초임은 연봉 기준으로 292만엔으로 돼 있다. 2007년 환율 7.89원을 적용하면 원화로는 2304만원이 된다. 그해 원엔 환율이 바닥 수준이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올해 2월 환율로는 4538만원 수준이 된다.
월급 기준으로 환산하면 일본 대졸 초임이 전경련 자료에서는 162만원, 경총 자료에서는 192만원으로 30만원이나 차이가 난다. 전경련은 삭감 기준을 2600만원 이상으로 한정한 근거로 2008년 일본 후생노동성 자료를 인용하고 있는데 여기에서는 일본 대졸 초임이 239만엔으로 돼 있다. 원화로는 2630만원, 월급 기준으로는 219만원이 된다.
162만원과 219만원. 어떻게 비교하느냐에 따라 우리나라 198만원보다 높을 수도 있고 낮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전경련은 여러 자료 가운데 굳이 환율이 가장 낮았던 2007년, 그것도 대졸 초임이 가장 낮게 집계된 자료를 인용하면서 "경쟁국보다 과도하게 높은 대졸 초임을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끌어냈다.
26일 주요 언론 가운데 이 사실을 지적한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대부분 언론이 전경련 발표를 단순 인용해 우리나라의 대졸 초임이 일본 보다 높다는 사실을 기정사실화했다.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대졸 초임 뿐만 아니라 이번 기회에 임금체계의 거품을 과감하게 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물론 우리나라가 국내총생산 대비 대졸 초임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2007년 기준으로 1인당 GDP 대비 대졸 초임은 우리나라가 127.9%나 되는 반면, 일본은 72.3%로 차이가 크다. 그러나 한국노동사회연구소 김유선 소장은 "우리나라의 취업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고 사회 후생복지가 열악해서 직접 임금 비중이 높은 탓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일자리 나누기의 핵심은 노동시간 단축인데 정부와 기업들은 떡본 김에 제사 지낸다는 생각으로 노동자들에게 고통 분담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이윤을 늘릴 수 있겠지만 가뜩이나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내수 기반을 갉아먹고 오히려 실업을 늘리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울노동문제연구소 하종강 소장은 "인건비를 절감해서 경제 위기를 넘어선 나라도 기업도 없다"고 지적한다. "임금을 깎아서 낮은 생산성을 보완하는데 익숙해지면 오히려 장기적으로 경쟁에서 뒤쳐질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하 소장은 "임금 삭감은 최악의 경우에 임시적인 조치로 제한돼야 한다"면서 "결코 경제위기 극복의 해법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의 환율로 계산하면 지난 결과의 반토막일텐데 무슨 소릴 하는건지 원...
이럴 때 유용한 것이 빅맥지수 같은 것이겠지요.
일본의 초임 ¥2,920,000 ÷ 빅맥가격 ¥280 = 10428.57 개,
한국의 초임 \26,000,000 ÷ 빅맥가격 \3,100 = 8387.1 개
누가 봐도 명확한 이야기 아니겠습니까?
뉴스보면서 정말 궁금해하던거였는데;;
좋은 분석 감사합니다!!
잘 읽고 갑니다^^;
과연 정말일까?
물가도 비쌀텐데 일본 사람은 뭐 먹고 사는지 궁금했었습니다.--;
그나저나 언론사가 이정도의 fact도 모르진 않을텐데,, 배신감이 느껴지네요.
아.. 대졸 초임 연봉 만큼만 받아봤으면..
의리//동감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대졸초임 통계의 기준은 어디서 나온것인지 궁금하네요.
나름 서울에서 이름있는 대학을 졸업했지만 제 친구들 중에 초임으로
저 수준을 받은 친구는 딱 한명 뿐이고 그나마 상당수는 절반 수준으로
시작했습니다. 더군다나 과도한 업무시간으로 인해 시간당 임금으로
계산해보면 절반조차 안되겠지요.
이 기자님 글 잘보고 있습니다만, 이번 글은 잘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월급을 삭감하였다고 발표한 기업들의 숫자들을 보면, 개인적으로는 '어라 이렇게 많이 주고 있었단 말야'라고 생각이 들었었던지라... 위에서 나온 걸 보면 2600만원 넘게 주는 곳만 줄이자고 한건데, 솔직히 최근 몇년간 일부 은행 등을 중심으로 대졸초임이 과도하게 높아진건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졸이 4000받는건 무슨일을 하는지는 모르겠어도 과도하다고 생각하거던요. 더군다나 우리나라 대졸자들이 실무에 바로 써먹기 어렵다는 주장이 상당히 제기되어온걸 상기하면 이번 기회에 돈 잘벌때 월급을 과도하게 올려준걸 조정하고 싶어지는게 어쩌면 당연할지도요.
