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에 반대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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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나가 있는데 회사에서 전화가 왔다. 누가 찾아왔다는데, 통화를 해보니 언젠가 썼던 아파트 리모델링 기사를 보고 찾아왔다고 한다. 그래서 다음날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는데 만나서 보니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였다. 방화동에 있는 자기네 아파트가 리모델링을 하려는데 와서 주민들을 설득해 달라고 했다. 이대로 가면 리모델링을 막무가내로 밀어붙이고 반대하는 주민들은 쫓겨나게 될 판이라고 했다.

그래서 흔쾌히 하겠다고 했는데 장소가 지하 주차장이라고 한다. 마침 화요일은 원고 마감 때문에 정신이 없을 땐데, 전날 밤을 새려다 깜빡 잠들어 버린데다 이날 따라 특히 일이 더 몰렸다. 정신없이 마감을 끝내고 한 시간 만에 뚝딱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만들었다. 나이 드신 분들이 많다고 해서 아무래도 말로만 하는 것보다 나을 것 같아서 사무기기 임대하는 업체에 부탁해서 빔 프로젝터와 스크린까지 빌렸다.

참고 : 리모델링 머니게임, 건설사 배불리고 입주민 내쫓는다. (이정환닷컴)

방화동은 처음인데 어딘가 정말 서울 끝이라는 느낌의 동네였다. 은퇴한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주민의 대부분이라는 이 아파트는 24평형과, 29평형, 32평형이 모두 686가구 있는데 시세가 최대 4억5천만원까지 나간다고 했다. 이 아파트들이 리모델링을 하고 나면 각각 32평형, 38평형, 48평형으로 늘어난다는데 주변의 48평형 아파트가 7억원 가까이 나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장 2억5천만원 정도 벌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문제는 기회비용이다. 일단 공사비가 1억5천~1억8천만원 정도 든다는 게 건설회사들 설명이다. 공사비를 감안하면 시세차익은 1억원 이하로 줄어든다. 그래도 해볼만 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최소 2년 이상 나가서 살아야 할 전셋집 관련 비용도 고민해야 한다. 리모델링 조합이 설립되면 조합 운영비, 이를테면 사무실 임대료와 관계자들 인건비도 나눠서 부담해야 한다.

이게 전부가 아니다. 문제는 리모델링을 한 48평형 아파트와 새로 지은 48평형 아파트가 과연 같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느냐다. 아래 그림을 보면 이해가 쉽다.

리모델링은 기본 골조와 옥내 내력벽 등을 그대로 남겨둔 상태에서 발코니와 복도를 주거공간에 편입하는 방식으로 앞뒤로 면적을 넓히기 때문에 아파트가 세로로 긴 기형적인 형태가 된다. 햇볕도 덜 들고 통풍도 잘 안 된다. 게다가 개정 소방법에 따라 환풍구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천정이 20cm 이상 낮아지게 된다. 최근 신축 아파트가 3베이는 기본이고 4베이, 5베이까지 나오는데 이 아파트는 40평형인데 여전히 2베이다.

리모델링 하겠다는 곳은 많지만 실제 공사에 착수한 곳이 많지 않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리모델링 성공사례는 방배동이나 이촌동 등 일부 지역이다. 이들 동네는 방 하나만 넓혀도 2억원 정도는 거뜬히 오르는 지역이다. 방배동과 방화동이 과연 같은가. 이날 내가 한 이야기는 희망을 주는 이야기가 아니라 희망을 무참히 꺾는 이야기였다. 선정적인 표현을 쓰고 싶지 않았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이렇게 설명했다.

"방 하나 넓히는데 2억원 이상이 듭니다. 집 두 채 살 돈으로 집 한 채를 사는 일입니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을까요?"

이제 입주민의 80% 이상 동의를 받으면 공사가 시작된다. 끝까지 반대하는 20% 이하 입주민들은 법원의 조정에 따라 강제로 아파트를 팔고 떠나야 한다. 동의는 했지만 리모델링 비용을 조달하지 못하는 입주민들 역시 쫓겨나는 신세가 된다. 공사가 시작되고 기둥만 남겨두고 다 뜯고 나면 건설회사가 뒤늦게 원자재 값 급등 등의 이유로 공사비를 올려달라고 해도 꼼짝없이 끌려갈 수밖에 없다.

