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노정석은 왜 태터앤미디어를 버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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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터앤컴퍼니 노정석 사장과 인터뷰에서 인상 깊었던 건 "블로거들을 이용해서 돈을 벌지 않고 블로거들과 함께 돈을 벌겠다"고 말한 대목이었다. 나는 계속해서 어떻게 돈을 벌 거냐고 물었지만 노 사장은 구체적인 답변 대신 "우선은 더 많은 사람들이 태터툴즈를 쓰고 여기서 새로운 가치를 찾는 게 중요하다"고만 말했다. 태터툴즈를 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돈 벌 기회도 생겨날 거라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3년이 지났다.

테터앤컴퍼니는 2006년 3월 태터툴즈 1.0을 내놓으면서 소스코드를 공개하고 GPL(일반 공증사용 허가 General Public Licens)를 채택했다. 누구나 공짜로 가져다 쓰고 마음대로 고쳐 쓰라는 혁신적인 발상이었다. 태터툴즈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게 된 것도 이런 열린 사고와 사용자들의 자발적인 참여 덕분이라고 볼 수 있다. 노 사장은 인터뷰에서 "크게 얻으려면 크게 버려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때 나는 그가 생각보다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우리는 콘텐츠의 유통 채널이 되려고 합니다. 콘텐츠를 끌어 모으고 쌓아두는 게 아니라 콘텐츠가 우리를 통해서 흘러가도록 만드는 겁니다. 개인 사용자들과 그들의 콘텐츠를 붙잡으려는 헤게모니 싸움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결국 누가 그 플랫폼을 먼저 선점하느냐가 관건이 되겠죠." 태터앤컴퍼니의 실험은 성공적이었다. 태터툴즈는 가장 보편적인 블로그 툴로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다.

그래서 지난해 9월 태터앤컴퍼니가 구글에 인수됐을 때는 실망했다기 보다는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노정석의 꿈이 구글에 인수되는 것 이상이라고 생각했다. 태터툴즈는 텍스트큐브로 이름이 바뀌었는데 여전히 공개 소프트웨어로 남아있고 개발은 비영리 법인인 태터네트워크재단에서 맡고 있다. 태터앤미디어는 태터앤컴퍼니에서 분사해 텍스트큐브를 쓰는 블로그들을 중심으로 광고 대행과 마케팅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다시 정리하면 구글이 인수한 것은 태터앤컴퍼니의 경영진과 개발자 그룹, 그리고 텍스트큐브닷컴이라는 텍스트큐브 기반의 블로그 서비스 뿐이다. 콘텐츠 유통 플랫폼을 만들겠다던 노정석의 꿈은 여전히 유효하겠지만 그 꿈은 이제 구글에 예속될 수밖에 없다. 구글은 광범위한 텍스트큐브 사용자들, 그리고 같은 기반의 티스토리 사용자들에 욕심을 냈을 것이고 아마도 노정석은 구글을 위해 이들을 끌어들일 새로운 서비스를 구상하게 될 것이다.

구글과 노정석은 태터앤미디어를 버리고 떠났다. 태터앤미디어는 그나마 이 일련의 태터 패밀리들 가운데 유일하게 돈을 만지는 사업모델이었는데 구글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래봐야 푼돈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고 애초에 구글의 철학과 맞지 않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구글의 관심은 텍스트큐브라는 광범위한 네트워크 인프라, 그리고 그 인프라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태터앤컴퍼니의 핵심 인력이었을 것이다.