정말로, 이 나라 대졸신입 사원 중 월급 198만원을 받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 지 궁금합니다. 각국 노동자의 노동시간은 어떻고요.
다들 비난만 하시는데
대기업들 잘나가는 공사들 한국은행 수출입은행 등 금융공기업등
임금거품 엄청난 것은 사실 아니나요?
이번기회에 그런 거품을 바로잡는 것은 긍정적이지요.
많이받는 것 줄어든 일부 초임직원들은 불만투성이이겠으나
좀더 큰 시각으로 보아야지 작은 자신의 이해관계에 사로잡혀서
비난만 해서 쓰나요?
그리고 임금삭감을 힘없는 근로자에게 부담을 떠넘긴다며 감정적 비난을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정확히 따져봅시다. 지금 임금삭감 진행한 기업 기관이 어느곳인지 초임 2600이상 대기업과 공기업 공무원들이지요. 어렵게 푼돈받으며 힘겹게 일하는 근로자들의 급여가 깍인게 아니라구요. 그들보다 상대적으로 좋은 위치에 있으면서 조직화 노동 파업으로 빵빵한 임금 복지 받아챙겨왔던 사람들 가운데 그것도 초임만 거품을 빼서 어려운 실업자 구직자들 고용좀 챙겨주자는 겁니다. 현실을 정확히 보아야 합니다.
제 개인 생각으로는 일부 대기업 금융기관 공기업들을 중심으로 초임 뿐만 아니라 기존직원들까지도 대폭 임금을 삭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보아도 그들의 생산성보다 임금을 더 받는다는 생각이 안드시나요?
이정환입니다. 여러분들이 의견을 주셨는데 일단 저도 궁금한 것은 왜 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 대비 임금이 다른 나라들보다 높느냐는 것입니다. 여러 전문가들에게 물어봤는데도 여러가지 추측만 할 뿐 잘 모르더라고요. 제가 좀 더 살펴보고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우리나라 "1년 미만 경력자의 월급여액은 대졸 173만 3000원" ( 대한민국정책포털, 2007년 9월 19일, http://newslink.media.daum.net/news/20070919095009022 )이고, "일본 경단련(게이단렌)이 발표한 일본 대졸 초임은 2008년 20만 7천엔 / 2007년 20만 5200엔" ( 조선일보, , 2008년 9월 10일,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9/10/2008091000472.html )이라고 합니다.
출처 : (2008년 12월 16일) http://www.dal.kr/blog/001914.html
# 우리나라 "1년 미만 경력자의 월급여액은 대졸 173만 3000원" ( 대한민국정책포털, 2007년 9월 19일, http://newslink.media.daum.net/news/20070919095009022 )이고, "일본 경단련(게이단렌)이 발표한 일본 대졸 초임은 2008년 20만 7천엔 / 2007년 20만 5200엔" ( 조선일보, , 2008년 9월 10일,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9/10/2008091000472.html )이라고 합니다.
출처 : (2008년 12월 16일) http://www.dal.kr/blog/001914.html
# 일본 물가 상황과 비교한 오마이뉴스 2009년 1월 19일자 기사와 뉴시스 2008년 11월 23일자 기사에 달린 댓글 링크입니다. (Daum에서 제공하는 것으로 추측되는ㅎ 긴주소 줄이기 서비스로 줄여봤습니다:) http://durl.kr/ba3 http://durl.kr/baz
# 일본/국내 맥도널드 시급 비교 http://endeva.tistory.com/700
한줄요약 : 전경련 ㄱㅅㄲ
뭔가 대부분의 분들이 착각(?) 하시는 것 같아서 거들고 싶네요
"임금 거품 좀 패야해!" 라고 이야기 하시는데... 이 근거가 나보다 많이 받으니 배아파서 인가요?
저런 사람들 임금 깍는다고 우리한테 한 푼이라도 더 돌아 올 것 같습니까?
어차피 저 들도 그냥 돈 받고 시키는 일 하는 근로자 일 뿐입니다.
