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링박스로 나만의 IPTV 방송국을 만들어보자.
슬링박스는 개인 IPTV 방송국이라고 할 수 있다. TV의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바꿔 인터넷으로 전송하는 장치인데 집에 있는 TV에 물려두면 세계 어디에서나 집에 있는 TV에 접속할 수 있다. 만약 집에 스카이라이프가 설치돼 있다면 회사 PC로 해외 위성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유선방송 가입자라면 영화 채널이나 바둑, 낚시 채널을 볼 수도 있다.
주방에 놓인 노트북으로 요리채널을 볼 수도 있고 공부방의 PC로 교육채널을 볼 수도 있다.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SBS를 지방에 있는 친구에게 전송하는 것도 가능하다. 해외 이민이나 유학을 갈 때 친척이나 친구네 집에 슬링박스를 설치해두고 가면 세계 어디에서나 우리나라 드라마와 뉴스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슬링박스가 정부의 방송권역 규제를 가볍게 넘어서고 있다는 것이다. 방송법 시행령에 따르면 유선방송사업자는 전국 77개 권역 가운데 15개 이상의 권역을 지배할 수 없다. IPTV 역시 전체 시장의 3분의 1 이상을 지배할 수 없다. 지상파 DMB 역시 6개 권역으로 나뉘어 있다. 그런데 슬링박스는 이런 방송권역을 자유롭게 넘나든다.
정부와 언론계, 통신업계는 위성DMB와 IPTV 등의 지상파 재송신 문제를 놓고 숱한 논쟁을 벌여왔지만 권역 파괴는 이미 모든 영역에서 현재 진행형이다. 바야흐로 방송과 통신이 거칠게 충돌하거나 융합하고 아날로그와 디지털 또는 유선과 무선의 경계와 장벽이 무너지고 콘텐츠의 유통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이 모든 변화의 한 정점에 슬링박스가 있다.
PC나 노트북 뿐만 아니라 인터넷에 연결만 된다면 휴대전화 단말기나 PDA(개인휴대단말기)나 PMP(멀티미디어플레이어) 등으로도 슬링박스에 접속할 수 있다. 화장실 변기 위에 걸터앉아 TV 드라마를 보거나 회사에서 직장 상사 몰래 휴대전화로 박지성의 프리미어리그 축구 경기 생중계를 볼 수도 있다.
제한된 채널 밖에 없는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와 달리 슬링박스는 안방의 TV를 통째로 휴대전화 단말기에 옮겨온다. 와이브로나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 정도의 전송속도라면 HDTV를 재전송하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데이터 요금이 만만치 않겠지만 정액 요금제에 가입돼 있다면 큰 부담이 없다.
만약 집에 CCTV(폐쇄회로TV)를 설치해두고 여기에 슬링박스를 연결해 두면 집밖에서도 아이들은 잘 놀고 있는지 혹시나 집에 도둑이 들지는 않았는지 살펴볼 수 있다. 조금만 머리를 굴리면 PC의 동영상이나 음악을 인터넷으로 송출하고 어디에서나 접속해 볼 수 있도록 할 수도 있다. 바야흐로 나만의 개인 IPTV 방송국이 되는 셈이다.

슬링박스가 전송하는 TV화면을 보려면 슬링플레이어라는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하는데 슬링미디어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다. 세계 어디에서나 슬링플레이어를 설치하고 IP(인터넷 프로토콜) 주소와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우리집 안방 TV에 접속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집에 TV가 없는 사람도 유선방송 입력 단자만 있으면 슬링박스와 PC로 TV를 시청할 수 있다. 화질은 인터넷 전송 속도에 달렸지만 50Mbps 정도 회선이면 전체화면으로 키워서 보기에도 그리 나쁜 편은 아니다. 가끔 뚝뚝 끊기기도 하고 음질도 거칠지만 방송사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보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슬링박스는 언뜻 유선방송 셋톱박스처럼 생겼다. 정면에는 LED램프와 로고만 있고 뒷면에는 온갖 케이블을 연결하는 단자가 복잡하게 달려 있다. 설치 방법은 간단하다. TV 안테나나 유선방송 케이블을 입력 단자에 연결하고 출력 단자에서 케이블을 뽑아내 TV에 연결한다. 그리고 인터넷 케이블을 끌어다 네트워크 단자에 연결하면 끝이다.