처음 나를 찾아오셨던 할아버지는 이래저래 힘들어서 그냥 이사를 가려고 했다고 했다. 그런데 주변 이웃들이 울면서 안 놔줘서 고민 끝에 끝까지 싸워보기로 했다고 했다. "내가 살아오면서 수많은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이런 일에 이렇게 쉽게 물러서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나는 이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싸움이 이기기를 바란다. 그래서 돈 몇천만원 더 벌겠다고 길거리로 나앉기 보다는 그냥 낡은 아파트나마 남은 시간들, 편히 지내실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아파트는 이제 막 15년이 됐다. 법적으로 15년이 지난 아파트는 리모델링을 할 수 있다. 건설회사들은 리모델링 사업에서 최소 10% 정도 이윤을 남긴다고 한다. 1천억원짜리 공사면 100억원이 남는 셈이다. 이들은 공사를 따내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한다. 수입차 열쇠를 들고 다니며 도장만 찍으면 바로 건네준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몇 사람만 구워 삶으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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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동이면 근처네요. 전 신월동에 살고 있습니다. 최근엔 김포공항 항공기 소음 문제로 또 다시 시끌시끌 하고 있구요...

워낙 부동산 같은거에 관심 없어서 전 십수년 동안 살아 온 제 동네가 그럭저럭 조용히 살만한 곳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동네 사람들에게는 서울에서 잊혀진 동네... 십년 전만해도 판자집들이 즐비했던 동네.. 그렇게 인식되나 봅니다. 그나마 최근엔 뉴타운인지 경전철인지가 들어선다고 해서 십팔평짜리 반지하 빌라인 제 집도 집값이 들썩인다고 하더군요.
참.. 이런건 평생 남의 얘긴 줄 알았죠. 이거 집값만 올라가고 집없는 서민은 평생 집값 마련하다가 날새는거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다가 덜컥 제 집 집값이 올라가니 마음이 싱숭생숭합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부모님 집이지만)

그런데 다른 기자님들도 이런 요청에 잘 응해주시나요? 자신이 쓴 기사에 대해서 애프터 서비스(?) 까지 하시는 모습 보니 제 자신이 참 부끄럽습니다. (맨날 부끄럽다는 말만 하고.. -_-;;)

이와 비슷한 예로 정부 주도 재개발을 들 수 있을까요?
재개발하지 않으면, 그저 생이 다 할 때까지 살 수 있는데, 그 '공익'을 위한다는 재개발 때문에 순식간에 집도 절도 없는 떠돌이 신세가 되는 사람들이 있죠.
정말 재개발이 '공익'을 위한 건지, 또 '공익'을 위해서라면 개인의 재산권과 행복추구권은 무시되어야 하는 걸까요.

집근처 모 동(洞)이 이번 총선때 재개발을 공약으로 한 의원이 당선되었고, 그 결과 시로부터 재개발지구로 지정받았습니다..만, 그 동네가 결코 여윳돈을 부리는 사람들이 사는 동네가 아니거든요. 개발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사람이야 어떻게 되든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괜한 몇몇 때문에 순식간에 거리로 쫓겨나게 생겼으니.. 무엇이 우선시 되어야 하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안녕하세요.. ^^

항상 눈팅만 하고 가다가...

이렇게 자신의 글에 책임지고..직접 나서는 모습을 보니...

매번 눈팅만 하기 부끄러워서..^^/

항상 글 잘 보고 있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고.. 추석도 잘 보내세욤.. ^^

글 잘 봤습니다. 저는 영등포에 있는 20년 약간 안된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리모델링 추진위원회가 사무실까지 냈다가 반대하는 주민들이 재투표를 관철시켜서 90% 반대로 중단되었지요.. 얼마나 다행인지.. 방화동의 그 분들도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네요

last week, a professor, city develop and administration class, said "Wonmi-dong was a very poor city but now it isn't. maybe there was some strict, severe development. the novel, "people in wonmidong" maybe old-fashiond novel. it is very weird and sad thing. I'm very confused"

After I read your article, I naturally think about Won-mi dong...

p.s I can't write korean with my keyboard. maybe I should reboot but it's, you know, very chore thing. maybe you understand what I wrote. haha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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