임금은 사측에서 결정하고 저렇게 깍는다고 일자리가 늘어나면 다행이지만 그것도 보장 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그걸로 손익 저하를 매꾸겠지요.
아무리 귀족 노조내 어쩌내 해도 결국 돈들고 있는 건 회사 입니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그렇게 투쟁을 하는 이유도 자기 허리띠 졸라 매며 회사에 협조 했으나 돌아오는 것은 배신 뿐이어서 입니다.
차라리 임금 삭감에 따라 세금 감면이 아니라 인건비 지출이 늘어나는 만큼 혹은 신규 채용자 수 만큼 세금 간면을 해주는게 더 타당해 보이네요..
약간 off topic 이지만
원 글에서도 나왔듯이 "우리나라의 취업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고 사회 후생복지가 열악해서 직접 임금 비중이 높은 탓이 크다" 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복지 수준은 선진국에 비해서 크게 떨어 집니다. 도대체 나라에서 사회 초년생을 위해서 해주는 게 없읍니다. 물가 비싸고 집값도 비싸고 등등.. 그러니 비슷한 수준을 맞추려면 연봉이 올라가겠죠... 물론 이 부분은 직접적인 통계자료를 제시 하긴 힘들지만 "88만원 세대(우석훈 저)" 책에 이런 부분이 설명 되어 있으니 관심 있는 분은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사실 일일 근무 시간을 줄이거나 무급 휴가를 줘서 일자리를 만들 수도 있는데 그냥 저렇게 하는 것을 보면 정말 '우리에게 주어진 기득권은 절대로 포기 안 한다'는 결연한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 듯 해서 씁쓸하네요.
전부터 쭉 많이 받아 왔던 사람들의 임금을 깎거나 마케팅/홍보 등 다른 비용을 줄이는 방법도 찾아보면 분명히 있을 텐데 지금 저런 대책(?)들은 이것저것 고민하기 싫으니 일단 잘 모르는 어리버리한 애들 지갑부터 털고 보자는 고약한 심보로 보입니다. 쌓아놓은 것이 거의 없는 신입들은 날로 원화의 구매력이 떨어지고 있고 물가는 오르는 이 상황에서 월급마저 깎아니 정말 고생 많이 할 듯 싶네요.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090227113428§ion=02
이런 기사도 있군요. 기본급과 총급여도 구분하지 않은 코미디 통계라는.
선인장/ 코미디는 오히려 그 기사쓴 기자가 하고 있는 것 아닌가요?
기사본문에 한일 양국 취업시기가 군복무 때문에 차이가 난다고 써 놓았으면서
임금비교는 같은 연령대로 25-29세로 합니까? 그게 지적으로 불성실한 연구자의 태도가 아니고 무엇일까요. 기자 스스로 내놓은 자료에도 나타나지만 평균근속연수를 고려하면 올바른 비교는 일본의 20-24세(1.2년), 한국의 25-29세(1.9년)이 되어야지 일본 25-29세(3.7년) - 한국 25-29세(1.9년)이 되어야 할까요?
전경련 발표가 객관적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그들도 양국 대기업 근로자 초임을 단순 환율로 비교했으니 뻘짓한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교묘하게 자료를 비틀어 자신에게 유리한 결론을 내리는 짓은 기자 스스로도 하고 있으면서 전경련을 코미디라고 비난하니 "오십보 백보" "그놈이나 저놈이나" 아닐가요?
고액 연봉 회사의 연봉 삭감은 저연봉 회사의 연봉삭감의 신호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고액연봉자의 연봉이 깍였을때, 저액연봉자가 얻을 수 있는 것은 "고소하군!" 이
런 느낌뿐이며 저액연봉자에게 하등 도움되지가 않습니다. 저들의 연봉을 깎아서
우리에게 준다는 것도 아니며, 인턴 고용 잠깐 해서 생색낼 뿐입니다.
연봉 평준화는, 연봉 하향 평준화로 치닫기 쉽습니다. 상대적으로 적은 연봉을 받
는 분들은 연봉 높은 사람은 좀 내려야 한다는 감정적인 생각을 가지기 쉬우나
본인에게 + 되는게 하나도 없다는 걸 깨달아야 합니다.
reple님 말씀처럼, 저연봉 회사의 연봉삭감 근거로 활용될까 걱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