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의 누'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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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박한 섬 마을 사람들이 살인 사건의 공범이 된다. 그리고 몇년 뒤 누군가가 잔인한 복수를 시작한다. 이 영화가 끔찍한 것은 어쩌면 관객들 모두 공범이 될 수 있다는 걸 암시하기 때문이다. 저주처럼 피의 비가 쏟아질 때 마을 사람들은 뛰쳐나와 흐느껴 운다. 집단화한 공포는 개인적인 공포보다 더 끔찍하다.

이 영화는 계급사회의 폭력성이 어떻게 인간성을 말살하는가 보여준다. 살아남기 위해 사람들은 얼마든지 잔인해질 수 있다. 실제로 살인은 권력에 의해 이뤄지지만 마을 사람들은 기꺼이 동조하고 그 공범이 된다. 언뜻 이들에게는 살인을 선택할 기회마저도 주어지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사람들은 무력하다. 권력의 불의에 저항하지 못할 때 이들은 모두 공범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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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page contains a single entry by 이정환 published on June 5, 2005 1:57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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