태터앤미디어의 태생적 한계도 바로 여기에 있다. 소수 정예의 이른바 파워 블로거들을 확보하고 있지만 이들의 네트워크는 동일한 광고를 게재하고 공동으로 마케팅에 참여하는 그 이상을 넘어서지 못한다. 충분히 매력적인 사업모델이지만 나는 이들이 태터앤컴퍼니를 처음 창업하고 텍스트큐브를 공개 소프트웨어로 전환했을 때 가졌던 꿈은 훨씬 더 컸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텍스트큐브 기반의 여러 블로그들, 설치형 텍스트큐브 블로그는 물론이고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만든 서비스형 티스토리, 구글에 넘어간 텍스트큐브닷컴을 모두 포괄하는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게 단순히 또 하나의 메타블로그가 될 수도 있고 태터앤미디어처럼 수익 쉐어 시스템이 될 수도 있고 애초의 목표처럼 좀 더 강력한 미디어, 더 나가서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태터앤미디어는 구글 텍스트큐브팀과 충돌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애초에 뿌리는 같았지만 한쪽은 이제 세계 최대의 인터넷 기업에 흡수됐고 다른 한쪽은 파워 블로거들의 네트워크를 물려 받아 홀로서기를 모색하고 있다. 이들은 결국 같은 네트워크를 두고 헤게모니 경쟁을 벌이게 될 텐데 태터앤미디어가 지금처럼 스스로를 광고 대행과 마케팅 전문 기업으로 한정한다면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사실 이 광범위한 텍스트큐브 네트워크는 주인이 없다. 누구도 소유하거나 독점할 수는 없지만 이 네트워크에 뛰어들어 더 나은 유인을 제시하고 사용자들을 끌어모으고 헤게모니를 구축해 진입장벽을 쌓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를 이용해 돈을 벌 수도 있고 권력을 가질 수도 있다. 앞으로 텍스트큐브 사용자는 지금보다 훨씬 더 늘어날 것이고 파워 블로거들도 훨씬 더 많아질 것이다. 대안 미디어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텍스트큐브라서 가능한 일이다. 플러그인 하나만 달면 수많은 블로거들을 하나로 엮을 수도 있고 새로운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도 있다. 단순히 배너광고를 게재하는 것을 넘어 불특정 다수의 독자들이 콘텐츠 비용을 분담하는 전혀 다른 새로운 수익모델을 고민해 볼 수도 있다. 텍스트큐브 기반이 아닌 블로그들을 배제하는 결과가 되겠지만 텍스트큐브 사용자들이 충분히 많아진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굳이 응원을 하자면 나는 구글 텍스트큐브팀보다는 태터앤미디어의 편에 서고 싶다. 그래서 이들이 눈앞의 단기 수익에 골몰하기 보다는 좀 더 멀리 내다보고 훨씬 큰 꿈을 꾸기를 바란다. 파워 블로거들에 집착하기 보다는 네트워크 생태계 전반으로 시야를 넓히고 좀 더 큰 가치들을 꿈꾸기를 바란다. 네트워크를 매개하는 힘은 배너광고가 아니라 의식의 공유, 사고의 확장과 확대 재생산에서 비롯한다고 나는 믿는다.

참고 : 100만원 물품 받고 리뷰 써 준 블로거들 도덕성 논란. (이정환닷컴)
참고 : 구글코리아, 태터앤컴퍼니 인수 의미는. (이정환닷컴)
참고 : 티스토리에 거는 기대. (이정환닷컴)
참고 : 태터툴즈 이야기. (이정환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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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환 기자님이 블로그에 "구글과 노정석은 왜 태터앤미디어를 버렸을까?" 라는 글에 대한 답글입니다.  포스트로 작성하고 트랙백 겁니다. --- 이정환 기자님 ^^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일단 구글은 태터앤미디어를 가진적이 없으므로 버릴수가 없구요 ^^ 저 역시 개인적으로 TNM 을 버린적은 없습니다. 글의 내용에 틀린바가 전혀 없습니다만, 논리의 발단에는 동의하기 힘듭니다. 오히려 내용중에 말씀하신 바와 같이 최선의 방향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지요...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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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환 기자님이 블로그에 "구글과 노정석은 왜 태터앤미디어를 버렸을까?" 라는 글에 대한 답글입니다.  포스트로 작성하고 트랙백 겁니다. --- 이정환 기자님 ^^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일단 구글은 태터앤미디어를 가진적이 없으므로 버릴수가 없구요 ^^ 저 역시 개인적으로 TNM 을 버린적은 없습니다. 글의 내용에 틀린바가 전혀 없습니다만, 논리의 발단에는 동의하기 힘듭니다. 오히려 내용중에 말씀하신 바와 같이 최선의 방향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지요...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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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징 멘트에 100% 공감합니다.

마지막 구절이 가슴에 와 닿는군요.

꿈은 큽니다.

하지만 TNM이 법인화된 지 불과 10개월입니다. 대단한 투자를 받은 것도 아니고 거대한 자금으로 시작한 것도 아닙니다. 그 사이에 정말 많은 내부 토론이 있었고 더 많은 개선안이 있었으며 다양한 시장환경에 맞춰 하나씩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아직은 햇병아리죠.

파워블로그에 집착할 필요도, 사실상 파워블로그가 무엇인지도 확정적이지도 않습니다. 다만 말씀 주신 내용에 대해 앞서서 더 많이 고민했지만 실행에 있어서 조금은 늑장을 부렸나 후회해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올린이 좀더 다양한 방법으로 태터툴즈와 텍스트큐브 유저들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기를 기대했는데요...지금은 ....

나름 블로그에 대한 이해도도 있고, TNM 내부 사정도 주위에서 주어들어 대충 아는데도 초점이 잘 이해가 안 되네요. 예전 이정환님의 글과 좀 다른 듯.

