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택에게 네이버 뉴스캐스트를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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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의 홍은택 이사를 만났다. 네이버 첫 페이지 개편과 관련, 궁금한게 많았는데 결론을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다. "(돈 안 되는) 트래픽은 마음껏 가져가라. 하지만 네이버를 떠나지는 마라."

네이버가 1월1일 뉴스캐스트를 시작하기 전에는 첫 화면 뉴스박스의 클릭 수가 하루 3600만건 정도 됐다고 한다. 그런데 뉴스캐스트 이후 일주일 만에 두배가 되더니 한달 뒤인 지금은 1억1천만건으로 늘어났다. 홍 이사는 "앞으로 얼마나 더 늘어나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전에는 네이버가 보여주는 것만 보던 이용자들이 이제는 직접 여러 언론사 뉴스를 비교하면서 골라서 읽게 됐다. 네이버의 의도가 먹혀 들고 있다는 이야기다.

"우리는 언론이 아니다."

언론사들에게 편집권을 넘겨주고 이용자들의 뉴스 선택권을 넓힌다는 게 뉴스캐스트의 대외적인 명분이지만 네이버는 그동안 여론 독점이라는 무거운 짐을 벗어 버리려 애써 왔다. 홍 이사도 이를 부인하지는 않았다. 다만 그는 "네이버는 정보 유통 플랫폼을 표방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를 테면 네이버는 한겨레도 아니고 조선일보도 아니고 그렇다고 중간의 그 어느 언론도 아닌, 모든 매체들을 포괄하는 게이트웨이에 머물겠다는 의미다.

네이버에는 하루 1만2천건의 기사가 들어온다. 그 가운데 어떤 기사를 중요한 기사로 뽑아올릴 것인가가 네이버의 고민이고 부담이었다. 공정성 시비가 일지 않도록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대안으로 선택한 것이 언론사들 뉴스를 쫙 펼쳐놓는 방식이다. 이에 대한 홍 이사의 설명은 이렇다.

"우리는 취재를 하지 않기 때문에 기사에 책임을 질 수가 없다. 법적인 책임은 질 수 있는데 사회적인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가가 고민이었다. 그래서 차라리 언론사에게 맡기는 게 낫겠다고 생각한 거다."

네이버는 처음에 14개 언론사만 참여시킬 계획이었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온라인 신문협회가 언론사 줄 세우기라며 반발하고 나섰고 결국 36개로 늘리게 됐다. 홍 이사는 "36개나 늘어놓으면 어수선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너무 많다는 이용자들 불만은 거의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이용자들이 생각보다 빨리 잘 적응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다.

뉴스캐스트가 도입되기 전에는 대부분의 이용자들이 네이버가 골라주는 뉴스 10개 정도를 똑같이 봤다. 그런데 이제는 36개 언론사가 각각 10개씩, 모두 360개가 돌아가면서 뜬다. 그만큼 소비 행태가 다양해졌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이용자들 가운데서는 그냥 과거처럼 네이버가 편집해서 보여달라거나 지저분한 언론사 사이트로 넘어가지 않도록 해달라는 불만도 많다. 벌써부터 일부 언론사들은 트래픽을 늘리려고 선정적인 제목을 내거는 경우도 있다.

최근 네이버는 스포츠 신문들을 뉴스캐스트에서 빼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사실이 알려지자 스포츠 신문 사이트에서 19금 광고가 많이 사라졌다. 네이버는 향후 언론사들과 뉴스캐스트 계약을 맺으면서 공익성과 사회적 책임 여부를 계약 조건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홍 이사는 그보다는 자정 능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뉴스캐스트에는 즐겨보는 뉴스를 설정하는 기능이 있는데 선정적 뉴스를 쏟아내는 언론사는 한두번 클릭을 끌어올 수는 있겠지만 지속적인 관심을 끌기는 어려울 거다. 오히려 성격과 논조가 분명한 언론사가 더 많은 선택을 받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어뷰징 문제도 해결될 거라고 본다."

오픈캐스트에 대해서도 물어볼 게 많았는데 담당이 아니라 정확히 모른다고 했다. "적극적으로 보면 즐겨찾기의 공유 개념으로 키울 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최소 100명의 좋은 편집자만 키워내도 성공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픈캐스트의 경우 상위 3개 캐스트 말고는 사실상 유명무실한데다 역시 어뷰징 문제도 우려되고 콘텐츠 퀄리티도 담보하기 어렵다. 홍 이사는 "오픈캐스트는 아직 베타테스트 중이니 좀 더 지켜봐 달라"고 했다.

언론사 공동 뉴스 포털에 대한 생각도 의외로 단호했다. "언론사들이 따로 포털을 만들겠다는 것도 결국 트래픽을 늘려서 돈을 벌겠다는 것 아닌가. 만약 네이버에서 주는 것보다 더 많은 트래픽을 얻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하면 된다. 우리가 이렇다 저렇다 말할 게 없다. 다만 지금 네이버에서 서버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트래픽을 받는데도 이걸로 수익을 내지 못하면 공동 포털을 한들 그게 잘 될까 싶다."

홍 이사는 "손님들을 몰아줄 테니 잘 대접해서 네이버 거치지 말고 직접 손님이 올 수 있도록 해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는 그냥 하는 말일 가능성이 크다. 네이버는 트래픽의 일부를 언론사들에 나눠줬지만 이용자들을 빼앗기지는 않았고 이들의 네이버 의존도는 오히려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용자들은 언론사 사이트로 넘어가긴 하지만 다시 돌아와 다른 뉴스를 보거나 검색을 한다. 네이버는 매출은 거의 줄지 않았으면서 생색도 내고 정치적 부담도 털고 돈 안 되는 트래픽까지 덜어냈다.

(홍은택은 1989년에 동아일보에 입사해 사회부와 정치부, 국제부 기자로 일하다 2003년 퇴사했다. 이후 미국 미주리대에서 저널리즘 석사를 마친 후 2005년 11월 귀국해 오마이뉴스 인터내셔널 편집국장으로 일하다 이듬해 9월 NHN으로 옮겼다. 지금은 네이버 미디어 담당 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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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비의 느낌 from seoulrain's me2DAY on February 4, 2009 6:16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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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page contains a single entry by 이정환 published on February 4, 2009 8:21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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