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코(kiko) 손익 구조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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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그래프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키코 옵션의 손익을 분석한 그래프다. 현재 환율이 950원인데 약정환율을 960원로 하고 락인 락아웃 범위를 890원에서 1100원으로 설정하고 1억달러의 키코 옵션 계약을 체결한 경우. 락인 기준을 넘어설 계약금액의 2배를 물어야 하는 조건이다.

초록색 선이 이 옵션의 손익을 나타낸 것이다. 환율이 약정환율인 960원 밑으로 떨어질 경우 이익이 늘어나지만 890원 밑쪽에서는 계약이 무효가 돼서 이익도 없고 손실도 없다. 960원에서 1010원 사이는 손실이 나도 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되기 때문에 역시 이익도 없고 손실도 없다. 다만 1010원을 넘어서면 손실이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난다.

파란색 선은 달러화 자산의 기초 거래를 나타낸 것이고 빨간색 선은 환 헤지를 감안한 실제 손익을 나타난 것이다. 만약 달러화 자산을 그냥 들고 있으면 환율이 오를수록 이익이 나고 내릴수록 손해가 난다. 환 헤지를 하는 것은 환율 하락에 따른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다. 빨간색 선을 보면 890원과 960원 사이에서는 10원씩 고정적인 이익이 나고 960원에서 1010원 사이에서는 환율이 오를수록 최대 60원까지 이익이 난다. 문제는 이 경우도 1010원이 넘으면 환율 상승에 따른 이익은커녕 오히려 손해가 난다는데 있다.

다시 정리하면 환율이 지금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환율이 오를 경우 이익을 포기하거나 손실을 볼 위험을 감수한다는 이야기다. 물론 은행은 환율이 떨어질 경우에 대비해 다양한 형태의 반대 포지션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경우에나 양쪽에서 수수료만 챙기면 그만이다. 단적인 사례지만 최근 키코 옵션 손실을 둘러싼 논란은 이 위험천만한 머니게임의 실상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키코 옵션은 환율이 하락할 때 이를 보전하거나 오히려 이익을 낸다는 매력적인 유인을 제공했지만 환율이 일정 구간을 넘어설 경우 2배 이상의 손실을 봐야 하는 치명적인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대부분의 파생상품이 마찬가지다. 파생상품의 특성상, 시장은 완벽히 제로섬이고 투자들은 엄청난 위험을 감당해야 한다. 결국은 수수료를 챙기는 자들만 이익을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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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서비 said:

그러한 수수료를 지불해도 될만큼
기업이 환율의 변동에서 오는 위험을 피하고자 할 동기요인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나요?

키코옵션이 아니더라도,
환율변동에서 오는 위험을 피하고자
기업은 선물환계약을 맺을테고, 이러한 경우에도
은행이 수수료만 챙기기위해 선물환을 판매했다고 주장하실건가요?

현재 키코옵션에서 드러난 중요한 사항은
은행이 파생상품을 팔아서 수수료를 챙겼다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자신이 보유한 외환포지션 이상으로
환율변동에 노출시켰다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정환 said:

네. 서비님 말이 맞습니다. 다만 지적하고 싶었던 것은 이런 종류의 파생상품이 갖는 치명적인 위험이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는 것, 그리고 그 위험 부담을 금융기관들은 절대 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는데요. 파생상품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고 다만 파생상품의 예측 불가능성과 그 나비효과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서비 said:

네. 파생상품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저도 공감합니다.
그러한 위험에 대해 고지를 '충분히' 못한 은행에 잘못이 있는지
위험을 '덜' 인지한 기업에 잘못이 있는지는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그리고 다음 입장에서 접근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1.선물환계약 수수료 > 키코옵션계약 수수료
은행입장에서 굳이 키코옵션계약을 판매할 유인은?

2.선물환계약 수수료 기업입장에서 굳이 키코옵션계약을 체결할 유인은?


항상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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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page contains a single entry by 이정환 published on May 20, 2008 9:50 PM.

파생상품 손실, 멍청한 기업 탓? 무책임한 은행 탓? was the previous entry in this blog.

이미 낮은 전기요금, 민영화되면 더 낮아질까? is the next entry in this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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