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홈팟 써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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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누구와 아마존 알렉사, 구글 홈, 카카오 미니 등등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좋은 음질이다. 용도에 따라 선택하면 될 텐데, 헤이 카카오(카카오 미니)는 IOT 연결을 지원하지 않고, 아리아(SK텔레콤 누구)는 무드등 기능이 꽤나 요긴, 스마트 스위치와 연결도 나쁘지 않고, 멜론으로 음악 듣기는 아리아와 헤이 카카오 둘 다 쓸만하고 음질은 둘 다 그저그런 수준.

백그라운드 음악 용도로 쓰려면 어떤 스피커를 쓰느냐 보다 어떤 서비스를 쓸 것이냐가 더 중요할 텐데, 일단 멜론은 특정 음악을 지정해서 듣기는 좋지만 (“헤이 카카오, 스페이스 오디티 들려줘”) 비슷한 무드의 음악을 계속 듣는 게 안 돼서 나처럼 플레이 리스트 만드는 것도 귀찮아하는 사람이라면 곤란하고, 취향을 학습하는 기능이 없는 건 아리아나 헤이 카카오의 문제가 아니라 애초에 멜론의 한계.

그래서 업무용(일하는 도중 음악 듣는 용도)으로는 오케이 구글(구글 홈)이 최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언젠가부터 해외 접속을 전면 차단한 듯. (구글 홈은 아직 정식으로 한국 출시가 안 됐고 지금까지는 PC에서 프록시로 우회해서 접속하면 며칠 동안 같은 아이디로 모바일이나 구글 홈에서 접속이 유지됐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며칠 전부터 “Google Music is not available in your country”라고.)

어쨌거나 구글 뮤직은 정말 매력적인 서비스다. 일단 음악 파일을 무료로 무제한 업로드할 수 있고, 유료 가입을 하지 않더라도 라디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특정 취향의 라디오를 선택하면 비슷한 무드의 음악을 계속 들을 수 있다. 다시 듣기가 안 되고 선택 듣기가 안 된다는 게 아쉽지만 정확히 내가 원하는 서비스였다. (지금은 차단됐지만, 한국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면 다시 구글 홈이 메인 스피커가 될 수도 있을 듯. 심지어 유료 가입할 용의도 있다.)

구글 뮤직 만큼이나 애플 뮤직도 취향 분석이 잘 돼 있고 애플 뮤직은 한국 출시도 돼 있어서 결국 헤이 시리(애플 홈팟)로 정착하기로 했다. “Play more like this”도 꽤 편리한 명령어. 플레이 리스트도 꽤 잘 돼 있는 편이라 새로운 음악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고 무엇보다도 아이폰 사용자라면 직관적이고 친숙하다. 홈팟에서 나오는 음악 제목을 아이폰의 콘트롤 센터에서 확인하는 것도 애플 마니아들은 열광할 것이다. 애플TV의 출력을 홈팟으로 보낼 수도 있다.

헤이 시리는 한 번 설정해 두면 집 안의 여러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북, 애플워치 등에서 콘트롤할 수 있다. 블루투스가 아니라 에어플레이 기반이라 같은 와이파이 네트워크에 있으면 자동으로 붙고 출력 디바이스를 선택할 수 있다.

문제는 콩글리시를 잘 알아듣지 못하고 (Mozart를 틀어달랬더니 Max Richter를 틀어준다거나, 도대체 Pat Metheny를 어떻게 발음해야 알아듣게 할지 알 수가 없다거나) 한국어 지원이 안 되니 음성 메모 등의 기능이 무용지물이라는 것. 가격은 꽤 비싸지만 역시 음질을 생각하면 구글 홈을 다시 쓰라면 못 쓸 것 같다.

“스마트 스피커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매셔블)”거나 “소리가 끊임없이 주변을 감싼다(와이어드)”, “스피커를 강조하고 스마트는 뒷전인 데는 이유가 있다, 홈팟으로 노래를 듣다 보면 라이브 공연장에 있는 것 같다(테크크런치)” 등의 평가가 무색하지 않을 정도.