문제는 외부에서 인식할 수 있도록 슬링박스의 IP 주소를 찾아야 하는데 공유기 설정이나 방화벽 때문에 슬링박스를 제대로 인식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비교적 홈페이지에 설명이 잘 돼 있지만 결코 쉽지는 않다. 사내 네트워크에 연결할 때는 네트워크 관리자에게 문의하는 게 빠를 수도 있다.
슬링박스를 국내에 수입·판매하는 엔에스텍 유상훈 이사는 슬링박스를 "TV의 익스텐션(확장)"이라는 개념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한다. 무료 방송이든 유료 방송이든 어떤 단말기를 선택하느냐는 최종 소비자의 자유라는 이야기다. TV가 공간적 제약을 벗어난다는 의미에서 '플레이스 시프팅(place shifting)'이라는 표현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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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이나 작은 디지털 장치에서 볼 수 있는 DMB의 단점은 집에서 즐겨보던 방송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드라마와 스포츠, 영화나 게임, 음악 같은 여러 장르의 방송은 공짜인 지상파 DMB에서는 거의 보기 어렵고 그나마 유료인 위성 DMB도 원하는 모든 채널의 방송을 다 보기는 어렵다. 이용자가 손수 DMB 같은 완전한 이동형 TV를 꾸미는 것은 좀 어렵지만, 슬링 박스를 쓰면 집에서 보는 모든 케이블 채널을 그대로 무선 랜이나 인터넷을 거쳐서 다.. Read More
바로 앞에 올린 글에서 예고한 대로 아수스 EeePC 701에 한글 윈도 XP를 깔아서 써본 소감입니다. 한글 표시와 입력 문제로 윈도 XP를 깔 수밖에 없었습니다만,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더군요. 드라이버 CD는 EeePC에 필요한 건 잘 갖춰 놓았으므로 윈도를 깔고 드라이버만 함께 넣어주면 어렵지 문제 없이 작동합니다. 윈도 XP를 깔 때 한 가지 문제라면 외장 광학 드라이브가 있어야 한다는 거. 그 탓에 애초에 윈도 XP가 깔린 게 아니라면 일반.. Read More
아.. 신형 모델이 들어오는 건가요? 제가 쓰던 건 작년 모델과 모양이 많이 달라 보이네요. ^^
그건 그렇고 이전에 모 업체에게도 이 이야기를 했지만, 슬링 박스 같은 원격 TV 들은 사실 케이블 TV 업체의 B2B 형태로 비즈니스를 하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합니다. 아직은 채널의 다양성과 신속성에 있어서 케이블 TV가 강점을 갖고 있는 데 여기에 슬링박스 같은 원격 TV를 통해 모바일 쪽으로 영역 확장도 가능하다면 케이블 TV의 약점을 충분히 덮을 수 있다고 봅니다. 이 기자님이 말씀하신 공유기와 방화벽 설정 등도 케이블 업체 쪽에서 맡아서 해결한다면 이용자도 원격 TV를 쓰는 데 한결 수월하겠죠. 케이블 TV의 무기로 삼을 만한 아이템이라 보는데, 업계에서는 다르게 보는 모양입니다. ^^
아, 이것과는 좀 다른데요. 제품 사진은 슬링미디어 홈페이지에서 받아왔고 아마 제가 쓰고 있는 것이 칫솔님 것 보다 구형일 겁니다. 같은 사진이 없더라고요. 그나저나 케이블TV 업계에서 관심을 가질만한 이야기네요.
칫솔님께서 말씀하신 내용과 비슷한 형태로 사업을 계획하고 개발중인 업체가 있습니다.
국내케이블업체와 계약 후 해외시장을 목표로 상당부분 개발이 진척되었으나...
제대로 출시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
LGT의 OZ 요금제가 무제한일 때까지는 휴대폰으로 TV의 모든 채널을 다 보겠군요. 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