안녕하십니까, 저는 단군 이라고 합니다...글을 읽어보니 쓰시는 내공이 일반 블로거들의 글과는 다르다는걸 느끼겠는데요, 혹시 전문 기자 이십니까?...그저 그 점이 궁금했고요, 예, 지적하신 부분 동감이 됩니다...조금만 더 길게 보고 숨 고르기를 해야할 때라고 생각이 듭니다...연관이 있을것 같아서 트랙빽 한 쪽 붙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단군 이라고 합니다...글을 읽어보니 쓰시는 내공이 일반 블로거들의 글과는 다르다는걸 느끼겠는데요, 혹시 전문 기자 이십니까?...그저 그 점이 궁금했고요, 예, 지적하신 부분 동감이 됩니다...조금만 더 길게 보고 숨 고르기를 해야할 때라고 생각이 듭니다...연관이 있을것 같아서 트랙빽 한 쪽 붙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단군 이라고 합니다...글을 읽어보니 쓰시는 내공이 일반 블로거들의 글과는 다르다는걸 느끼겠는데요, 혹시 전문 기자 이십니까?...그저 그 점이 궁금했고요, 예, 지적하신 부분 동감이 됩니다...조금만 더 길게 보고 숨 고르기를 해야할 때라고 생각이 듭니다...연관이 있을것 같아서 트랙빽 한 쪽 붙입니다...^^

참고로 구글이 텍스트큐브에 대해서 매력을 느꼈다는 점은 이해가 가질 않는군요. 그리고 구글이 자사의 블로거 닷컴과 유사한 텍스트큐브 닷컴을 언제까지 븥들고 있을지도 의문이구요. 현재 텍스트큐브 닷컴의 인력도 대부분 비정규직인 것이 한 단면이 아닌가합니다.

기술적으로 도움은 못되지만 닷오알지는 늘 들러서 응원하고 있습니다.

구글과 노정석은 왜 태터앤미디어를 버렸을까? 돈 때문. (정답)

구글이 인수하면서 한 인터뷰인가 홍보자료를 보면 회사 자체에는 별 관심 없고 단지 엔지니어들을 데려 오고 싶어서 진행한 인수라는 이야기가 나오는걸요

http://blog.naver.com/puredriver/10037042832

노정석씨가 강의한거 보면, 처음부터 돈을 벌기 위해 시작했다던데요

트랙백이 안되서 수동 트랙백 겁니다. http://moreover.co.kr/2460579

그리고 위에 저와 동명이인이신 분을 위해서 한마디 하자면... 벤쳐창업하신다는 분들에께 "돈"에 대해서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사랑해야지, 돈에 초연하라 한다면 얼마나 바보같을까요 ?? 그것을 알고 정확한 목표와 실행계획을 세우지 않는한 제대로된 계획은 나오지 않습니다. 사업의 의미와 목표,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 "돈의 본질"에 대해서 깊은 고민을 해야만 한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가지고 엉뚱한 해석을 하신분들께는 그저 웃음으로 답할 수 밖에요. :)

두번째 노정석님 // 돈의 본질을 잘 이해하고 계셔서 한국의 블로그계를 위해서 기여하겠다고 열변을 토하시던 회사를 파신거군요. 것도 일부 직원들만 데리고. 흠흠.

구글과 노정석은 왜 태터앤미디어를 버렸을까? Knol 때문. (정답)

슾아// 네.. 뭐가 잘못됐나요??

태터앤미디어에서 미디어/파트너 분야 공동대표를 맡고 잇는 정운현입니다.
TNM에 대한 관심과 지적, 그리고 조언 등 모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지적하신 내용들은 모두 우리가 귀담아들어야할 내용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앞으로 TNM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조언해주신 대목이 인상적입니다.
그런 점을 우리가 나아가는 방향의 이정표로 삼도록 힘써보겠습니다.
올 4월이면 이제 TNM이 출범한 지 1년이 됩니다. 아직 한살배기 어린애입니다.
앞으로 블로고스피어에서 건강한 업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격려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저는 TNM을 혐오하기땜시 패스.

이정환님의 주옥같은 다음글 기대합니다.

안녕하세요. 이정환님.
태터앤미디어에 쓰신 글 잘 읽었습니다.
http://youngblog.kr/103

나중에 한번 뵙고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합니다.

왜 버렸느냐는 본문에서 고찰할 내용이 아니라 결어로 던져진 물음이었구나
그에 대한 이유를 기대했던 내게 읽고나서 공허한 느낌
리플에 정답은 있구나 돈

그리고 위에 저와 동명이인이신 분을 위해서 한마디 하자면... 벤쳐창업하신다는 분들에께 "돈"에 대해서 명확한 목표를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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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page contains a single entry by 이정환 published on February 21, 2009 8:41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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