확실히 스마트 기능은 뒷전이다. 음성 인식도 신통치 않다. 아내가 다니는 브리티시 카운실의 웨일스 출신의 영어 선생님조차 홈팟이 자기 발음을 제대로 못 알아듣는다고 하소연하더라고 한다. 필립스 휴(Hue)를 비롯해 애플 홈킷(HomeKit) 디바이스를 연동할 수 있지만 여전히 아쉽다. (뭔가 좀 표준이 있었으면 좋겠다. 애플의 문제는 아니지만 최근에 구입한 LG 공기청정기는 IOT를 지원하지만 아리아와도 헤이 카카오와도 붙지 않는다.)

애플 홈팟은 애플 특유의 폐쇄성이 잘 드러난다. 오디오 단자도 없고 블루투스 연결도 안 된다. 아이폰이 리모컨이고 애플 뮤직 이외의 다른 대안도 허용하지 않는다. 오죽하면 “북한에서 사는 것과 같지만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큰 불편이 아닐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 (Apple HomePod’s forced lock-in strategy to some ‘liberal Apple’ users will feel like ‘living in North Korea’ with no connections to outside world. Though, it will not be as bad as North Korea is to its own citizens. Most living and breathing in the Apple world will still love it. https://www.counterpointresearch.com/apple-homepod-lets-just-call-apple-music-speaker/)

 

그리고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

예상했던 것보다 더 무겁고, 예상했던 것보다는 (크기가) 작다. 음질은 기대했던 것보다 더 뛰어나지도, 그렇다고 기대에 못 미치지도 않은 정도.

마이크가 6개, 트위터가 7개, 우퍼가 1개. 아이폰6에 들어갔던 A8 AP와 1GB의 RAM, 이외에도 16GB의 내장 메모리가 들어가 있다고 한다.

349달러에 판매중인 애플 홈팟의 제조 원가는 216달러 정도라고 한다.(http://news.mydrivers.com/1/566/566941.htm) 999달러에 판매되는 아이폰X의 제조 원가가 257.50달러라는 것과 비교하면 나름 하이엔드 부품을 쏟아붓고 그나마 마진을 최소화하면서 시장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이야기. 물론 그래도 비싼 건 어쩔 수 없고 가격 대비 음질도 의문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나온 음성 인식 스피커 중에 지존이란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

20 HomePod tips you need to know. https://www.cultofmac.com/530593/20-homepod-tips-you-need-to-know/
These are the 16 commands you’ll use most with your HomePod. https://www.computerworld.com/article/3257424/apple-ios/these-are-the-16-commands-youll-use-most-with-your-homepod.html

 

다음은 몇 가지 홈팟 명령어.

“Hey Siri, play my Book Time playlist.”
“Hey Siri, shuffle my Book Time playlist.”
“Hey Siri, add this song to my Book Time playlist.”
“Hey Siri, add this to my library.”
“Hey Siri, play My New Music Mix.”
“Hey Siri, play the A-List Pop playlist.”
“Hey Siri, play my music from Sam Smith.”
“Hey Siri, play the newest music from Vance Joy.”

“Hey Siri, play some recent pop music.”
“Hey Siri, play some chill music.”
“Hey Siri, play some romantic music.”
“Hey Siri, play some music to dance to.”
“Hey Siri, play the best songs from the ’90s.”
“Hey Siri, play the top 10 songs from 1986.”
“Hey Siri, play the top song from April 17, 1992.”
“Hey Siri, create a radio station based on The Killers.”

“Hey Siri, play music.”
“Hey Siri, pause.”
“Hey Siri, skip this song.”
“Hey Siri, skip forward 30 seconds.”
“Hey Siri, jump back 10 seconds.”
“Hey Siri, previous track.”
“Hey Siri, raise/lower the volume.”
“Hey Siri, increase the volume to 50 percent.”
“Hey Siri, turn on repeat.”

“Hey Siri, play Party in the USA.”
“Hey Siri, I like/dislike this.”
“Hey Siri, what song is this?”
“Hey Siri, what was the last song called?”
“Hey Siri, who sings this?”
“Hey Siri, who is the drummer in this?”
“Hey Siri, what year is this song from?”
“Hey Siri, how many songs are on this album?”
“Hey Siri, play more like this.”
“Hey Siri, after this play Rolling in the Deep.”
“Hey Siri, play some Florence and the Machine.”
“Hey Siri, tell me more about this artist.”
“Hey Siri, I want to hear the live version of this song.”