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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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과 크리스틴은 언뜻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사라 브라이트만을 생각나게 한다. 음악을 가르쳐 주었지만 크리스틴은 유령을 존경하기만 할 뿐 사랑하지는 않는다. 유령은 그런 크리스틴을 소유하려고 한다. 그것은 가망없는 욕망이다.

참고 : 사라 브라이트만을 생각함. (이정환닷컴)

대신 크리스틴은 너무나 쉽게 라울과 사랑에 빠진다. 이 영화에서 라울은 젊고 돈이 많다는 것 말고 특별한 매력이 없다. 노래도 그냥 그렇다. 유령도 마찬가지다. 늘 신경질을 부리고 잔뜩 폼만 잡을뿐 그에게서는 어떤 안타까움마저도 느껴지지 않는다. 관객들은 라울이나 유령이나 어디에도 쉽게 감정 이입을 하지 못한다.

현재에서 과거로, 흑백에서 컬러로 넘어가는 첫 장면은 놀랍고 신기하다. 그러나 그 이상을 보여주지 못한다. 이 영화는 뮤지컬을 화면에 옮겨 놓은 것 이상의 아무런 새로움도 없다. 오히려 뮤지컬의 현장감은 사라지고 지루하고 뻔한 줄거리를 따라 예정된 결말로 달려간다. 당연히 별다른 감흥도 없다.

영화 '오페라의 유령'은 잘 만들어진 조화 같다. 정성을 들여 꽃을 흉내냈지만 향기는 없고 가까이 들여다 보면 볼수록 어딘가 어설프다. 이 영화는 스펙터클에 신경쓰느라 특히 클로즈 업 장면에 약했다. 음악은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집에서 CD로 듣던 사라 브라이트만에 못미쳤다.

오페라의 유령 가운데. Think of me, 나를 생각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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